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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1-10-16 12:15
[기타] [펌] 사격장 에어공익이 본 한국공군 전술기들
 글쓴이 : 노닉
조회 : 2,401  


에어공익 복무하면서 1년 정도 사격장에서 훈련사격 채점하면서 온갖 종류의 전술기들 보고 전역했는데, 대충 소감 비스무리한 거 적어봄



1. F-5(똥파)

 타워에서 사격훈련 관리하시는 통제관님 왈: 레이더도 안 좋은데 이런 날(스캐터 수준 구름)에 4기 편대로 비행하면 안 무섭나? 그 양반들 진짜 미친놈들이라니까.

 

 채점 임무 초기에는 왜 이따구로 쏘나 싶었는데 통제관님들 설명 듣고 나선 고충이 심하다는 걸 느꼈음. 기체 내장된 폭격유도장치가 없어서 장치도 따로 챙겨가고, 계산기도 없어서 1차 훈련 후 내가 불러준 명중 좌표값 듣고 머리로 암산해서 좌표값 수정하고 훈련한다 그러고... 괜히 똥파라 불리는 게 아니였음. 최초 명중 위치가 중요해서 나도 조금 신경써서 좌표 특정해주고 그랬던 기억이 남.


 1년 동안 한 두번 정도? 런웨이 이탈해서 예정된 소티 캔슬났던 기억도 남. 


2. F-4(팬텀옹)

 통제관님 왈: 나같은 조종사(F-16)는 대위까지만 하면 의무비행시간 채우는데, 쟤들은 소령은 찍어야 하는 불쌍한 놈들임 ㅋㅋㅋ(코로나 전)


 비행기가 오래되고 운용 전대도 적은데 그런 거 치곤 자주 와서 훈련했던 기억이 남. 신기한 건 다른 기종들보다 훈련탄을 꽉꽉 채우고 소티당 패스 수도 더 많았던 걸로 기억함. 타 기종은 동일 과목 3패스 정도 돌렸는데 팬텀은 4~5패스도 돌리면서 많이 떨구더라. 


 그쪽 전대도 사정이 있었겠지만 규정상 훈련 하루 전에 사격장에 통보를 해 줘야 하는데 원래 계획된 사격장 이용 불가능하다고 우리 쪽으로 온다는 걸 30분 전에 통보해 줘서 실전압축으로 소개하고 훈련 지원한 기억이 있었음. 통제관님이랑 나랑 헐떡이며 타워 오르고 2~3분 지나니까 들어온다고 무전 들리더라... 삐끗하면 공작사 쪽에서 다이렉트로 털릴 뻔 함 ㅋㅋ


3. F-16(팰콘)

 질적 주력의 한 축 아니랄까 봐 드럽게 많이 옴. 한번 올 때마다 4기 편대로 꽉꽉 채워 와서 F-16 올 땐 채점하는 나나 통제하는 통제관님이나 둘다 개빡셌음. 한 기 한 기 순서대로 돌입 - 투하 - 이탈이 아니라 2번기 돌입때 1번기 투하하고, 2번기 이탈때 3번기 들어오고 이런 식으로 겹쳐서 무전망 개판나고 한눈팔면 폭격 결과 밀려서 ㅈ되는거라 신경 많이 썼음.


한창 서산 대대들 그라운딩 당했을 때 통제관님이 '지금을 즐겨라. 비행재개 되면 넌 ㅈ된거다.' 라고 경고를 했었는데, ㄹㅇ 비행재개 되니까 조종사들 비행자격 살린다고 풀타임으로 받아주느라 한 달 동안 빡근무 뛰었음 ㅋㅋ


4. F-15(이-글)

 15는 자기네들이 주로 이용하는 사격장이 있어서 그런가 내가 있던 사격장에는 가끔만 왔었음. 엔진 2개 아니랄까 봐 타워 안에서도 엔진 소리가 쩌렁쩌렁 울리더라. 대구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은 저걸 어케버티나 싶었음. 


5.TA-50,FA-50

 이쪽도 내가 있던 사격장에 주로 많이 오더라. TA같은 경우는 ㄹㅇ 훈련비행사들이라 그런가 무전기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도 그렇고 젊은 느낌이 많이 났음. 가끔씩 투하 결과가 아무리 내가 봐줘도 과하게 빗나간 게 나올 때 불러주면 잠시 무전에 침묵이 흐르는 데 통제관님이 '지금 존나게 털고 있구만 ㅋㅋㅋ' 하고 해설도 들은 기억이 있음. ㄹㅇ 그 다음 패스에 무전상으로 목소리 기죽은 게 티가 나더라.


1년동안 있으면서 한두번 씩 우리 쪽에 '기기 정비 문제로 훈련 안 갑니다' 라는 이야기 들었는데 얘네 둘은 그런 적 한번도 없었음. ㄹㅇ 국산기라고 정비 존나 쉬운가 봄.

가장 기억에 남은 건 야간에 원주에서 거의 1시간 동안 훈련한 거였는데 조종사들 보니까 전부 영관 급이더라. 


6. KA-1

 의외로 이 기종도 주기적으로 사격훈련 왔었음. 딴 곳은 훈련용 자유낙하 폭탄인데 여기는 로켓 쐈던 기억이 남음. 이 로켓 때문에 제일 ㅈ같았음. 딴 기종들은 훈련탄이 착탄되면 내장된 연기가 터져서 이게 제대로 떨어졌는지, 어디 떨어졌는지 파악이 됐는데, 로켓은 그런 거 없어서 그냥 깡으로 흙 튀는 거 찾고 튀면 '아 제대로 나갔네.' 하면서 채점 했음. 흙 튀는 거 못 봤는데 그쪽에서 '제대로 발사 됐는데?' 이러면 ㅈ 되는 거임ㅋㅋㅋ 채점 결과는 불러줘야 하는데 측정이 안되었으니 ㅋㅋ 


7. F-35 

 내가 있었을 땐 그냥 비행훈련 하면서 우리 사격장 공역만 지나가더라.


8. 기타 등등

 수송기 공수훈련도 받아본 적 있었고, 6전대 소속 치누크 야간착륙구조 훈련 하는 것도 구경하고 그랬음.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war&no=2068516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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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로 21-10-17 09:17
   
항공함포연락중대ANGLICO라 근접항공지원CAS 훈련할때 편대망 들어보면 쌍욕이 난무했던 기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