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자료와 더불어 상세한 설명 잘 읽었습니다.
또 우리 함대의 장기적 단독작전을 위해 항모의 사이즈를 키워야 한다는 현시창님의 주장에도 깊이 공감합니다.
다만, 항모 도입과 궤를 같이 했던 우리군의 대양함대계획은 그 시작단계인 1992년부터 경항모를 축으로 삼고 진행되었습니다.
그것이 시대상황의 변화에 따라 다른 형태 또는 규모로의 요구를 받았다면 진즉에 바뀌었겠죠.
실제로 경항모의 최초 도입 시도 때의 설계안을 보면 빈약한 호위함을 감안한 항모 자체 방어기제가 두드러졌죠.
또한 우리보다 큰 규모의 경제력을 가진 국가들도 규모보단 목적에 맞는 운용을 기치로 내걸면서 경항모의 도입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스페인, 일본, 호주 등)
저는 그래서 군의 계획과 다소 결을 달리하는 현시창님의 주장에 대해 반박까지는 아니고 몇가지 의문을 제기하고자 합니다.
모자라는 식견이지만 인내심을 갖고 답해주시면 진심으로 감사하겠습니다.
아래는 님의 글 일부와 그에 따른 제 질문입니다.
♤현시창님
1. 어떤 해역 혹은 도서를 통제하고, 방어하고자 한다면. 가장 최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은 해당전역의 제공권을 장악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항공모함이 크게 활약한 태평양 전쟁은 모두가 한결같이, 도서지역의 비행장을 제압하느냐, 못 하느냐가 섬의 함락여부를 결정짓는 요소였습니다.
따라서 독도 혹은 이어도의 방어 및 확보에 항공모함을 언급하는 건 부적절한 것입니다.
-중략-
따라서 독도 혹은 이어도가 위급하며, 그 방어를 위한다면.
독도나 이어도를 통제할 수 있는 비행장을 최대한 가까운 곳에 짓거나, 그런 비행장에 항공전력을 증원하는 것이 최우선 순위입니다.
☆아그립파
-> 독도 및 울릉도의 경우, 공군기를 운용할 여건이 안됩니다.
울릉도 공항이 지어진다 해도 1200m에 불과한 활주로 한개뿐이라 FA50의 이착륙만 가능합니다.
그나마도 비계기 운영체계라 09-18시까지 주간 운용만 가능할 뿐더러 지원시설을 놓을 부지 자체도 없습니다.
공군용으로 사실상 불가능하단 얘기가 됩니다.
대구와 강릉의 공군 출동으로 독도의 방어를 커버할 수 있다 확신하시는지요?
이어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가장 가까운 곳의 공군기지로 제주도에 기지를 설치할 수 있다면 최선이겠지만 유일한 희망이었던 알뜨르는 이미 국방부에서 제주도로 소유권이 넘어간 것으로 압니다. 공원을 짓기 위해서요.
결국 이어도나 7광구 근방에서의 제공작전에서도 이미 상당한 불리함을 안고 있다고 봅니다.
가장 가까운 공군기지라고 해도 광주, 군산입니다.
다른 의견이 있으시다면 경청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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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시창님
2. 기본적으로 항공모함의 위력은 비대칭성으로 발휘됩니다. 즉, 항공전력이 항모보다 부족하거나, 아예 존재하지 않는 대상일때 그 위력이 발휘되는 것입니다.
적이 아측보다 없거나, 부족해야 되는 것입니다
☆아그립파
->현시창님의 이 말씀은 일본의 선공시 역설적으로 이즈모에게 유리하다는 해석이 됩니다.
해당 공역에서의 우리 공군기의 즉각적인 대응이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독도는 우리 내륙이 아닙니다.
작전지역까지 애프터버너를 키고 들어가야 하는 원천적인 핸디캡을 안고 있는 '머나먼' 공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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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시창님
3. 이미 독도나 이어도 및 그 주변해역은 주변 여러 비행기지의 작전범위 안에 들어갑니다.
-중략-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대구에서 독도까지 직선거리는 350Km입니다.
후연기 가동하면 10여 분이면 도달하는 거리입니다.
☆아그립파
->님 말씀마따나 아공군기가 애프터버너키고 10분이면 작전지역까지 도달하겠지만 그 얘긴 다시말해 작전지역에 도착하기 위해 상당량의 연료를 소모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이점은 사실 현시창님도 1번항의 명제를 통해 인정하고 계신 부분은 아닌지요?)
공군기 작전반경에 대해 사람들마다 정보의 혼선이 있는데
저는 공중전 상정 내지는 그 전단계인 작전지역 초계로써의 전술 비행을 얘기하고 싶습니다.
폭탄떨구고 돌아오는 폭격임무 말구요.
작전공역에 들어오면 소위 적기에 대해 '밀어내기'를 계속할텐데 이와중에도 연료는 떨어져 갑니다.
그러다 교전들어가면 WBR인데, 이 경우 평균교전시간 25분입니다.
이 '평균' 25분동안 또 풀가속으로 기동하겠죠.
대구에서 애프터버너키고 들어온 공군기가 초계 몇분간 하다가 WBR..
연료 감당이 되는지의 의문이 생깁니다.
공중급유를 감안한다고 해도,
폭격임무도 아니고 공중전 교전 중에
'잠깐만, 나 밥좀 먹고 올께' 할순 없는 노릇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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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시창님
4. 기본적으로 국지적 마찰과 대립이 있는 공역이라면, 수시로 항공기를 상공에 체공시켜 놓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육상항공기지, 더구나 그 거리가 300~400Km이라면. 전술기 1기당 소화할 수 있는 소티는 6소티를 넘는 8소티까지도 가능합니다.
☆아그립파
->독도 공역을 침범한 적기는 스텔스인 F35B.
제가 아는 바로는 우리군의 F35A는 스크램블용으로 쓰지 못합니다.
기체의 전략적 가치와 우리군의 보유 현황 등의 이유로요.
그렇다면 독도침범에 대응하는 건 강릉 아니면 대구에서 출격하는 F15K 내지는 KF16이겠죠.
님은 대구기지로부터 6소티를 넘어 8소티도 가능하다 하셨는데 5세대 기체인 F35B를 상대로 KF16 또는 F15K의 소티 래이트가 의미가 있기는 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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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시창님
5. 수상함에 대해 480~500Km에 달하는 탐지범위를 가진 해상초계기 P-8A를 우리가 전력화할 예정이고, 그만한 탐지범위를 가진 초계기의 시야 밖에서 기동할 수 있을 정도로 동해란 바다가 넓다고 생각하시나요?
☆아그립파
->적 항모 위치 파악하는데 포세이돈쓰면 된다 하셨는데
적항모가 스텔스인 F35B로 조기경보 운용을 한다면 그에 대한 P8의 방어체계는 효과적일 수 있을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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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현시창님이 이런 전략적 선택의 가변성을 전부 감안하시고 작성하신 글인지 여쭤보고 싶고,
한편으로는 소티 생성에 대한 고민으로 인해 이러한 상황 변수에 대한 고려 없이 경항모 무용론이 만들어진 것은 아닌가 의문을 표하는 것입니다.
뭐, 이런저런 이유를 차치하더라도 현시창님의 주장대로 군이 본래의 계획을 수정해 중항모로 간다면 그것도 좋습니다만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