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순방 중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체계 천궁Ⅱ(M-SAM2)의 수출이 확정된 가운데 앞으로도 방산업계의 중동 수출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번 중동 순방 중 계약이 성사되지 못했던 이집트 K9 자주포 수출도 연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오는 3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중동 최대 방산전시회가 최초로 열리면서 방산업계의 수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6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한화디펜스는 K9 자주포, K10 탄약운반장갑차 등 'K9 자주포 패키지'를 이집트로 수출하기 위한 협상을 원만하게 진행 중이다. 약 2조원 규모의 수출이 성사될 경우 K9 자주포는 중동·아프리카 지역에 처음으로 진출하게 된다.
문 대통령의 UAE(아랍에미리트)·사우디아라비아·이집트 순방에 동행한 강은호 방위사업청장은 카이로 출국 직전까지 모하메드 모르시 이집트 방산물자부 장관과 협상을 벌였으며 귀국 후에도 추가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집트는 2017년부터 우리군의 K9 자주포, K2 전차, K30 대공 방어체계에 관심을 보였다. 특히 이집트의 노후화된 M109 자주포를 대체하기 위한 후보군으로 K9 자주포가 물망에 올랐다. 일각에선 이번 문 대통령 순방 중 이집트 측의 무리한 가격 인하 제안으로 협상이 결렬된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지만, 업계에선 협상이 긍정적으로 진행 중이란 입장이다.
K9 자주포는 우리군이 1178문, 노르웨이, 에스토니아, 인도, 터키, 핀란드가 총 600문을 운용하고 있다. 지난해 말에도 호주와 9320억원 규모의 K9 자주포 수출계약을 맺는 등 세계적으로 성능이 인증된 무기다.
이번 중동 순방을 기점으로 KAI(한국항공우주산업)의 T-50 고등훈련기 수출도 다시 거론되고 있다. UAE가 국산 T-50 고등훈련기 도입 사업에 관심을 갖는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모하메드 아프메드 알 보와르디 UAE 국방특임장관은 다음 달 방한할 예정이다.
UAE는 2008년 이탈리아 기종의 훈련기 도입을 추진했다가 무산됐다. 이에 따라 훈련기 노후화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산 훈련기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훈련기 구매 규모는 60대 정도로 항공정비(MRO), 조종사 훈련 등 계약을 포함하면 45억 달러(5조3600억원)를 넘어설 전망이다.
한국과 UAE는 무기체계 공동 연구·개발과 개발 완료된 무기체계에 대한 공동 구매·생산을 골자로 하는 '방위산업 및 국방기술 중장기 협력'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KF21 국산 전투기 도입과 저궤도 위성 감시시스템의 도입도 검토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후략)
KAI, UAE와 FA-50 수출 협상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