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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2-09-25 02:23
[잡담] 전자기식 사출기 (EMALS) 전력 소비에 대해
 글쓴이 : archwave
조회 : 3,154  

EMALS 가 전력 엄청 잡아먹으니 원자로 써야 한다는 도시전설이 대체 언제까지 사실인양 말해질지 참 까마득하네요.

45 톤짜리 기체 1 회 사출에 겨우 121 MJ ( 33.6 KWh ) 의 전력만 필요하니,
전기차 1 회 충전하는 것보다 더 적은 전력을 소모합니다.

EMALS 의 사출기가 작동하기 전에는 소비전력 0 MW 였다가 사출기 동작하자 마자 60 MW 정도의 전력을 2 ~ 3 초동안 공급해야만 하고 바로 0 MW 로 떨어지고 난 후 사출기의 잔여 에너지 회수 때문에 오히려 소량(?)의 전력이 생산되죠. 순간전력도 높고 살인적인 부하 변동입니다.

미국의 최신 원자력추진 항공모함의 원자로로도 이렇게 변동이 심한 부하에 직접 전력 공급은 불가능해서,
EMALS 에는 에너지저장시스템인 ESS ( Energy Storage System ) 가 필수(!)로 들어갑니다.
( 전력 소비가 아니라 부하 변동이 심한 것이 문제 - 전력 소비는 문제가 안 됨 )

많은 분들이 EMALS 는 원자로 필수인 것처럼 말씀하시는데, 오히려 정반대입니다.
( 부하 변동이 심한 경우는 오히려 가스터빈 발전기가 유리 )

ESS 에 공급하는 전력은 천천히 들어가든 빠르게 들어가든 최종적으로 121 MJ 이 들어가기만 하면 그만이거든요.

디젤이든 가스터빈이든 원자로를 쓰든 어떤 형태의 추진 기관/발전기를 갖고 있더라도,
어떤 식으로든 ESS 가 있어야 하고, ESS 에 전력을 저장해둔 것을 사출기가 겨우 2~3 초 정도로 짧은 시간 순간적으로 전력을 다 뽑아내서 쓰는겁니다.

ESS 에 121 MJ 을 45 초 이내에 충전하는데 필요한 전력은 2.7 MW 고요. 충전 시스템 효율이 있으니 최대 4 MW 라고 보면 되겠죠. ( 최대 25.6 톤인 KF-21N 이라면 2.28 MW 로 충분 )

세종대왕급 구축함에 9.9 * 2.7 * 3.8 미터 크기인 AG9140RF (가스터빈 발전기) 가 3 대나 들어갔는데요.

정조대왕급 구축함은 하이브리드 전기 추진 ( COGLAG ) 방식이라서,
10 노트 정도 이하 저속에서는 가스터빈 발전기에서 생산한 전기로 항해하고,
그 이상 속도에서는 가스터빈 엔진에 의해 항해하기에, 발전기 용량이 남아돌게 됩니다.

우연의 일치인지 AG9140RF 하나 당 전력 출력이 4 MW 라서
[ 사출기 3 레인 + ESS 3 대 + AG9140RF 3 대 ] 가 딱 안성마춤으로 맞아 떨어집니다.

항공모함에서도 COGLAG 방식으로 할 경우,
10 노트 정도 이상 속도 ( 함재기 띄울 때 25 노트 이상 속도 내게 됨 ) 에서는 남아돌게 되는 발전기의 전력으로 EMALS 의 ESS 를 충전시켜주면 딱 맞아 떨어집니다.

원자로는 커녕 세종대왕급이나 정조대왕급 구축함의 발전기로도 충분하다는 얘기죠.

하이브리드 전기 추진 방식 항공모함이라면 발전기도 정조대왕급 구축함보다는 더 큰 용량이 들어갈 것이고 EMALS 운용에 아무런 지장이 없습니다.

오히려 원자로를 쓸 경우 원자로의 부하 추종 능력, 전력 시스템의 부하 조절등 더 골치아픕니다.

현재 EMALS 를 쓰고 있는 제럴드 R. 포드급 항공모함이 원자력추진 항공모함임에도 불구하고, 사출기 쓸 때 전력이 잠깐 출렁인다는 말이 있는 이유입니다. 전력 생산 능력 부족이라서 출렁이는 것이 아니라 원자로/전력 시스템의 부하 추종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죠. 가스터빈엔진/가스터빈발전기 조합에 비해 오히려 못 하다는 얘기.

흔히 생각하시는 것과 달리 원자력 추진 항공모함이라도 EMALS 용으로 가스터빈 발전기를 따로 갖추는 편이 좋을 수도 있습니다. 이 발전기는 원자로 이상시 비상 전력도 될 수 있겠기에 낭비도 아니겠고요.

가스터빈엔진이나 발전기의 반응시간도 문제가 안 됩니다.
( 원자로의 반응 시간은 훨씬 둔함 )

조종사가 함재기에 탑승하고 무장 달고 이동해서 사출기 레인에 정위치 정렬하고 런치바 걸고 준비하는데 몇 분은 족히 걸릴겁니다.

10 노트 이하 속도로 항해하다가 갑자기 함재기 출격시켜야 할 때 가스터빈 엔진 시동하고 발전기 출력 높여서 ESS 에 충전까지 다 마치기에 충분한 시간이죠. ( 함재기 출격할 때는 항모 속도 올려줘야 하니 가스터빈 엔진 켜야 함. )

함재기가 연달아 출격할 경우는 가스터빈 발전기를 계속 돌려서 ESS 에 충전하면 되겠고요.

KF-21N 스펙 시사점 & 비교 & 운영 ( http://www.gasengi.com/main/board.php?bo_table=military&wr_id=723008 )

위 글에도 말했듯이 함재기 15 대 이상이라면 [ KF-21N + 사출기 관련 온갖 세트 ] 가격이 F-35B 쓰는 것보다 오히려 더 쌉니다. 유지비가 더 싼 것도 두 말할 필요없겠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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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모함에서 원자력추진을 쓰는 것은 다른 이유 없습니다.

세종대왕급 구축함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감시하느라 퍼먹는 기름 보급에도 한국 해군이 허덕였다는 일화는 다들 아실겁니다.
항공모함이 항해하는데 필요한 기름 보급하는 것은 미군에게도 골치아픈 일인거죠.

저 멀리 원양 항해를 하면서 그 엄청난 덩치가 먹어치울 기름 보급이 골치아프기 때문에 원자로를 쓰는겁니다.

EMALS 에 비해 18 배나 효율이 떨어지는 증기식 사출기 갖고도 원자로 없이 사출기 잘 운용했었습니다.
사출기 때문에 원자로가 필요해진 것이 아님.
증기식 사출기 (효율 5 %) 도 그럴진데, EMALS ( 효율 90 % ) 는 사출기 때문에 반드시 원자로가 있어야 한다 ? 도시전설 수준입니다.

물론 전시 기름 보급은 한국에게도 어려운 문제이므로 항공모함처럼 소모가 큰 함선은 원자력추진으로 하면 좋긴 합니다. 당연한 얘기죠. 항공모함이 현실화할때까지 최소 10 년의 세월동안 원자로쪽에서 돌파구가 열리길 바랍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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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클포스 22-09-25 02:40
   
일단은 원자로 없이 가능하다는 점에 있어서는 어느정도 다행스런 이야기 고..

그렇다면 EMALS  설치 하는 방식으로 가야 하겠지만.. 아무래도 유지보수 문제가 있으니.. 한국의 항모설계에서 가급적 돈이 적게 드는 방식으로 건조 해야 할듯..
     
면도기 22-09-25 03:31
   
EMALS 제조업체에서 홍보 자료를 봐도 2만톤급 경항모에서 설치 가능하고 원자력하고 별 관계 없습니다.
다만, 함선 전력체계가 IPS 방식으로 되어야 효과적이고, 이게 4000억인가 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EMALS + AAG 까지 하면 13억달러니까 1조8천억이고, IPS 붙이면 2조2천억입니다.

아무것도 없는 현중 평갑판 항모가 2조6천억입니다.

그리고 정확한 비용은 모르겠지만,
영국이 결국 포기했던 핵심 이유는 인건비였습니다.
CATOBAR방식은 이착함 인원이 많이 필요합니다.

참고로 E-2D 3대 프로그램 코스트가 20억 달러였으니까 2조6천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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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ALS 다 좋은데 단점이 고장나면 전체가 고장납니다.
EAMLS 수리하는데 미국에서 부품오는데 두어달, 함 통상 도크 수리하는데 한달, 원래 작전가능일수 200일...
이번에 프린스오브웨일즈 훈련 출항하다가 프로펠러 날라갔죠?
그거 반년 걸릴지 1년 걸릴지 ....
이래서 전투함이 3직제 하는거고, 결국 논리적 귀결은 2직제라도 하는겁니다.

그리고 모항이 될 제주기지... 중일 전투기와 미사일 사정거리 내에 있습니다.
방어 강화.. 100% 말 나옵니다. 그거 또 해야죠.

이거 밑도 끝도 없는 돈 먹는 하마 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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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NG 사례 분석 나오지 않는 이상 솔직히 저는 CATOBAR회의적입니다.
          
archwave 22-09-25 03:36
   
구성하기에 따라 다릅니다.

활주로 레일(?), 리니어 모터, ESS, 발전기가 세트마다 하나씩 다 있는 경우라면
하나가 고장나도 다른 사출기들은 멀쩡히 잘 쓸 수 있습니다.

2~3 개의 사출기를 갖추게 될 것 같은데, 쓸데없이 돈 아낀다고 사출기 시스템을 각각 분리하지 않고 공용화하는 식의 헛짓을 하지 않는 이상 사출기 하나 고장난다고 다른 사출기까지 못 쓰게 되진 않죠. ( 공용화한다 해도 의미 있을 정도 비용 아낄 수 없음 )

스키점프대를 쓰는 경우를 생각해보면 스키점프대와 활주로에 한 군데라도 폭격 맞으면 함재기 이륙 불가능해지죠. 그에 비하면 EMALS 방식은 훨씬 안전합니다.
          
archwave 22-09-25 03:39
   
IPS 방식으로 하느라 들어가는 돈은 EMALS 와는 상관없이 들어가는겁니다.
그거는 함선 추진체계에 들어가는 비용이죠.
정조대왕급 구축함에 EMALS 안 들어갔죠.

또한 IPS 비용 들어가면 다른 곳에서 비용이 절약되고요. 어쨌든 IPS 하느라 더 들어간 비용 있더라도 기름값 아낄 수 있기 때문에 더 들어간 것은 금방 본전 뽑습니다.
          
archwave 22-09-25 03:41
   
CATOBAR 방식이라 해서 특별히 이착함 인원이 부쩍 더 많이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CATOBAR 에 인원이 더 들어간다 하더라도 STOBAR 에 비해 더 많은 소티를 소화할 수 있기 때문에 소티당 비용 개념으로 보면 오히려 적게 들어간다 볼 수도 있죠.
               
archwave 22-09-25 04:25
   
평소 소티를 얼마나 하는가도 문제입니다.
영국은 기본적으로 항공모함의 필요성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냥 유사시 미군 항모전단 따라다니면서 공 세울 기회를 위해
평소에는 조종사 면허나 유지할 정도의 소티만 해도 될 정도죠.

이에 반해 한국은 소티 소화량이 더 많을겁니다.
          
archwave 22-09-25 03:43
   
현중 평갑판 항모가 2조6천억이라 하지만, 항모 건조 비용은 아낄 수 있을지 몰라도
F-35B 가 KF-21N 에 비해 대당 0.1 조원씩 더 먹고 유지비도 더 먹기 때문에 아낀거 다 까먹습니다.

그래서 제가 아래와 같이 얘기했습니다.

위 글에도 말했듯이 함재기 15 대 이상이라면 [ KF-21N + 사출기 관련 온갖 세트 ] 가격이 F-35B 쓰는 것보다 오히려 더 쌉니다. 유지비가 더 싼 것도 두 말할 필요없겠고요.
비타민2 22-09-25 06:13
   
해군 스스로 밝히고 있듯이 우리 항모의 주목적은 유사시 북한 상대입니다. 따라서 평시에 주로 한반도 주변에서 얼쩡거릴 것이기 때문에 왠만해선 장거리 항해를 하지 않을거라 봅니다. 유지비 절약은 대양을 주로 뛰는 다른 선진국 항모들보다 잘될 가능성이 높아요.
     
mmoo 22-09-25 08:44
   
북한 상대로라면 항모가 필요없죠. 누가봐도 중국 항모세력 견제용입니다.
     
서클포스 22-09-25 12:10
   
어자피 북한이나 중국이나 그기서 그기에요.. 거리가 가까우니.. 대중국 견제라고 해봐야

한국에서 중국은 누우면 코닿을 거리임..
zaku 22-09-25 19:58
   
CATOBAR 가 필요한건 함재기 문제도 있지만

조기경보체계 때문도 크죠

E-2D 없이 항모운영이라...

경항모추진 시 그거에 대한 비판에 옹색한 변명이

F35B 로 조기경보한다는 촌극이었죠


해군이 보급함을 2배수 더 운영하지 않는한

항모 2~3척 체계로 간다면 원자력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봅니다
archwave 23-07-13 12:18
   
오래전 쓴 글이지만, 댓글 추가

에너지저장시스템인 ESS ( Energy Storage System ) 이 들어간다고 하니 배터리를 연상하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더군요.

흔히 말하는 배터리를 쓰는 ESS 는 몇 시간/몇 일에 걸쳐 전력을 저장하고 몇 시간/몇 일에 걸쳐 뽑아쓰는 용도입니다.

사출기용 ESS 와 같이 45 초동안 저장하고, 2~3 초 내에 뽑아쓰는 경우는 배터리로 감당 못 합니다.

미국의 항모에 쓰는 ESS 는 오래전에 개발한 것이라 그런지 플라이휠을 쓴 기계식 ESS 이고,
앞으로 중국이 갖출 항모에서 쓸 ESS 는 슈퍼캐패시터를 쓰게 될겁니다.

물론 한국이 하는 것 역시 구식 플라이휠이나 배터리 같은 것을 쓸 이유없고,
당연히 슈퍼캐패시터를 쓸 것이며, 슈퍼캐패시터의 수명은 몇 백만회는 충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