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상륙공격헬기가 화제죠. 근데... 저는 왜 해병대에 값비싼 아파치나 바이퍼가 무려 24대나 사주어야 하는지 이해가 전혀 안가네요.
일단... 아셔야 하는건 해병대는 군단급 부대입니다. 병력도 그렇고, 편제도 정확히 군단급 부대죠. 물론 전시에 후방에 상륙을 할 수 있는 좀 특별한 군단이기는 합니다만... 어쨌든 군단급 부대에서 우리나라 전체로 가장 중요한 군단은 해병대가 아닌 당연히 7기동군단입니다. 이 7기동군단은 북한군과의 전면전시 천단위에 달하는 기갑세력 및 적의 최고 정예병력과 직접 맞상대를 해야하는 부대로 당연히 여기만큼 중요하고 화력이나 장비가 좋아야 하는 군단은 없습니다.
근데... 이 7기동군단의 헬기전력은 어떻게 될까요? 제7기동군단에 속한 제17항공단에는 3개대대가 편성되어 있고, 2개대대의 공격헬기대대와 1개의 수송헬기대대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2개대대의 공격헬기대대는 현재 AH-1 코브라가 편성되어 있으며, 차후에 LAH로 대체될 예정이죠.
육군(무려 40만이 넘는 병력 전체...) 전체로 보면 아파치(항공작전사령부 소속으로 육군직할부대입니다.)는 현재 1개대대+2개중대에 해당하는 36대에 불과한 아파치를 보유중이며, 36대의 추가도입을 계획중이죠. 이 육군이 보유하는 아파치 72대(24대 완편 기준으로 3개대대입니다.)로 북한 지상군 거의 전부와 직접 상대를 해야합니다. 특히 전면전 발발시 바로 맞상대해야하는 북한군의 전연군단에는 북한 지상병력 70%와 북한의 기갑전력 90%를 직접 상대해야합니다. 당연히 이런 전연군단에 최신장비 및 화력이 전부 집중(일부 최신장비들이 수도방어군단에 배치되지만 이들 병력은 당연히 평양방어를 위한 군단으로 움직일 수 없는 병력입니다.)되어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제 정리해보면 육군은 북한과의 전면전시 적의 최신장비와 가장 강한 화력을 갖춘 병력과 직접 대응하며, 특히 7기동군단은 최대 수천단위의 적 기갑세력과 직접 전투를 벌여야 한다는 얘기인겁니다. 반면 해병대는 초기 서해5도 및 김포반도라는 한정적인 지역에 대한 방어(어차피 이쪽은 주공이 아닙니다. 그리고 이들 부대에 배치된 장비는 상륙과는 거리가 먼 장비들이죠.)를 담당하다가 적의 주공이 어느정도 무력화되면 적 후방(평양-원산선 이북)에 대한 상륙작전을 담당하죠. 과연 이 상륙하는 해병대가 맞상대할 병력이 어떤 병력일까요? 당연히 최신장비와 화력이 강한 전연군단이 아니며, 구식 장비와 화력이 의심되는 수세적 작전을 담당하는 후방군단병력(거기 병력의 대부분은 사실상 민간인들이나 마찬가지인 로농적위군등입니다.)들입니다.
도대체 육군 전체의 작전구역에 투입되는 아파치 헬기가 겨우 3개대대 배치되는 상황에서 겨우 군단급에 불과하고, 실제 적의 주공(수천대의 전차를 비롯하여 거의 1만대가 훌쩍넘는 기계화전력을 전부 상대해야 하죠.)과 직접 전투를 벌이지도 않는 해병대에 아파치급 공격헬기가 왜 필요한지 전혀 이해가 불가능하네요. 아파치급 헬기가 반드시 들여와야 한다면 효율로 따지면 당연히 7기동군단에 아파치를 배치하는게 우리군에 훨씬 이득입니다.
아무튼... 결국 이문제도 자군 이기주의의 산물일 뿐입니다. 한정된 군 예산하에서 여론(효율성따위는 개나줘버리고, 해병대를 특별대우해야한다 희한한 여론)에 떠밀려 군단급 부대에 불과한 해병대에 지상군 전체를 통틀어 가장 중요한 제7기동군단도 가지지 못한 아파치 헬기급 아니면 무슨 큰일이라도 나는양 호들갑 떠는거 웃기는 겁니다. 군에서도 예산의 문제를 들어 상륙기동헬기를 마린온 기반의 헬기(제7기동군단이 가진 고물 AH-1보다 월등히 생존성도 높고 공격력도 우수하죠. 차후에 변경될 LAH대비로도 그렇구요.)로 결정한것 뿐이죠.
잘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진짜 군단급 병력에 불과한 해병대에 아파치급 헬기가 아니면 안되는지 말이죠. 우선순위상 훨씬 앞서야 하는 제7기동군단도 못가진 아파치급 헬기를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