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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10-15 23:54
[육군] 전장에서 효과를 내보인 A-10 썬더볼트
 글쓴이 : 레옹레옹
조회 : 3,477  

 A-10 썬더볼트 II(Thunderbolt II) 공격기. 별명은 아프리카산 흑멧돼지(Warthog)이다.

 

 

무기에도 이름이 있다. 당국에서 지어 준 제식명(Code Name)이 공식 이름이지만 별도의 애칭이 함께 부여되거나 혹은 모습이나 성능을 빗대어 별명이 붙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성격상 무기의 애칭은 강인한 인상을 주는 동물명에서 따오는 경우가 많다. 호랑이, 사자, 독수리처럼 사납고 용맹한 동물들이 대표적이다. 그런 점에서 돼지와 관련된 이름은 많이 쓰이지 않는 편인데, 둔해 보이는 몸집이 강력함을 대변하는 무기와 그다지 어울리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러한 편견을 깨버린 돼지가 있다. 비록 독수리만큼 날렵하지 않지만 천천히 하늘을 날아다니며 지상의 적들에게 엄청난 불벼락을 퍼부어대는 무서운 돼지다. 공식적으로 썬더볼트 II(Thunderbolt II)라는 멋진 이름을 부여 받았지만 이를 사용하는 조종사들로부터는 아프리카산 혹멧돼지(Warthog)으로 더 많이 불리는 A-10 공격기다.
 

 (좌)선회하는 A-10. 십자가 모양처럼 보인다. 날개 밑에 장착된 각종 무기를 볼 수 있다. (우)다수의 대지 무기를 탑재하고 비행 중인 A-10

 

 

오로지 CAS(근접항공지원)만을 위해 탄생


 

A-10은 현재까지 미군이 개발한 수많은 군용기 중에서 처음부터 CAS(Close Air Support, 근접항공지원)라는 단일 목적을 위해 개발되고 제식화 된 유일한 기종이다. 또 하나의 군사강국인 구 소련에서 비슷한 시기에 제작한 Su-25만이 동일한 임무에 사용되고 있다. 이는 미국이나 소련 같은 군사 강대국이 아니고서는 특정한 단일 목적에 사용하는 전술기를 제작하여 보유하는 것이 어렵다는 뜻이기도 하다.

 
CAS는 항공기를 이용하여 지상군을 공격하는 작전을 의미하는데 주로 아군과 치열하게 교전이 벌어지는 최전선에서 사용하는 작전이다. 주로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저고도로 비행하며 적을 공격하는데, 사실 이런 작전은 A-10가 등장하기 훨씬 이전부터 실행하여 왔던 형태의 작전이었다. 예를 들어 제2차 세계대전 당시에 Ju-87, Il-2, P-47등이 이런 임무에 투입되었다.

 
이후 제트기가 활약한 월남전에서 F-4, A-7, F-105, A-37등이 CAS 임무에 사용되었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기종들을 포함하여 이들 대부분은 처음부터 CAS를 위해 특화되었던 것들이 아니었다. 원래 전투기, 폭격기, 훈련기 등이었지만 전황이 급박하다보니 기능을 일부 개량하여 바뀐 임무에 투입한 것이다. 따라서 만족할 만한 성과를 달성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거기에 더해 냉전시기에 서유럽을 위협하는 가장 무서웠던 소련의 재래식 전력이 무지막지한 기갑부대였는데, 이를 서방의 기갑부대로 맞상대한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정도였다. 이를 위해 전술핵을 배치하였지만 국지전에서는 함부로 사용하기 힘든 무기였다. 가장 좋은 방법은 이미 제2차 세계대전 때 입증되었던 것처럼 하늘에서 불벼락을 내려 제거하는 것이었는데 이것도 CAS에 해당 되었다.
 

 

CAS 전문 공격기의 기본적인 조건

 

 
지상전은 피아가 근접하여 교전을 벌이는 경우가 많으므로 1970년대 이전 군사기술로 CAS 를 수행하려면 최대한 적 가까이까지 다가가 공격을 펼쳐야 했다. 당연히 저고도에서 비행 성능이 좋아야 했다. CAS는 제공권 확보 후 작전을 펼치는 것이 원칙이므로 속도는 굳이 빠르지 않아도 되지만 목표물을 골라서 공격할 수 있을 만큼 기동력과 선회력이 좋아야 하며 장시간 체공이 가능하여야 했다.

 
하지만 느린 속도로 적 지상군가까이 다가가 작전을 펼친다는 것은 그만큼 피격 위험이 많을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어지간한 공격을 당하여도 충분히 견딜 수 있을 만큼 튼튼히 제작되어야 했다. 더불어 지상군과 함께 작전을 펼치므로 악조건에서도 운용을 할 수 있을 정도의 신뢰성이 요구되었다.

 

 즉 이착륙 거리가 짧아야 하며 야전에서 쉽게 유지보수가 가능하여야 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공격력이었다. 항공기를 투입하여 우선 제거하여야 할 목표라면 당연히 기갑부대 같은 중무장 부대다. 때문에 일격에 이들을 제거할 수 있을 만큼 강력한 화력을 보유하고 있어야 했다. 더구나 소련의 기갑부대를 염두에 두고 있었으므로 수많은 전차, 장갑차, 차량을 일거에 제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했다.
 

 

 (좌)A-10의 경쟁기종이었던 노스럽(Northrop)의 YA-9
(우)제2차세계대전 시절의 공격기, P-47 선더볼트
<출처: (cc) Kogo at Wikimedia.org>

 

 

우여곡절 끝에 탄생한 천둥번개

 

이처럼 CAS에 특화된 항공기의 필요성을 느낀 미국은 1966년부터 AX사업에 착수하였다. 재미있는 것은 공군의 필요에 의해서라기보다 육군의 압력으로 사업이 촉진되었다는 점이다. 1947년 공군이 독립하였지만 CAS나 전선통제임무 전력을 보유하려는 육군의 요구는 계속 있었다. 하지만 당국이 고정익기를 공군이 관할하도록 정리하자 육군이 할 수 있는 일이란 공군을 닦달하여 빨리 사업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밖에 없었다.

 

결국 자존심이 상하고 별도의 항공 전력을 보유하고 싶어 했던 육군은 비슷한 시기에 공격헬기에도 눈을 돌리게 되었다. 그리고 1962년 군용기 신 제식부호 사업이 시작된 이후 공격기를 뜻하는 A는 거의 해군이 사용하였다. A-7은 공군도 사용한 공격기였지만 원래 해군기였다. 따라서 AX는 현재까지 공군용으로 처음부터 계획되고 제작된 유일한 공격기다.

 

AX사업에서 최종 경합을 펼친 것은 노스럽(Northrop)의 YA-9와 페어차일드-리퍼블릭(Fairchild Republic)의 YA-10이었다. YA-9는 마치 Su-25같은 경공격기 형태여서 속도가 빨랐지만 그 외 모든 요구조건에서 YA-10에 밀렸다. 그 결과 YA-10은 정식으로 A-10이라는 제식부호를 부여받고 1977년부터 실전 배치되었다. 페어차일드는 자신들이 만든 전투기였지만 제2차 세계대전 말기에 대지공격기로 더욱 명성을 떨친 P-47의 이름을 승계하여 썬더볼트 II라 이름을 붙였다.

 

 

 (좌)A-10의 내부 구조. 동체 앞 부분에 GAU-8 어벤저 개틀링포가 탑재된다.
(우)A-10에 장착된 GAU-8 어벤저 개틀링포의 크기를 보여주는 사진

 

 

성난 멧돼지

 

 
A-10의 특징 중 하나가 30mm 구경의 GAU-8 어벤저 개틀링포라 할 수 있다. 열화우라늄 관통자를 사용하는 PGU-14 철갑소이탄은 전차를 한방에 격파할 만큼 강력하다. 이를 난사할 때 발생하는 포연과 더불어 저공으로 돌진하는 모습이 마치 성난 멧돼지가 주둥이로 땅을 파며 달려드는 장면 같다고 하여 A-10이 멧돼지(Warthog)이라고 더 많이 불리게 되었을 만큼 인상적인 무기다.

 
그런데 적 기갑부대 제압에 뛰어난 효과가 있다고 판단되었지만 생존성에 대한 의문은 도입직후부터 불거져 나왔다. 휴대용 대공미사일 같은 강력한 저지 수단이 등장하였기 때문이었다. 아무리 장갑판을 충실히 덧대었더라도 저속으로 저고도에서 작전을 펼치므로 대공 화기에 피격될 확률이 크다고 생각한 것이다.

 
거기에다가 유도폭탄처럼 고공에서 지상의 이동 목표물을 정확히 타격할 수 있는 다양한 기술이 개발되자 A-10은 작전에 투입하기에 상당히 위험한 무기가 되어 버렸다. 그렇다 보니 미군 당국도 A-10을 OA-10처럼 전선통제기로 개조하거나 아니면 적당히 사용하다가 퇴역시키려 하였다. 하지만 바로 그때 A-10가 처음으로 실전에 투입되는 일이 벌어졌다. 바로 1991년도에 발발한 걸프전이었다.
 

 30mm GAU-8 어벤저 개틀링포를 쏘는 A-10. 마치 성난 멧돼지같다.

 

 

충격적인 결과 그리고 미래

 

 
이때는 냉전이 끝나고 A-10의 존재의의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물음표를 달기 시작한 시점이었다. 그러나 후방차단 작전에 투입된 A-10은 대전차 공격, 스커드 미사일 발사대 추적 및 파괴 등의 임무에 투입되어 경이적인 전과를 얻었다. 총 8,100여 회의 출격에서 무려 95.7퍼센트의 임무를 완수하였던 것이었다.

 

종전 후 확인한 결과 이라크군이 MRLS와 더불어 가장 무서워한 무기가 바로 A-10이었다. 특히나 피격을 당하여 동체와 엔진에 구멍이 숭숭 뚫리고 날개가 파손된 상태로도 안전하게 귀환하는데 성공하여 의구심을 가지고 있던 안정성에 대한 우려도 불식시켰다.

 

이처럼 A-10의 인상적인 활약은 퇴역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던 미군 당국을 당황(?) 하게 만들어 버렸다. 그렇다 보니 계획을 바꾸어 2020년대까지 사용하기 위하여 기체의 골격을 보강하는 개조 작업 등을 실시하여 아직도 상당수가 현역에서 활동 중이다.

 
A-10은 미국만이 보유하고 운영하고 있을 만큼 워낙 제한적인 임무에만 사용된다. 그렇지만 그 어느 전술작전기보다 실전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뛰어난 전과를 실제로 구현하였을 만큼 무기사의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유명 작가인 톰 클랜시(Tom Clancy)는 소설에서 그 특유의 모습을 빗대어 A-10을 악마의 십자가로 표현하였지만, 한번 화나면 인정사정 봐주지 않고 날뛰는 멧돼지가 오히려 진짜 진정한 별명이라 생각된다.
 

제원
전장 : 16.26m / 전폭 : 17.53m / 전고 : 4.47m / 최대이륙중량 : 23,000kg / 최고속도 : 시속 706km / 전투행동반경 : 460km / 상승한도 : 13,700m / 무장 : 30 mm GAU-8 어벤저 개틀링포 1문, 7,260kg 폭장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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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락스 12-10-16 00:04
   
썬더볼트 저희 사는지역 평택에 날아다니는거 자주 보는데ㅋㅋㅋ 매우 뿌듯하다는ㅋㅋㅋㅋ
로뎅 12-10-16 00:15
   
사실 전장에선 스텔스보단 저런식의
화력과 맵집을 가진 무기가 더효율적일수도 있겠다 생각드네요
스텔스야 기습적으로 적진을 교란하긴 좋겠지만
정작 떼로 몰려오는 탱크 보병사단 막는덴 압도적 화력만한게 없을듯
     
ultrakoo 12-10-16 08:37
   
그쵸

게시판 글보면 스텔스기가 무적의 모든 임무에 써먹는 비행기로 착각하는 분들이 있더라구요.

물론 제한적으로 특화된 임무에 스텔스가 최적화 된것은 사실이지만

저런 비행기들이 훨신 작전수행에 더 많이 투입되고 쓸모가 많지요.
아직도 12-10-16 10:03
   
전 큰 한미작전현장에서 3번의 팀스피릿훈련을 치뤘는데,,,
전폭기나 전투기는 보병으로써 크게 각인되는 일이 없더라구요,,
물론 중요한 수단이긴한데 요란하게 수십대가 폭격해대고 사라지지만,,
저놈만큼은 우리를 따라다니며 골짜기 골짜기 지원사격에 감명을 받았던 터이라,,
현장에서의 든든함이 아직도 머리에 각인이 되어있더군요,,
보병에게는 든든한 놈입니다,,
풍류공자 12-10-16 11:10
   
제가 제일 좋아하는 뱅기네요~^^

 A-10 넘 멋짐~ ㅋㅋ 그담은 f-14 톰캣~ ㅎㅎ
잭키콩나물 12-10-16 21:16
   
제 고향이 충북 괴산인데 거기도 낮게 날아 다니더라구요. ㅎㅎ
에이텐 우리나라에 상당히 많은 듯...
라이더 12-10-17 01:39
   
그리고 저것은 아주 조용합니다.

언제 나타났는지 모르게 쏘고 지나갑니다.

기관포 먼저 맞아 돌아가시고 난뒤에 저게 나타났구나 알 정도입니다.


저속이라서 지상으로 정밀한 공격도 가능하구요..

저것 구입가능하다면 아파치보다 효용성이 뛰어날것입니다.


그러나, 다른 나라에 판 일이 없네요.
투더리 12-10-17 11:44
   
이건 얼마나 튼튼한지 비행 시뮬겜에서조차 사기라 그래서 금지 시켰던적이 있을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