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경항모 보유에 대해 많은 말이 오갔지만 조금 다른 측면에서 개인적인 추측을 해봅니다.
미국이 중국을 견재하기 위해 준비해온 것은 다 아는 사실이죠.
미국이 중국의 지역접근거부전략을 파훼하기 위해 오랜 시간 연구하고 준비히면서 미해군은 분산된 치명성이라는 전략 개념을 제안했습니다.
이 개념에 따라 미해군은 미사일 구축함 3척으로 수상전투전대를 구축하고 기존의 상륙함 3척으로 구성되어 있던 상륙준비전단에 이 수상전투전대를 결합한 강화된원정타격전단을 편성하기로 합니다.
미해군은 11개의 항모타격전단에 4개의 강화된원정타격전단을 더하면 15개의 항모타격전단을 보유한 효용성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러기에는 미 해군의 함정이 부족하다는 현실을 마주하고 있는 상황이라죠.
여기까지가 적어도 2018년, 혹은 그 전까지 진행되어온 이야기 입니다.
저는 여기서 마지막에 언급한 미국이 강화된원정타격전단을 새로 4개 편성하는데 함정이 부족하다는 언급에 주목합니다.
그리고 미국이 한국과 호주, 일본에 경항모 보유를 요구한 것이 과연 이것과 관계가 있다고 봅니다. 한마디로 미국은 부족한 함정을 동맹국에게서 각출해서 채우겠다는 거죠. '하이'인 항모 전단만큼 강력하지는 않지만 알차게 써먹을 수 있는 이른바 '로우' 전력으로서요.
한국의 필요? 글쎄요? 많은 항모 반대론을 펼친 주장에 저는 일정부분 동의합니다. 그래서 한국 내수로는 그닥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편이구요. 그 보다는 핵잠이 우선이라고 보는 편이죠.
하지만 동맹국 미국의 요구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미국이 요구하면 고쟁이까지 벗어줄 거냐 비아냥 거릴지도 모릅니다만 미국이 주도하는 세계 질서에서 살아가는 속주 한국으로서는 제국의 요구에 부응하는 '실용'도 필요합니다.
대신 경항모를 주고 무엇을 받아낼지가 궁금합니다만, 그건 시간이 해결해주겠죠.
사족 하나
그리고 많은 분들이 경항모가 조기경보기를 사용할 수 없는 한계를 지적하는데 이것에 대해서는 충분하지는 않지만 이미 미국이 나름의 대안을 내놓았습니다.
강화형 원정타격그룹이 함재기로 보유할 f35b를 이용해 초수평선 탐지를 하고 sm6를 링크해 f35b로 공격하는 방식이 그것입니다. 이미 2016년에 이런 방식의 실험에 성공했다고 하며 미국은 프리깃함에까지 미사일 유도능력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죠.
사족 둘. 물론 그 이후 또 3년 이상의 시간이 지났으니 뭐가 어떻게 바꼈을지는 모릅니다만 영국 QE에 네델란드 방공구춤함이 붙고 미 해병대의 f35b가 배속(?)되는 것도 이런 관점에서 심상치 않아 보입니다.
사족 셋. 지금 미국의 신무기 개발이나 개량은 모두 이런 미국의 전략적 개념의 수정 속에 나오는 겁니다. 얼마전 미국이 포병으로 순항미사일 격추 실험을 성공했었는데 이것 역시 교차영역시너지 라는 전략 개념에서 나온 결과물 중 하나라는 거죠. 물론 당연히 이건 중국의 순항미사일을 겨냥한 겁니다.
작성일 : 21-09-18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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