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공군, 공중급유기 지원 없이 항공합성 연료 ‘E-Jet’ 실험 성공
위 기사를 언뜻 보면 항공기가 스스로 공기중의 이산화탄소, 물로 연료를 생산해서
비행할 수 있을 것으로 혼동하게 하는데, 불가능하다는 것을 설명하고자 글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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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21 에 들어가는 엔진 F414 하나의 초당 공기 흡입량이 77.1 kg 이며,
시간당 278 톤입니다.
위에 나온 부탄올 연료의 일반적인 공기:연료 비율을 도입하면
시간당 25 톤의 부탄올을 태울 수 있는 엄청난 양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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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나온 크기 92 cm 짜리 강풍기가 소비전력 400 W 로
시간당 17100 입방미터 ( 초당 4750 리터, 초당 6.1275 kg ) 의
공기를 처리합니다.
이런거 25 대가 10 KW 의 전기를 먹어야 F414 엔진 2 대만큼 공기 흡입이 가능.
( 항공기는 고속으로 비행하기에 더 작은 흡입구로도 가능한 것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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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중 이산화탄소 비율이 중량기준 0.04 % 니까
F414 엔진 2 개가 초당 0.06168 kg 의 이산화탄소 흡입이 가능합니다.
이산화탄소 분자 4 개, 물 분자 5 개와 전력이 들어가면
부탄올 분자 1 개와 산소 분자 6 개를 만들 수 있고요.
이산화탄소 4 mol 이 176 gram, 부탄올 1 몰이 74 gram 이므로
F414 엔진 2 개로 들어오는 공기로 초당 0.026 kg
즉 시간당 0.09336 톤 ( 115 리터 ) 의 부탄올 생산 가능.
59 시간동안 F414 엔진 2 대만큼 공기를 흡입하면 부탄올 5.5 톤을 만들 수 있겠군요.
( KF-21 의 연료 탑재량은 5.5 톤 )
이산화탄소가 상당히 무거운 기체이기에 고공으로 갈수록
공기중 비율이 떨어져서 실제로는 위 수치보다 더 적게 나올 뿐입니다.
또한 부탄올은 석유보다 에너지 밀도가 떨어져서 똑 같이 5.5 톤이라도
엔진 출력, 항속 거리가 모두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이건 이산화탄소만 따져본 것이고, 전력도 엄청나게 들어갈텐데요.
또한 만들어야 하는 연료보다 더 많은 물이 필요합니다.
물 역시 공기에서 수집한다 하더라도 역시 고공에서는 더욱 더 힘들겠죠.
대형 플랜트 수준의 것을 항공기에 실을 수나 있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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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다음 기사가 참고할만 합니다.
2 년전 것이긴 하지만, 그 사이에 화학이 급변한 것은 아니니..
세계가 석유 없이 필요한 화학 물질을 만들 수 있습니까?
일부 인용
전기 비용이 킬로와트시(kWh)당 4센트 이하이고
전기 에너지가 화학 결합에 저장된 에너지로 전환되는 경우
전기 합성이 일산화탄소, 수소, 에탄올, 에틸렌을 경쟁력을 갖추고 생산할 수 있으며 최소 60% 효율.
전기 비용 2센트/kWh 라면 포름산, 에틸렌 글리콜, 프로판올 합성 가능.
Sunfire 의 공장은 고온에서 작동하기 때문에 물과 이산화탄소 분해 반응은
거의 80% 효율로 전기 에너지를 화학 결합으로 전환한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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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fire의 테스트 공장은 현재 하루에 약 10리터 ( 약 8 kg ), 시간당 0.3 kg 가량의 연료를 생산합니다.
내년(2020년) 노르웨이에 첫 상업 공장을 열 계획입니다. 이 설비는 13,000대의 자동차를 공급하기에 충분한 연간 8,000톤 (약 1000 만 리터), 시간당 0.9 톤의 운송 연료를 생산하기 위해 20메가와트의 수력을 사용하는 더 큰 공장의 일부가 될 것입니다.
위 페이지에 이 계획에 대해 소개하고 있는데, 앞으로 3 년 기한 잡고 있네요.
20 MW 수력발전소를 끼고 운영하는 공장에서 매일 KF-21 연료탱크 4 번 채울 수 있는 연료를 생산할 수 있습니다.
이런 공장에서도 시간당 생산량은 겨우 0.9 톤 밖에 안 됩니다.
항공기가 이 공장을 싣는 것이 가능하다 해도 이 정도 연료로는 KF-21 조차 공중에 떠 있지도 못 할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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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기술 발전하면.. 이런 생각도 가능할텐데, 이미 효율 80 % 수준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 말은 앞으로 아무리 기술 발전해도 현재보다 1.2 배 이상의 생산 능력을 갖지는 못 한다는 얘기죠.
( 이것도 들어가는 전력 대비 얘기인 것이고, 글 첫 부분에 말한 이산화탄소 양 한계는 절대 못 넘음 )
공중 급유기가 필요없다는 말은 아무래도 육로/해로가 봉쇄된 공군 기지에 연료 보급하는 수송기 역할하려고 공중급유기가 뜰 필요없다는 얘기 같군요.
마이크로 원자로와 위에 말하는 공장을 갖추고 있는 공군기지라면 항공기에 채울 연료를 스스로 생산할 수 있을테니까요.
그 외의 모든 용도에서 위 기사에서도 말하듯이 전기 요금이 KWh 당 50 원, 25 원 수준이 되기 전까지는 경제성이 없다 봐야죠.
수소를 생산하고 암모니아로 전환한 후 수송해서 수요지에서 다시 수소를 추출한 후 쓴다는 계획조차 거론되고 있는 세상인데, 저 방식이 보편적인 경제성이 있다면 이미 암모니아 계획은 사라졌을겁니다.
왜 미국 공군이 실험할까요 ? 다른건 다 전기추진으로 바꿔도 군용항공기는 할 수 없다는 한계를 돌파해보려는 것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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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기술이 정말 발전하면 항공기 날개 앞부분을 모조리 공기 흡입구로 만들고, 합성 장치를 공장 수준이 아니라 훨씬 작게 만들어서 항공기에 탑재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렇게 할 수 있는 전력원을 갖고 있다면 그 전력으로 그냥 전기 추진 항공기가 되면 됩니다. 전력도 더 절약되고요. 즉 애초에 합성하고 어쩌고 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죠.
물론 마하 이상 속도를 내야 하니 전기 추진으로는 불가능해서 먼 미래에 이런거 달고 다닐 항공기가 생길 수도 있겠지만, 날개 앞부분이 모조리 공기흡입구인 괴이한 기체가 마하 이상 속도 ?
이것보다는 이 정도 스케일의 전력원으로 공기를 직접 가열해서 마하를 넘는 것이 더 쉬울 것 같습니다.
실제로 원자력 추진 항공기도 꾸준히 연구 중인 것으로 알고요.
그냥 지상의 공군기지에서 합성한 연료를 가득 싣게 연료탱크 키우는 것이 훨씬 쉬운 길인데요 ?
더 자세한 내용 쓰려다가 너무 길어지는 탓에 이 정도 글로 마무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