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이 항모를 반대하는 분위기가 강한데요.
보통 이야기되는 이유는 아래와 같이 파악됩니다.
1. 항모발진 전투기의 전투력은, 지상발진 전투기보다 크게 낮아 가성비가 떨어진다.
2. 항모 전투단에 공군이 배속되면, 공군 예산을 크게 떼어내야 하기 때문에 부담이 크다.
3. 항모 전투단에 공군이 배속되면, 전용 파일럿 및 지원인력을 배치해야 하므로 부담이 크다.
4. 전용 파일럿 및 지원인력의 커리어패스가 망가지게 된다. (진급이 어려워짐)
기본적으로 공군 입장은 항모에 전투기 배치할 돈 있으면, 그냥 공군을 더 키우면 훨씬 전투력이 더 많이 증강되므로 그게 낫지 않냐는 것으로 이해됩니다.
그런데 사실 공군이 솔직하게 드러내놓고 이야기하지 않는 제일 큰 이유는 4번 관련으로 생각됩니다.
모든 조직에서는 인사관련 부분이 참 민감하고 중요한 것이죠.
청운의 꿈을 안고 파일럿이 되어 최고의 실력을 갖추었는데,
장성 진급할 기회 자체가 없다면 의욕이 크게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게다가 공군 내에서 소수파(?) 비슷하게 되어서 왕따 신세가 되어 힘들어질 것 같다는 생각을 공군 장교들은 하게 될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그런데 해군의 입장에서 보면...
해군 산하에 해병대도 있는데 뭐 해병대도 불만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럭저럭 잘 굴러는 갑니다. 명성도 높고요.
그런식으로 공군이 배속되어도 잘 굴러갈 거라고 기대하는 것은 역시 합리성이 없다고는 말하기 힘듭니다.
타국가의 사례를 보아도 항모에 공군을 배속시켜 운용하는 케이스도 여러군데 있고요.
공군은 특히 공군사관학교 출신 파일럿들이 지배하는 조직이라... 순혈주의 이런게 엄청 심하기도 하고요.
(심지어 과거에 사관학교 출신이 아닌 다른 경로로 파일럿이 된 장교들도 있었는데, 사관학교 출신자들이 왕따를 시켜서 엄청 힘들어했던 경우도 많았죠. 육군도 사관학교 중심주의가 너무 심해서 문제라고 보는데 공군은 그보다 더 심한 것은 사실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장교들을 양성하기 위한 방법을 기존의 사관학교 중심에서 탈피하는 것이 올바른 방향이라고 봅니다. 극단적으로는 사관학교 자체를 없애버리는 방법도 좋다고 봅니다.
사관학교가 아닌 다른 형태로 필요한 지식과 경험을 쌓게 하는 방법은 많습니다.
또다른 방안으로는,
항모 전투단의 파일럿들을 준위 같은 전문직 개념으로 가는 방법도 있지 않을까 생각도 해 봅니다.
그런 식으로 진급에 대한 욕구(?)가 없는 전문적인 인원들로 구성이 되면 인사문제에서 부담이 덜어질 것도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