자주국방 네트워크의 외눈박이님이 작성하신 글이며, 그 분의 허락을 받고 옮긴 글입니다.

-----------------------------------------------------------------------------------------------

요즘 좀 바쁜 일들이 많았습니다.
클라이언트와 언쟁도 좀 오고가고... 몸도 좀 안좋기도 해서 활동이 많이 뜸했습니다.
그 사이에 무서운(?) 일도 좀 있고, 게시판의 분위기가 많이 다운된 것 같네요.

그래서 다시 난장토론까진 아니더라도 게시판 좀 북적거리는게 보고파서 글 하나 투척합니다.
참고로 아래의 내용들은 일본 해상자위대의 공식적인 입장이 아닌 저와 친분이 있는 해상자위대의 사관들과의 대화에서 나온 순수한 개인적 논쟁을 바탕으로 한 글입니다.

=================================================================================================

Q, 해상 자위대의 입장에서 FX 사업은 어떤 형태로 가는게 가장 바람직한가?

A. 한국의 공군력은 대북, 대중국 전략에 있어 굉장히 중요한 매트릭스의 역할을 한다.
일본의 방공 통제구역과 직접적인 교전이 가능한 러시아와 달리, 북한과 중국의 경우 한국의 방공 통제구역 및 제공력에 의한 견제가 가능하기에 일본은 현재까지 대러시아 상정 전략에 치중해왔다.
이는 중국의 기동함대가 대만 해협에 진출하더라도 변함없는 요소로, 한국의 기체 도입은 일본의 입장에서도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해상자위대)가 생각하기에 한국은 EADS의 타이푼을 도입하는게 가장 타당하다.
어차피 한국의 입장에서 전략 타격은 유명무실한 전력이다.  대중국 전력으로서의 가치는 중국의 경제적/정치적 압박에 의하여 무장의 의미가 존재할 수 없으며(우리나라의 대중국 의존도를 떠나, 대한해협을 통한 시레인을 중국이 대만과의 관계 악화등을 이유로 봉쇄하면 우리나라의 현 해군력으로는 별다른 반항조차 못할 것이다. 라는게 해상자위대의 판단이군요.  솔직히 제 생각도 변함없습니다.  봉쇄 시점에서 우리나라의 국가 비축유의 군사용적 외 등의 목적을 10일정도 예상합니다) 북한을 상대로는 스탠드오프형 무기를 사용하면 된다
결국 한국의 FX 사업에서 가장 리스크가 적고 제공 성능이 우월한 타이푼은 한국의 입장에서 타 기체들보다 우월하며, 창정비 및 보급의 경우에 있어서도 EADS측에서 충분한 양보와 조립 라이센스가 가능하다 하니 한국의 기술력이면 충분할 것이다.

타이푼으로 가라!



Q. 타이푼 좋아하는군... F-15SE는 왜 안될까?

A. 한국인은 바보인가?  F-15는 4세대가 아닌 3세대 기체이다.  4세대에 해당하는 능력으로 확장되었다하나 이것 또한 정확히는 4세대 기체가 아닌 4세대에 준하는 3세대 기체이다.  막말로 15가 가지는 의미는 전략 공세기로서의 가치와 굉장히 빠른 미사일리어의 가치만 있을 뿐이다.
F-15를 레이더로 본 적이 있는가?
전자전 세력이 전무한 한국에서 F-15를 채택한 것조차 의아스러운 일인데, 이번에도 15라면 한국은 바보인 것이다.



Q. 그러면 35는?

A. 35 가지고 뭐할 건데?  한국에 공중급유기가 있다면 대중국 전략으로 활용은 가능해보이지만, 중국에 국지적 도발을 할 자신있는가?
한국민과 군이 그럴 의지가 있다하더라도 정치가들은 그럴 의지가 없을 것이다.  그런데 왜 35인가?  북한을 대상으로 할 때에는 고고도 폭격이나 무인 공격기, 스탠드 오프 무기로 충분하다.  되려 북한의 빡빡한 방공망에 유인기를 저공 침공한다는 개념 자체가 넌센스이다.
무엇보다 한국은 아직 Link 16조차 제대로 운영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35만으로 작전 운영하겠다는 건가?
35를 운용하기 위해선 -(이하 군기밀에 해당될듯하여 패스)- 등의 다중 플랫폼이 병행되어야 한다.  그런데 그 중에 한국이 보유중인 것은 전무하다.  35만 도입하면 끝나는게 아니다.  우리도 이때문에 35를 최대한 빨리 도입하여 플랫폼을 구축하려 하는데 한국이 그럴 능력이나 의지? 또는 정치가들이 그럴 생각이 있을까?



Q. (씨익 웃으면서) 우리가 너네 친다고 생각하고 솔직히 까놓고 어느게 제일 무섭냐.

A. (씨익 웃으면서) 지금의 한국이라면 우린 전면전이 발발하더라도 하등 상관없다.  한국의 잠수함대군은 위협적이지만 무장시킬 무장이 적고, 잠수함은 격침시키는게 아니라 몰아내면 되는 것이다.  무엇보다 일본해에서 한국 잠수함은 충분한 작전 소요와 해저 지도를 가지고 있지 못하다.  함대는 아예 존재하지도 않잖은가~ 그런데 어떤 기체가 되든 무슨 상관이겠는가?  한국은 어떤 기체를 도입하더라도 우리의 방공통제망에서 충분한 교전 시간을 확보할 기체를 가지고 있지 않다.



Q. 공중급유기가 있다면...

A. (조금은 고민하더니) 흐음.. 이거 답해야하냐?  안되는데...(더 고민하더니)
35다.  35는 해군의 입장에선 굉장히 껄끄러운 적이다.  탐색은 가능하지만 추적이 되지 않는 적기는 공포 그 자체다.
생각해봐라.  눈에 보이는데 쏠수없다면 얼마나 나 자신이 무력하고 공포스러워지는지...
더욱이 그 적이 날 넘어가 내 가족이 있는 곳을 공격하고 돌아가는 것을 봐야한다면...
상상하기도 싫다.



Q. 타이푼의 경우에는?

A. 항공자위대에서 고생 좀 하겠지만, 큰 무리는 없다.
한국의 항공통제 능력보다 우리가 월등히 우수하며, 우리의 전자전 능력은 미국을 뛰어넘는다.  항공자위대와 우리가 함께 견제한다면 타이푼이 아무리 뛰어난 제공능력을 가졌다하나 큰 고민거리는 아니다.  무엇보다 한국에서 충분한 작전 시간을 가질 타이푼을 보유할 수 있을까?



Q. 근데 너 말 들어보니 35는 공세적 전략병기인데 너넨 왜 35도입했냐?

A. (심각하게 고민하더니) 이건 내 개인적 생각일뿐이다.
우린 지금 중국과 심각한 상황에 빠져있다.  그리고 중국은 과거와 달리 우수한 병기를 대전시의 미국처럼 찍어내고 있다.  적당한 성능의 물량으로 밀어붙이는 중국의 함선은 우리에겐 악몽과도 같다.  이를 위해 우리는 중국의 함대에 대한 억제력이 필요하다.  우리가 충분히 보복할 수 있고 견제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  이를 위해선 35가 최선의 선택이다.



Q. 그렇다면 같은 의미로 우리도 35 도입해야하는거 아니냐.

A. 그러니까! 한국이 35를 운용할 능력이나 되냐?
35는 기존 교리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교리와 운영 형태를 가지고 있다.  그런 35를 한국이 운영할 수 있을 턱이 없다.



이하.. 욕설을 담뿍담은 지인들끼리의 대화와 소주와 맥콜을 레드불에 믹스해서 요구르트와 비타500을 함께하여 막걸리로 마무리한 술을 먹이며 가볍게 위궤양과 탈백화 현상을 체험시킨 후 화장실 셔틀 무한 반복을 시전해주었습니다.

그런데 이 녀석들과 대화를 하다보니 FX에 대한 주변국들의 이해 관계가 상당히 궁금해지더군요.
일본의 입장에선 대북, 대중국 매트릭스로 우리가 제공기를 도입하길 원하고, 반대로 공격기의 성향이 강한 35는 반대하는 입장으로 보이더군요.
북한은 어떤 기체든 다 반대할 것이고, 중국의 입장도 크게 다를 것 같진 않습니다만은...
세일즈를 떠나 전력화 외 정치/군사적 의미에서 미군의 입장은 어떨지(판매를 떠나 말입니다.) 러시아는 또 어떠할지?  참 궁금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