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의 운명을 책임지는 각국의 행정부들은 핵우산을 신뢰하느냐 마느냐만 가지고도 존망의 기로에 서게 되죠. 다 쓸데없는 논의입니다. 핵개발이 미국 대선의 이슈가 되는 순간 그 나라의 운명은 두 후보중에 누가 비둘기인지. 그리고 그가 당선이 되느냐 마느냐에 따라 달린거죠.
이란이 지금 그 대선의 도마에 오르고 있는데 한마디로 나라가 풍전등화죠. 롬니가 당선된다는건 이란에게 있어 재앙이 아니겠습니까. 이란은 죽은 김정일이 처럼 멱살 틀어잡고 목에 칼을 들이댈 만한 인질이 있는것도 아니고.. 각설하고.
암튼 실제로 해주던 말던 상호확증파괴전략 카테고리 안에서 미국이 동맹국위에 널어놓은 방패위에 핵을 떨어뜨리는 행위 자체가 이미 모험이자 목숨을건 도박이 되는 것이어서 핵우산이라는 독트린은 그 레토릭만 갖고도 비핵 동맹국에게 강력한 수호무기가 되어 줍니다.
만약 맞으면 쏴줄것인가. 아무도 쏴댄 사람이 없으니 한 번 쏴보랄 밖에요. 저도 궁금하지만 미국 본인도 몹시 궁금할겁니다.
중요한것은 핵맞을 일이 없어야 되것지요. 우리가 죽은 다음에 미국이 보복해주면 뭐합니까.
바로 그 지점에서 핵우산은 그 맡은바 효용성을 갖추게 됩니다. 맞을일이 없도록 해주는것 까지가 사실상 우리가 기대하는 핵우산의 기능이라는 거죠. 우리가 초보적 핵폭탄을 오십몇개 갖고 있다고 해서 핵 날아오면 안죽겠습니까. 죽고나면 아무 소용 없죠. 안맞으려고 갖으려는게 핵무기인데 그걸 대신 해준다는게 핵우산이니 결국은 도낀개낀인 이야깁니다. 핵은 행세하려고 갖는게 아닙니다. 핵갖고 행세를 하는 나라는 족탈불급의 수량을 갖고있는 러시아와 미국 정도죠. 냉전의 틈을 타 얼마간 만들어놓은 인도 파키스탄 무섭다고 하는 사람 아무도 못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