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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2-01-17 14:47
[영상] 국경넘어 미얀마 난민 취재했던 KBS기자 페북글
 글쓴이 : 노닉
조회 : 2,804  


잘 다녀왔습니다.  뭔가 목구멍에 걸린 것처럼 한번은 갔다와야겠다 생각했었습니다.

국경넘어 카렌마을에서 포격에 부서진 집을 취재하고 서둘러 나오는데, 아이들이 구멍가게에서 뭘 사 먹는거예요...뭔가 보니, 추파춥스를...ㅎㅎㅎ 전쟁과 이 평화스런 현실의 묘한 부조화의 연속이였습니다.

아이들이 유난히 예뻤고, 아휴 귀여운 녀석들..졸졸졸 따라다니고..아이들 주려고  과자와 초콜렛좀  사갔는데, 정작 아이들은 아버지 아이폰 가지고 놀고...ㅠㅠ(영상에 난민들보다 아이들 그림이 많습니다) 

카렌 반군 캠프에 진입했는데 마침 새로 들어온 젊은이들이 머리를 깍고 있었습니다. 제가 나이가 들어서. 많이 가슴아팠습니다.

머리를 깍는다는 것도 그렇고, 어떤 처지에 어디사는 누구인들 전쟁에 나간다는게 얼마나 우서운 일인가. 학생들이 웃지만. 자이로드롭 타기전 웃음같은 그런 두려움이 잠깐 구경간 기자의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래도 다들 이방인에게 친절하고 진짜 늘 웃어서(심각한 표정이어야 뉴스가 되는데..)

캠프에서 만난 여대생(피난민이 아니고 만달레이에서 싸우겠다고 반군 캠프로 들어온)은 정말 우리말을 잘했습니다.  인터뷰 내내 어떤 잘생긴 군인이 계속  주위를 맴돌아서 우리 카메라감독이 "남자친구인지?" 물었어요..ㅎㅎㅎ 돌아온 답이. "여기서 이러시면 안되요ㅎㅎㅎ.."

꿈이 깨진 것이 가장 화가난다고 했습니다. 자신처럼 꿈이 무너진 사람들이 얼마나 많겠냐고 했습니다.  죽음은 무섭지 않다고 했습니다.(남은 가족들때문에 불가피하게 모자이크를 했습니다)

사실 현실은 복잡합니다. 카렌족은 기독교도에 영어도 잘합니다. 과거 2차대전때 영국에 붙어서 버마족의 독립을 반대했죠. 버마독립군을 괴롭혔습니다.(그럼 자신들도 독립시켜준다는 영국의 약속을 믿은거죠)

그 카렌족은  70년 넘게 미얀마정부를 향해 독립투쟁을 하고 있고, 그런데 주류 버마족의 대학생들이 쿠데타를 일으킨 버마족군부와 싸우기위해 카렌반군캠프로 들어와 집총훈련을 하고 있는겁니다...

그러니 피아구분이 쉽지 않은 싸움입니다. 이런 내전은 오래갑니다. 게다가 미국과 유럽은 아주 멀리 있습니다(지구본을 돌려보면 태국 미얀마 가장 반대편에 미국이 있습니다. 중국은 국경을 접하고 있구요)

같이 다녀온 한창희감독 이윤민카메라맨 모두 고생했어요. 교전이 다 끝나서 진짜 안전하다고 데려갔는데, 저희 나오고 며칠만에 미야와디-매속 지역에 또 대규모 공습이 있었습니다... 내가 하는게 그렇지 뭐..괜찮아 살면서 기억에 남을거야. ㅎㅎㅎ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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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만세 22-01-17 17:27
   
카렌족같은 소수민족들은 좀 관망세죠, 자신들인 버마족들 끼리의 정치투쟁 보단 자신들이 기회봐서 미얀마연방 탈퇴하여 독립하는게 목표이니, 어짜피 소수민족만의 힘으론 독립하는건 힘드니 일단 굳이 이런 버마족끼리의 내전에 직접 개입하기보단 반군들을 훈련시켜주며 군부와의 더욱 싸움을 부채질시켜서 기회를 보는듯함.
나는나비다 22-01-18 11:46
   
반군 입장에서는 독립을 보장해주고 민주화를 이뤄야 하지 않을 까 싶내요.
모든것을 갖을 수는 없을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