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핵우산에 들어가있던 영국과 프랑스가 왜 자체적으로 핵을 개발하게 되었는지 아시나요?

 

중동전쟁까지만 해도 영국과 프랑스는 전적으로 미국의 핵우산에 의존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중동전쟁 발발 이후 이집트등을 박살내며 승승장구하던 중 소련으로부터 협박을 받게 되었지요, '더 공격을 계속하면 핵전쟁도 불사하겠다'구요.

 

당연히 그들은 미국이 이것을 막아줄 것이라 여겼지만, 실제로 미국의 반응은 그들의 부응과 정반대였습니다. 되려 소련의 눈치를 보며 그들에게 전쟁을 그만두기를 촉구했고, 소련의 핵공격시 보복의 가능성도 거의 비치지 않았습니다. 다시말해 이전까지 미국이 보장하던 핵우산이, 실제 상황이 되자 무용지물이었다는 것이 밝혀진 셈이었지요. 그 이후 배신감을 느낀 영국과 프랑스가 자체적으로 핵무기를 개발하기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왜 소련 앞에서 약한 모습을 보일 수밖에 없었을까요? 소련은 전세계에서 최초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생산했고, 그것을 다수를 갖추었을 뿐더러, 핵무기의 수도 월등히 많고 영토도 넓은 덕에, 핵전쟁에 돌입하게 되면 전국토가 박살나는 운명에 처하는 것은 미국 또한 마찬가지였기에, 소련 앞에서의 핵우산은 말그대로 립서비스에 지나지 않은 셈이었지요.

 

따라서 상대하는 국가의 수준에 맞추어 핵우산이 발동될 여지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가령 핵사용국이, 소련의 핵전력을 그대로 물려받은 러시아라면 핵우산의 발동은 사실상 힘들며, 중국의 경우 핵무기는 그럭저럭 있고 투발수단이 적긴하나,앞으로의 중국의 경제력이 이를 만회하고도 충분할만큼 발전될 가능성이 크기에 중국의 상대로도 앞으로는 점점 힘들 것입니다.

 

반면에, 대륙간 탄도미사일이나 장거리를 운행할 수 있는 폭격기를 갖추지 못한 국가가 핵을 사용한다면 핵우산이 발동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가령 파키스탄이나, 이란과 같이 투발수단없이 핵전력만 완성시킨 국가라면 미국까지 핵미사일이 날아올 일이 없을 것이므로, 마음껏 핵우산을 발동할 수 있겠지요. 어디까지나 핵우산의 의의는 전적으로 핵전쟁이 나는 일을 사전에 차단하는데 있지, 그 후에 무언가를 필수적으로 하기 위해 있는것이 아니며, 따라서 핵전쟁을 예방하는 더욱더 좋은 방법은, 타국의 핵전력에 기대는 것이 아니라 자국의 핵을 개발하는 것입니다. 고로 언젠가 우리도 자체적으로 핵을 개발해야만 하는 시점에 도달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