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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2-03-24 10:20
[잡담] 우크라 입장에서 본 전쟁 한 달
 글쓴이 : 이름없는자
조회 : 2,100  


우크라 입장에서 이제 전쟁 4주 째 한달을 회고해 보자면 
이는 정말 기적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큰 성과를 올렸습니다.
거의 모든 군사전문가들이 길어야 일주일 로 봤던 전쟁이 지금 4주가 지났는데 
대부분의 전선에서 기대이상으로 매우 잘막고 있습니다. 

특히나 키이우가 벨라루스 국경에서 가까워서 방어가 어려울 것으로 봤지만  
러시아군 전체 공세의 주공이라고 할 수 있는 키이우 서북쪽 방어를 성공해서 
이제 키이우가 포위당할 위험을 막았다는 것은 가장 큰 성과죠.

현재 훈련 편성중인 예비역 부대나 외국에서 지원되는 전쟁물자는 
서부 우크라나이에서 편성 중이고 서부 리비우를 통해  들어오므로 
서부 보급선이 유지되는 한 키이우는 충분히 방어할 거로 보입니다.

그러니 이제 수세적 방어에서 공세적 탈환으로 전환한다면 
키이우 서북부 전선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봅니다.
 
지금 우크라이나 서부에서 편성중인 예비역 부대를 동원해 
키이우 서북부 지역의 러시아 군의 옆구리를 칩니다. 
지금 키이우 서북부 군이 사실상 키이우지역의 주공인데 
이 지역은 지금 보급 부족에 사기자하에 홍수에 추운 날씨에 아주 엉망입니다.

이 서부 우크라이나 군은 상대적으로 전투가 없었고 보급도 양호하고 
또 보급선을 확보하기도 쉬우므로 키이우 부근 서남부에 몰려있는 
러시아군의 주공 병력을 보급선을 차단하고 역으로 포위하기 좋습니다.

지금 키이우 부근에 비교적 넓은 강이 몇개 있는데 위의 지도에서 
현재 러시아군과 우크라 키이우 방어군이 대치하고 있는 제일 아래 오른쪽 파란선 과
중간 파란선 사이에 러시아 군 병력이 몰려 있습니다.
그러니 그 위에 제일 왼쪽 위의 빨간선을 따라서 
옆구리를 공격하면 상대적으로 쉽게 북서쪽을 점령하고 
그 러시아군을 고립시킬 수 있습니다.
이 강은 상당한 폭이므로 러시아군도 반격하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러시아군의 보급을 차단하기에 최적의 경로이죠.

만약 이 강을 따라 보급선의 교량을 장악하면 러시아군은 보급선과 퇴로가 막히고 
포위 당하는 큰 위기를 느껴서 더이상 작전하기 어려워 집니다.


설사 의도 대로 되지 않아도 키이우의 러시아군에게 큰 압박을 가하게되어 
자연히 북쪽 방어를 강화하게 되어 키이우 전선의 압박을 줄일 수 있고 
또 들어간 부대들도 보급을 받기 쉽고 또 신속하게 후퇴하기도 좋은 경로죠.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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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만복래 22-03-24 10:50
   
공세로 나서는건 러시아의 총력전을 불러올 위험이 있어 못할거라 생각해요.
이대로 러시아가 정신승리 하고 물러서는 방향으로 가는게 최선이며,
돈바스도 친러 노보로시야 정부가 정식 수립되어 독립하거나 자치주 인정하는 방향으로 가야 할겁니다.
크림반도까지 이어지는 해안지역도 포함해서 말이죠.
즉, 크림반도를 러시아, 혹은 친러괴뢰국을 통해 이어지게 하여 고립상황을 막는게 러시아의 승리조건이 될 수 있습니다.

러시아는 이번 전쟁에서 무조건 승리해야만 하거든요.
그 승리조건을 크림반도까지 이어지는 길목인 마리우폴을 점령하는 것으로 상징하게 하는게  현재 전쟁종식을 유도하는 방향일겁니다.
그래서 더욱 마리우폴을 더 강조하고 주목하여 언론에 노출시키고 있다 생각해요.
제2도시인 하르키우의 공방전에 대해서는 크게 주목하지 않고 있는것이 그 이유 중 하나겠죠.
     
달빛대디 22-03-24 11:01
   
이야........

이 댓글을 우리나라가 중국이나 일본한테 공격당해서 한반도를 방어하고 있는 상황으로 치환시켜놓고 읽어보니 엄청나군요~

희대의 매국노가 되기 딱 좋은 발언이신데요 ㅎㅎ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이 댓글을 보면 뭐라고 할지 궁금해지는 대목입니다.

지금도 목숨걸고 나라지키겠다고 몸을 던지고 있는 우크라군인+민간인들을

개.조 ㅅ 으로 만들어버리는 객관적이고 냉정한(?) 분석 댓글 잘 봤습니다.
     
빛둥 22-03-24 11:29
   
소문만복래님 글의 취지를, (상대적 강자인) 러시아에게 정신승리가 될 수 있는 수준에서 종전이 되어야 한다고 해석한다면, 이해가 되긴 합니다.

다만,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희생과 국가적 자존심도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에, 두가지 입장이 잘 조화를 이루기가 많이 어렵겠네요.

지금 전쟁의 단계는, 서로 결정적인 승리를 거두기 힘든 단계에 진입했고, 마치 한국전쟁에서 마지막 1년간의 단계, 이란-이라크 전쟁에서 마지막 몇년간의 단계처럼, (서로 결정타를 가하는 것은 불가능하니) 이대로 종전되는 것은 확실해도 서로의 자존심과 약간의 이익을 위해 많은 피를 계속 흘리는 상황이라고 판단됩니다.

지켜보는 제3자 입장에서는, 보는 것도 괴롭고, 세계경제의 문제도 있어서, 적당히 빨리 끝내라고 말하는게 보통이지만, 당사자 입장은 그리 간단하지 않을겁니다.
          
달빛대디 22-03-24 11:47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희생과 국가적 자존심요?

그게 중요한게 아니죠.

이미 우크라이나는 회생이 거의 불가능할 정도로 국가&사회 기반시설이 파괴되었고
인명피해도 커지고 있죠.

위 댓글처럼 러시아에게 어정쩡한 명분이라도 쥐어 주려고 돈바스 독립시켜주고, 크림반도를 연결하는 남부지역을 러시아에 할양해준다고 칩시다.

그럼 러시아는 실질적 이득을 가지게 되는거 맞습니다. 그렇죠?

반대로 우크라이나는?

우크라이나는요?

러시아 군대 물러가고 끝! 이거 아닙니까?

이건 우크라이나에게 패전을 인정하라는 이야기와 다를 바가 없습니다.

제 말이 틀렸습니까?


지금까지 받은 피해는 어떻하죠? 서방세계의 지원? ㅎㅎ


이게 무슨 러시아에 정신승리를 안겨주는 기적의 해결책입니까?

러시아는 우크라가 나토에 가입하지 않는 중립국으로 남는다는 약속만 받아내는 선에서

끝내고 돈바스는 포기, 크림반도를 잇는 라인은 전쟁 전 상태로 복구

우크라가 입은 전쟁의 피해에 일정부분 보상.

제가 우크라이나인이면 최소 이정도는 되야 납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세계속의 약자였던 대한민국이 강대국의 관심과 도움을 호소하러 다니던 역사가 채 몇 십년 되지도 않았는데, 그랬던  국가의 국민 중 한 사람으로서,

객관적이고 현실적인 대안이라는 자위를 하면서,
여전히 강자중심의 논리를 펼치는 분들의 변을 보고 있자면

왠지 서글퍼 집니다.
               
빛둥 22-03-24 11:57
   
달빛대디님, 한국전쟁때 우리의 요구조건이 관철되지 않고, 승전의 형식도 아닌 휴전으로 끝나고, 싸우던 전선이 그대로 휴전선으로 마무리된 것을 생각하면 됩니다.

그런데, 더 전쟁을 끈다고 해서 뾰족한 수가 있는 것도 아니었고, 계속 더 많은 희생만 발생했겠죠.

아무튼 휴전으로 끝냈고, 그 후 현재처럼 번영을 이뤘고, 미래에 더 나은 결과를 만들 잠재력도 생겼습니다.

지켜보는 제3자로서 정도 이상으로 흥분할 이유가 없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두 나라 국민, 그리고 그들의 지도자들의 선택이 있을 뿐입니다.

추가. 크림반도까지 우크라이나 땅을 할양해줄 가능성은 현재 전쟁상황에서 0에 가깝습니다. 이상한 상상을 기반으로 논리를 전개하시는 것 같습니다.
                    
달빛대디 22-03-24 12:02
   
그거랑은 경우가 다르죠.

비록 대리전의 양상이나 마찮가지였지만 한국전쟁은 같은 민족끼리의 전쟁이었고,
여전히 북한은 남한을 자국의 영토로, 남한은 북한을 대한민국 영토로 명시해놨을 만큼
내전인 전쟁이죠.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국가간 전쟁이죠.

이건  임진왜란하고 비교하는게 맞을 듯 싶습니다.
     
발컨대장 22-03-24 11:44
   
님의 시각은 6.25 전쟁때 9.28 수복하고 난 뒤,
북진하려는 한국군에게 38선 이북으로 진격하지 말라던 미군사령부와 같은 의견이네요.

천하의 런승만이도 닥치고 고고를 외쳤죠.
     
fininish 22-03-24 11:50
   
총력전하면 그만큼 러시아 국력 저하임.
이미 향후 10년은 위상추락을 피할수 없는데, 그게 반세기로 늘지.
여기서 최대한 러시아 여력을 잡아먹으면, 앞으로 함부로 우크라이나를 못건들게됨.
          
평당1억 22-03-24 15:14
   
ㅇㅇ 여기서 우크라이나가 최대한 러시아 새싹(-젊은 남성과 생산가능인구)들을 잡아 죽이고 전쟁기간을 늘려 러시아 경제에 심대한 타격을 줄수록 종전후 우크라이나의 안보환경은 나아질겁니다. 그리고 약체화시킬수록 주변에서 러시아가 자빠지기만을 바라며 침 질질 흘리고 있을 승냥이떼(?)가 달려들어 물어뜯을 확률도 올라가죠. 이제 미국과 EU가 러샤 국회의원 개개인에 대한 제재까지 들고 나오고 다른것도 준비중이라 하니 장기로 갈수록 러시아의 원기는 손상될것입니다. 이는 곧 최소 한세대이상은 지금같은 침공은 꿈도 못꿀거란 얘기와 같죠.
커서 22-03-24 11:18
   
발제글 잘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