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는 별동대, 유격대 개념의 군대입니다.
상륙작전을 주로 수행한다고 알고 있지만 현대전에서 상륙작전은 전천후 공격 작전을 말합니다.
육군은 기본적으로 전선군대이고, 최전선을 보좌하는 여러 후방 부대 혹은 후속부대가 존재합니다.
이러한 육군의 구조는 전쟁을 체계적으로 수행하며 가장 오래된 군대의 모습이며 지금도 변하지 않는 '땅따먹기' 개념의 기본 모형입니다.
하지만 1차 세계 대전도 그렇고 2차 세계 대전도 그렇고 전선이 고착돼 돌파가 필요할 경우, 혹은 적의 후방을 노려 침투하고 새로운 전선을 형성해야 할 경우에 적합한 군대는 아닙니다.
육군의 편제에서 기본적으로 인식되는 것이 전선 개념이기 때문에 공격부대를 편성하는 것은 공격 임무를 수행하는 부대의 창설이나 전선 부대의 일부를 공격부대로 돌린다는 뜻이 됩니다.
물론 육군에도 첨단 기갑 장비로 무장한 공격 부대가 존재하지만 이 공격부대도 전방 부대의 존재 속에 역할 지역을 돌파하는 또다른 개념의 전선부대인 것이죠.
때문에 원정군이나 공격군이 별도로 필요한 것입니다.
이 원정군 혹은 공격군의 개념은 편성이 자유롭고 언제 어디라도 투입이 가능하며 전선의 굴레를 벗어날 수 있는 군대입니다. 그것이 바로 현대전의 '해병대'입니다.
과거 수나라와 당나라가 고구려를 침략했을 당시 전선을 돌파하는 육군만으로는 힘들 것을 예상하고 평양으로 배를 타고 가 상륙하는 '별동대'를 꾸린 적이 있습니다. 실제로 이 작전은 유효했으나 제대로 손발이 맞지 않아 지상군과 협조가 이루어지지 않았고, 이들이 정예는 맞았지만 이런 작전에 특화된 군대가 아니었기 때문에 실패했습니다.
그리고 적후방을 돌파해 제2전선을 형성하고 육군과 해군을 진주시켜 적을 양방향으로 공격하는 전술을 사용하기 위해 상륙 작전을 통해 적 후방을 돌파하여 후방에 교두보를 만드는 부대가 필요합니다.
이런 상륙 작전을 가장 소규모로 전개하면 적 후방 시설물 파괴가 될 것이고, 이는 특수전을 수행하는 세력이 소수로 은밀히 침투하여 수행하면 됩니다.
하지만 대규모 상륙 부대를 진주시키고 새롭게 전선을 형성하려면 대규모 상륙작전을 수행하는 전문 부대가 필요합니다.
그것이 정규군 규모의 유격대 및 별동대인 해병대인 것입니다. 혹자는 노르망디 상륙작전에 미육군의 공수부대나 미육군이 작전을 주도하였지 않느냐고 말 합니다.
맞는 말입니다. 그것은 미해군과 해병대는 주로 일본에서 태평양 전쟁을 수행 중이어서 해병대를 유럽으로 돌릴 수 없었던 것도 이유였고, 영국군 등의 연합군 전력에서 충분히 교두보를 돌파하는 전문 세력이 존재하였기 때문에 공지 합동 기동작전을 통해 미육군의 공정사단 등이 작전을 수행한 것입니다.
특히나 해병대가 이런 작전을 수행할 경우 아군이 충분히 후방 전선을 형성할 때까지 자유롭게 편제하여 적 후방을 교란하고 후방의 잔적과 교전하며 시간을 벌어 줄 수도 있으며 진격도 가능합니다.
그것은 해병대의 편제가 육군에 비해 단순하고 해병대 내에 타 부대라는 개념이 없어 쉽게 재편이 가능하고 지원 세력 역시 유연하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해병대는 보병 연대에 공정대대, 기습대대, 유격대를 두고 각각 공수 작전, 해상 침투 작전, 산악 침투가 가능한 부대로 특화하여 편제 됩니다.
그리고 독립된 각 대대는 주특기 훈련은 물론 교차 훈련도 가능하여 역시 어떤 상황 어떤 편제에도 작전이 가능하도록 준비돼 있는 군대입니다.
정리하자면,
현대의 상륙전은 전천후 공격 임무를 말하며, 전선군의 지원은 물론 적 후방에 게릴라가 아닌 정규군을 통한 제2 전선의 형성 등을 담당하는 작전을 통칭합니다.
그리하여 해병대는 '국가전략기동부대'의 칭호를 얻고 있으며 국가가 부르면 어떤 적지라도 공격할 수 있는 '국군의 창끝과 칼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와 인접한 주변국들의 작전환경을 고려하면 중국, 일본, 심지어 러시아까지 국경(전선)으로 대치하고 있지만 바다를 통해 적의 후방 어디라도 침투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상륙전을 수행하는 해병대의 가치는 주변국들에게 큰 위협이 되며, 우리는 해병대를 단련하여 국방비를 아끼고 적이나 적대 세력이 우리 해병대를 막기 위해 투여하는 국방비는 늘어나게 해야 합니다.
혹자는 미해병대가 없으면 독자 작전이 불가능한 반쪽자리 존재로 우리 해병대를 폄하하지만, 과거 90년대까지 우리나라 어느 군이 미군 없이 독자 작전이 가능했습니까?
반대로 90년대 이후 우리의 국방력 강화 움직임에서 소외됐거나 외면당했기 때문에 아직도 30년을 요구하는 공격헬기나 수송헬기를 갖지 못하는 해병대가 된 것은 아닐까요?
전쟁이 나면 항상 먼저 부르고 전쟁이 끝나면 언제나 토사구팽을 당하듯 여러 이유로 외면당했던 군대라는 것을 씻을 수 없는 해병대지만 우리나라의 안보 환경에서 가장 효과적인 공격 전략이며 대규모 정규 편제의 군대라는 지점을 모두가 다시 각인하고 해병대 전력 강화에 뜻을 모아 주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