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년 4 월 2 일에 올린 글인데 무슨 이유인지 비공개설정으로 읽지 못 하신다 해서 내용 변경 없이 다시 올립니다. ( 당시 댓글도 뒤에 붙임 )
국방이란 것은 최악의 경우를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저도 가끔 한국의 해상 수송로가 봉쇄당할 경우에 대해 얘기했었는데요.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중국과 일본이 합심해서 한국을 말려죽일 때라야 가능한 얘기입니다.
중국쪽이 막히면 일본쪽으로 오면 되고, 일본쪽이 막히면 중국쪽으로 오면 됩니다.
현재 한국의 석유수송로는 다음과 같습니다.
위 그림만 보면 중국이 남중국해를 틀어막으면 모든 것이 끝날듯하죠.
해군 역시 오래전부터 이런 경우에 대비한 생각들을 해두고 있는 것 같고요.
그런데 과연 저 [ 말라카해협 -- 바시해협 -- 대한해협 ] 이 경로가 정말 사활을 건 것일까요 ?
기분나쁘긴 하지만, 한국과 비슷한 위치에서 비슷한 수송로를 택할 일본을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일본의 경우 2 가지 사태에 대한 생각이 있는 모양이네요.
A} 말라카해협이 막힐 경우 -- 순다해협을 통과해서 남중국해 경유 -- 이 경우 기존 항로와 그리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B} 남중국해가 막힐 경우 -- 롬복해협을 통과해서 필리핀 동쪽의 필리핀해를 경유 -- 기존 항로와 많이 달라지긴 하지만 그리 큰 차이는 아닌 것으로 보이고요.
일본의 생각을 따라하자는 소리 같아서 영 그렇긴 합니다만, 중국에 의해 봉쇄당할거란 걱정을 미리 할 필요는 없어보입니다.
중국이 봉쇄하려 들 경우는 우회해서 움직일 수라도 있는데, 일본이 봉쇄하려 들 경우는 여러가지로 고단해집니다. 해상 수송로를 봉쇄한다는 것은 누가 하든 상대와 전쟁을 벌인다는 얘기죠.
일본이 봉쇄하려 든다면 ? 한국의 남해, 서해 남단 쪽은 대단히 좁은 영역입니다. 한국이 지켜내기 그만큼 고달프다는 얘기겠고요. 이 지역에서 상선 한두척이 피격당하기라도 하면 ?
일본이 한국의 해상 수송로를 봉쇄한다는 것은 미국이 완전히 힘이 빠진 상황이란 얘기겠죠. 일본을 누를 힘조차 없어진 상태. 그렇다면 ? 한국은 어쩔 수 없이 중국과 밀접한 관계가 될 수밖에 없을겁니다. 자 이 상황에서 중국이 일본이 하는 것을 그대로 두고 본다면 ?
그 때쯤이면 중국은 미국을 대신해서 전세계를 호령하는 패권국가가 되려는 참이겠죠. 중국은 자신의 위신을 위해서라도 한국을 도와서 일본을 공격할 수밖에 없습니다.
중국과 일본이 합심해서 한국과 전쟁을 벌일 가능성이 있다면 모를까.. 해상 수송로 걱정은 그리 할 필요가 없어보이는군요.
특히 남중국해가 어찌 되든 그게 한국의 사활과 뭐 그리 관련되나 하는 생각입니다.
ps. 중국이 한국의 서해/남해를 완전히 봉쇄한다면, 대한해협을 포기하고 일본의 동쪽 즉 태평양쪽으로 우회해서 올라간 후 사할린 아래를 통해 동해로 들어오면 됩니다. 물론 이 경우 동해를 지키는 것에 일본도 어느 정도 협조해줄 필요가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