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파 공작원들이 일본인으로 위장, 국내에 잡입해 서울 도심에서 활개를 치고 다닌 정황이 이정훈 4·27시대연구원 연구위원에 대한 공판에서 드러났다.
검찰은 이 위원이 이 공작원들과 접선, '진보통일세력'을 구축을 모의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검찰이 1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18단독 양은상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 위원의 첫 공판에서 낭독한 범죄사실에 따르면 이 위원은 2017년 3월 필리핀을 경유해 인천공항을 통해 국내 잠입한 공작원들과 접선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공작원들은 '고니시' 등 이름으로 일본인 행세를 해 보안절차를 통과한 것으로 조사
검찰에 따르면 이 위원은 공작원에게 "진보 진영이 분열돼 영도 체계가 흩어졌다", "북한이 지침을 하달하지 않아 개별 세력들이 분열돼 구심점이 없다", "북한에서 대남매체를 활용해 지침을 하달하는게 좋겠다"는 등 발언을 했다고 한다.
또한 이 위원은 "10~20년 간 북한 요구를 이행하며 힘들었다"고 토로하고, 2~3년 내에 개별 진보진영을 규합해 통일된 세력을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위원이 공작원에게 세븐의 조직 현황과 국내 진보진영 활동 보고서, 자신의 뜻을 담은 편지 등을 건네자 공작원은 "대남공작부의 간부가 보고를 보고 기뻐할 것"이라며 격려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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