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육군대학 계간지 ‘파라미터’가 지난해 말 ‘부서진 둥지 : 중국의 대만 침공 억제’라는 제목의 논문에서 제시한 내용을 토대로 작성된 기사인데요.
청야 전술의 현대판 ?
우크라이나 사안과 마찬가지로 한국은 이 문제에 뭘 하고 자시고 할 것도 없을 것으로 보이고, 그 논문이나 기사들도 한국의 역할은 언급도 없으니 신경쓸 필요있나 싶습니다만, 뭐 알아두기는 해야 할 것 같아서, 이미 이 게시판에서 언급되었던 주제이지만, 잘 정리된 기사 하나 게시판에 일부만 인용해봅니다. ( 링크를 통해 원문 기사 다 읽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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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을 공격할 경우 TSMC를 초토화하겠다는 위협을 중국이 믿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면 중국이 섣불리 대만을 군사적으로 장악하려 시도하지 못할 것이라는 논리다.
대만해협 위기가 갈수록 고조되고 있기는 하나, 해법치고는 상당히 과격하게 비친다. 논문 저자인 재러드 매키니 미 항공대학 전략안보학과장과 피터 해리스 콜로라도 주립대 교수의 근거는 이렇다. △대만의 반도체가 없으면 중국 경제가 타격을 입고 △그 결과 지속적인 성장을 유지할 수 없어 △대만을 점령하려는 중국 공산당의 전쟁 명분이 퇴색한다는 것이다.
미 육군대학 논문은 “중국이 대만을 성공적으로 침공하기 위한 목표시한은 14시간”이라며 “반면 미국과 일본이 응전하는데 24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단기간에 전세가 중국에 유리한 쪽으로 고착화될 경우 대만과 연합군은 상당히 고전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중국의 군사행동을 부추길 만한 요인이다.
하지만 중국의 바람과 달리 실제 대만을 침공한다면 장기전으로 흐를 가능성이 적지 않다. 중국과 미국이 팽팽하게 맞서면서 어느 쪽도 승리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치달을 수 있다.
미 싱크탱크 ‘프로젝트 2049’ 소속으로 2020년 ‘중국의 위협’ 책을 낸 이안 이스턴 박사는 “중국이 대만을 군사적으로 점령하려면 1만 척의 상륙함과 45만 명의 병력을 동원해야 할 것”이라며 “대만 침공으로 총 200만 명의 사상자가 발생해 3차 대전으로 비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무엇보다 대만의 ‘믿을맨’은 미국과 일본이다. 양국은 지난해 말 미일 안보협의회(2+2)를 열고 “대만해협과 주변지역 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난세이 제도에서 무기와 활주로를 포함한 군용장비의 공동 이용을 늘리기로 했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전했다. 오키나와 서남단 난세이 제도는 중국이 태평양 진출을 위해 반드시 돌파해야 하는 ‘제1열도선(일본~대만~필리핀)’과 맞닿아 있다. 길목을 지켜 중국을 포위하는 구도다.
특히 일본은 이곳에 4번째 미사일기지를 만들고 있는데, 올해 가동할 이시가키 기지는 대만과 고작 200㎞ 떨어져 있다. 또한 중국 상하이는 800㎞, 광저우는 1,000㎞ 거리에 불과하다. 기지에 배치한 미군 중거리미사일을 쏘면 상하이는 5분, 광저우는 6분 만에 타격할 수 있는 위치다. 가중되는 중국의 침공 위협에 맞서 대만이 둥지를 부수겠다며 ‘치킨게임’을 벌일지, 아니면 동맹의 지원을 등에 업고 중국의 손과 발을 묶을지 두고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