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닐 봉지에 비벼먹는건 우리땐 전혀 못보던 장면인데 저렇게 먹는건 언제부터 시작된건지 궁금하네요.

부대마다 약간 다른데....공통적으로 90년대 초반 이전에는 대부분 비닐봉투를 사용했을겁니다

그 이전엔 반합에 음식을 직접 조리해먹던 시절도 있었고. ...그 이후엔 부대에서 조리된 식사를 반합에 담아 먹었는데...
결국 야전 훈련 나가면 물이 없어 식후에 반합 설거지 하기가 귀챦아하지고...그 결과가 지금의 비닐밥입니다

최초엔 반합에 비닐을 씌우고 음식을 담아 먹기도 했는데.  그마저도 귀챦다고 아예 반합을 안쓰고 그냥 비닐밥을 먹죠

실전을 경험해 보지 않은 행정군대의 전형적인 모습입니다
전시에는 정말 말도 안되는 짖이죠

제가 한국 군대가 똥별들의 쇼윈도우 군대라고 보는 게 바로 저런 것 때문입니다.

훈련 나가면 번드르 한 상황판 만들 아스테이지, 네임펜 다 사병 자비로 사야하고 저런 비닐 봉투 한장까지 사병들이 돈 모아 사요.

간부들은 그러죠. 규정대로 하면 반합에 밥 먹고 반합 깨끗하게 씻어야하는데 우리가 너희 봐주는 거다. 결국 너네 편하라고 편의 봐주는 건데 꼬우면 비닐 사용하지 말고 규정대로 하던가.

아니 반합 씻을 물 보급도 안해주면서, 식간도 알아서 씻어오지 않으면 취사반이 반납 받아주지 않는데서 훈련장 근처 냇물 얼음 깨고, 미리 사제 세제 사오지 않았다면 세제도 없이 식긴 씻는 것도 일인데 반합까지 모두 씻으라구요?

그러면서 모든 훈련일정이 지들 입맛대로 제대로 굴러갈 거라고 생각하는 거 보면 어이가 없어요.

이게 준비태세 훈련 때 탄 적재를 종이 쿠폰으로 대신하는 것과 뭐가 다를까요? 했다 치고 시간 안에 다 했다? 이러니 뭐가 문제인지도 모른 채 문제는 덮어 놓고 가니 사상누각이 되는 거죠.

이게 옛날 이야기라면 좋겠어요.

하지만 발제글 짤 보니 한숨이 나오네요.
병사들 방탄모 꼬라지도 그렇고 얼마 전 모 부대 간부 권총 가슴에 찬 것도 그래요.

대외적으로 신무기 개발은 어떻지 몰라도 진짜 전쟁을 수행할 병사 하나하나에 대한 간부들의 취급도 그렇고 그들 자신의 행동 마저도 실전적이지도 않고 여전히 그냥 보여주기 식의 군대 같아 씁쓸해요.

조금 다른얘기이긴 한데 여름에 작업하러 때뜰때나 진지공사 흙마대 나르고 돌쌓고 이런 노가다하면 물을 뜨겁게 주는데  밥차 올때 콜라 추진해주면 그게 지옥에서  부처님 만난느낌 정말 크지요

동계훈련 나가서...식판 씻기 어려우니.... 식판을 위생비닐로 싸서 그위에 밥 반찬 국 놓고 먹을다음에....

비닐 버렸던거 생각나네요~ㅎㅎ

ㅋㅋㅋ 화천에 훈련가서 땅파면 비닐밥 비닐 엄청 나와요 ㅋㅋㅋ
부식 포장보면  90년대꺼도 나오던데

저거 진짜 ㅋㅋㅋ. 부대 작계지에서 훈련나갈때 마다 저런식으로 가끔씩 먹었는데

탄약고 파견중에 어느날 작업병 부르길래 나갔더니까 60 한대 딱 서 있었음 작업병애들 대충 10명좀 넘고...

하여간 60타고 가는데 어디 가는지 안알려줌 ㅋㅋㅋ 그러다가 익숙한 풍경이 보이고 어 여기는 xxx산 작계지인데 생각이 들 무렵에 도착을 해서 숙영지로 갔는데...

행보관이 말하기를 지금부터 짬된 음식물 쓰레기  다파서 분리수거 한다 이말을 함 ㅋㅋ 이게 몇년동안 짬된건데 그걸 다 파서 일일히 분리수거 해야한다는 소리임.와 그래도 밥되는 애들은 대충대충 작업하는데 밥안되는 이등병애들은 그걸 손으로 분리수거하더라고 우와 진짜 ㅋㅋㅋ 냄새 진짜 장난아니고 구더기 쏟아져나오고 이걸 몇시간동안 작업 했는데 우와 참..

알고 보니까 언론사에서 군부대에서 짬시킨 음식물 쓰레기에 관련 보도를 한거때문에 작업 한것임.참.. 짬시킨 장소 제대한지 10년이 훨씬 넘어가는데도 기억이남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