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터리 게시판에 어울리지 않는 얘기 같긴 합니다만, 전기 추진이란 것이 밀리터리 분야에도 광범위하게 적용되어 가는 중이라 상식으로 알아둘 필요가 있어보여서 글 씁니다.
100KW 발전기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100KW 발전기에 10KW 전력소비하는 기기를 연결했을 때와 100KW 전력소비하는 기기를 연결했을 때는 발전기 구동축을 돌리는데 필요한 힘이 10 배 정도 차이납니다.
10KW 기기 연결했을 때와 같은 힘으로 돌리면서 100KW 기기를 물린 경우는 매우 느리게 도니까 100KW 발전기가 10KW 정도 밖에 발전하지 못 하죠. 즉 100KW 기기는 아예 동작을 못 하는 것임. (전압/주파수가 너무 낮아서)
여름에 자동차 에어컨 켰을 때 생각하시면 쉽습니다.
( 자동차 에어컨은 발전기가 아니라 컴프레셔를 바로 돌리는 경우가 많지만, 에너지 소비는 마찬가지 )
에어컨/컴프레셔를 돌리면 엔진 힘이 약해지거나 연료 소비가 많아지는 것은 다들 아실테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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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의 제트 엔진도 마찬가지입니다.
레이다등의 전력 소비가 많아지면 엔진이 발전기로 더 많은 힘을 보내주는거죠.
레이다를 껐을 때는 적게 보내고요.
전기를 쓰는 만큼 느리게 날거나 연료를 더 태우는겁니다.
항공기의 전자기기가 10KW 밖에 안 쓰는데, 발전기가 100KW 를 마구 만들어내서 전기가 버려지는 일은 없습니다.
전기가 버려진다는 것은 그만큼의 에너지가 어디론가 날아간다는 것이고, 실제로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당연히 열로 바뀌죠.
발전기가 100KW 만드는데 10KW 만 쓴다 ? 이런 일이 생기면 90KW 짜리 대형 전기 난로를 항공기안에 켜놓고 있는 셈이 됩니다.
몽띵 디 녹아내리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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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버려지는 전기가 있다는 말들을 뉴스에서도 흔히 보는데..
정확한 의미는 전기 생산 능력이 낭비되는 것들이 있다는 얘기입니다.
100KW 발전기가 있는데 실제로는 10KW 밖에 안 쓴다면 그 발전기 매입/유지/감가상각비 같은 돈이 낭비되고 있다는 얘기일 뿐이고, 전기가 버려진다는 얘기가 아닙니다.
필요없는 전기 생산하느라 석유나 우라늄을 써서 낭비된다는 얘기가 아니라,
애초에 10KW 발전기 써도 될 곳에 100KW 발전기 써서 예산 낭비헸다는 얘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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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정말로 버려지는 전기가 있긴 있습니다. ( 당연히 열로 버려짐 )
100KW 송전했는데 가정/공장에서 쓸 수 있는 전압으로 낮추기 위해 변압기 거치면서 0.x KW 는 변압기 철심(페라이트)의 자계를 바꾸기 위한 에너지로 쓰이고 이게 열이 되서 공중으로 흩뿌려지죠.
100KW 변압기라도 10KW 만 쓸 경우 열이 훨씬 적게 납니다. 버려지는 전력이 그만큼 적어진다는 얘기.
변압기가 아니라 다른 모든 전자/전기기기들도 효율 100% 일리는 없을테니 말 그대로 정말 쓸데없이 열로 버리는 전기가 있긴 하지만 그래봐야 몇 % 수준입니다.
이건 기기를 쓰는 이상 피할 수 없는 것이니 전기를 버린다고 말하는 것은 곤란한 얘기입니다.
전기를 버리지 말자라고 할 것이 아니라, 좀 더 고효율 전자/전기기기를 써서 전기 절약할 방법을 모색해야죠.
송전 효율을 높이기 위해 더 고압선을 쓰고, 변압기 효율을 높이기 위해 더 좋은 재질의 재료를 쓰는 등은 전력업체가 해야 할 일이겠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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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적으로 말해서 버려지는 전기 같은 것은 없습니다.
전기 생산 능력을 썩히고 있는 것이 있고,
효율 낮은 기기 쓴 탓에 열로 바뀌어서 낭비된 전기가 있을 뿐입니다.
작성일 : 21-11-05 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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