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호주 프랑스 대사가 미국·영국·호주의 안보동맹인 '오커스'(AUKUS) 갈등과 관련해서 거듭 호주를 비판하고 프랑스는 한국 등 다른 아시아 국가로 눈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장피에르 테보 주 호주 대사는 8일(현지시간) AP 인터뷰에서 "어떻게 내가 아는 여러 사람이 면전에서 18개월 동안 거짓말을 할 수 있었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테보 대사는 지난달 '오커스' 발족 후 본국으로 소환됐다가 다음 주 호주로 돌아갈 예정이다.
최근 중국과 큰 갈등을 겪고 있는 호주는 오커스에 참가하는 조건으로 미국과 영국으로부터 핵 추진 잠수함 기술을 넘겨받기로 하고 프랑스와 먼저 합의했던 디젤 잠수함 계약을 파기했다. 이에 프랑스는 미국과 호주 대사를 부르는 등 강력히 항의했다.
테보 주 호주 대사는 프랑스 외무부에서 인터뷰하면서 2016년 처음 계약할 때 호주는 핵잠수함을 거절하고 디젤을 선택했다고 꼬집었다. 그는 "프랑스 같은 나라를 내치는 것은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와 다른 파트너가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과 같고, 이는 적대감이 아니라 파트너십이 필요한 지역에서는 우려스러운 일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래서 프랑스는 지역의 다른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들에게 눈을 돌리고 있다면서 한국, 인도, 일본, 뉴질랜드를 거론했다. 테보 대사는 또 유럽연합(EU)의 인도태평양 전략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 프랑스의 우선순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는 내년에 EU 순회의장국을 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