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스포츠
토론장


HOME > 커뮤니티 > 밀리터리 게시판
 
작성일 : 22-02-24 01:14
[잡담] 냉전이 종식되던 즈음으로 돌아가 봅시다.
 글쓴이 : 야구아제
조회 : 1,065  

미국과 소련은 이념을 화두로 체제를 두고 경쟁하였습니다.

사실상 미국이 두려워했던 것은 사회주의가 아니라 공산경제가 미국의 시장경제를 잠식하는 것이었다고 해야겠죠.

그것이 이념적 대립으로 비화돼 반 세기간의 이념 대립이 벌어진 것입니다.

미국은 미국의 끊임 없는 번영과 발전을 위해 미국을 개발하고 그 성과를 세계에 팔고 유통시켜야 했습니다.

거기에 제일 큰 적이 공산경제였던 것이죠.

미국은 사회주의 공산 경제를 이기기 위해 우주 경쟁도 하였고, 핵 경쟁도 하였습니다.

두 번이나 이념 전쟁을 치뤘고 엄청난 물자를 쏟아 부었습니다.

구소련도 세계와 접촉하며 미국과의 경쟁에서 이겨 보려고 중동도 지원하고 중국과 인도도 우방으로 만들었지만 결국 모두 제대로 된 성과를 내지 못합니다.

모두가 지친 80년대, 러시아의 지도자도 이제는 신물을 느낍니다.

고르바초프는 왜 이런 대립의 날카로움과 차가움이 지속되어야 하는지 의문을 가지고 서방 세계와 대화를 나눕니다.

열강이라고 불리는 각국의 지도자들도 실제로 만나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해 보니 다 말도 통하고 좋은 사람들이었죠.

그러면서 고르바초프는 세계 평화의 희망을 떠올립니다.

냉전의 벽을 허물면 세계는 곧 평화가 올 것만 같았습니다.

그래서 고르바초프는 소련 연방을 다니며 민족과 지역의 자유와 독립 의지를 묻고 또 원하면 허락하겠다는 말을 합니다.

그렇게 정말로 1987년 우리가 대통령 직선제로 정치를 바꿨듯 구소련의 모든 지역에서 자발적 투표를 통해 독립을 이루고 정권을 교체하게 됩니다.

그래서 소련 연방은 해체되죠.

나아가 고르바초프는 냉전의 대립이 끝나면 군사적 긴장감은 없어질 것이므로 구소련의 전략적 지역까지 자유적 투표를 통해 독립을 인정하게 됩니다.

그래서 우크라이나도 독립할 수 있었죠.

하지만 우크라이나 독립 때는 너무 갔다 싶었는지 핵무기를 모두 폐기하고 주요 시설도 봉쇄하며 친러 정권까지 세워 놓고야 독립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구소련이 해체되자 평화가 올 줄 알았는데 유럽의 서구 열강은 러시아가 다시금 결집하면 또다른 군사적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이유로 러시아의 경제를 고립시킵니다.

물론 러시아 내부적 문제가 컸으나 자본주의에 익숙지 않은 러시아가 스스로 무너질 것이라는 것을 다들 알고 있었습니다.

결국 러시아는 모리토리움을 선언하며 파산했고, 나락으로 빠져들게 됩니다.

바르샤바 조약기구는 구소련의 해체와 함께 없어졌지만 북대서양조약기구인 NATO는 아직도 그대로 남아 미국을 위시해 러시아에 대한 군사적 견제 기능을 이어가게 됩니다.

러시아는 과거의 영광은 사라지고 볼품 없는 나라가 되어 러시아 연방에 있었던 수많은 무기들이 고철처럼 암시장에 헐값으로 나뒹굴게 되고 심할 때는 연방 시절의 장성들이 무기 밀매에 나서서 핵잠수함까지 테러 조직 등에게 팔릴 뻔도 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치열하게 무너진 러시아에 이른바 '차르'라고 불리는 푸틴이라는 사람이 집권을 하며 러시아의 영광을 되찾겠다며 강권주의를 내세워 러시아의 부흥을 꽤합니다.

벌써 20년이 넘도록 독재를 이어가고 있는 푸틴, 하지만 러시아는 그를 버릴 수 없나 봅니다.

동유럽을 이미 서방에게 잃고 과거 소련 연방이었던 많은 나라들이 나토에 가입하거나 EU에 가입하여 러시아의 경제권에서 이탈하고 그와 동시에 러시아를 견제하는 적대세력이 되었습니다.

과거 냉전이 한창일 때 정말로 세계 3차 대전이 일어날 뻔 한 적이 있었습니다.

바로 쿠파 사태죠.

미국의 턱 밑인 쿠바에 소련이 쿠바 혁명을 틈타 미사일 기지를 건설하려 했던 것이죠.

정말 전쟁 직전까지 갔지만 소련이 미사일 시절을 철수 하면서 위기를 모면했습니다.

지금 우크라이나 사태는 러시아 입장에서는 쿠바 사태에 준하는 상황입니다.

미국도 그것을 알고 있고, 미국 역시 굳이 러시아를 극단적으로 자극할 필요는 없다고 보고 있죠.

하지만 미국이 러시아가 원하는 대로 쉽게 우크라이나 사태를 내버려 두지 않을 것입니다.

결국 미국과 러시아, 유럽과 러시아가 스스로의 자존심을 걸고 대립각을 세우며 힘겨루기를 하는 것이죠.

큰 분란은 없겠으나 이로 또 세계의 경제는 얼마간 요동치게 될 것입니다.

팬더믹 상황에 세계가 공조하여 위기를 극복해도 모자랄 판에 이렇게 강국들이 힘겨루기에 바쁜 모습을 보니 참 철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누가 전쟁을 원할까요?

무엇이 천부인권을 타고 난 전 세계의 사람들에게 전쟁의 참화를 정당화하게 할까요?

무엇이 중헌디?

세계가 현안을 두고 협력할 수 있는 그날이 오기를 바래 봅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가생이닷컴 운영원칙
알림:공격적인 댓글이나 욕설, 인종차별적인 글, 무분별한 특정국가 비난글등 절대 삼가 바랍니다.
소투킹 22-02-24 02:43
   
장기 독재와  자존심이 문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