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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2-11-14 09:09
[잡담] 서방제 표준 자주포로서의 K-9의 가능성
 글쓴이 : 야구아제
조회 : 5,244  

상전벽해, 격세지감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너무 빠르게 세상이 변해서 과거와 차이가 심하다는 의미로 사용하는 말이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통해 확실히 미국 및 서방의 군사 전략이 변화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미국은 냉전 이후 이제 전면전은 없다는 식으로 압도적인 항공력과 해군력을 바탕으로 기습적인 공격 전과 후에 따르는 국지전 수행에 목표를 뒀습니다.

그리하여 90년대 계획되었던 대규모 지상 무기 개발 및 도입 사업이 취소되었던 미국이죠.

미 육군의 지상 무기는 거의 30년 동안 일부 개량만 진행했을 뿐 거의 변화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그러나 2000년대와 2010년대를 지나면서 미국이 말하는 기습전 및 국지전 양상에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석유 등의 에너지 자원 문제로 러시아가 통제권 밖으로 나가면서 미국의 군사 전략의 변화의 조짐이 보입니다.

그러다가 러시아가 서방과의 경제 및 에너지 문제로 직접적인 군사력을 동원하고 전통적인 전선전 및 총력전을 펼치면서 대규모 지상전력 및 화력 부대의 필요성이 강조 됩니다.

지금 NATO 주요국들의 지상군 보유 현황을 보면 전차 및 자주포 전력과 같은 주요 화력 전력이 매우 위축돼 있습니다.

게다가 당장 전력 보강을 위해 생산량을 늘려야 할 판인데 해당 분야의 군수 산업이 거의 사장됐다고 할 만큼 변화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미국도 최신 전차로 M1a2 SEP3을 내 놓고 있지만 이는 기존의 M1전차를 창정비 하면서 일부 성능을 개량한 것입니다.

물론 성능 자체에는 문제가 없지만 놀랍게도 미국은 신규 M1전차 생산 라인이 없다는 것입니다. 긴급 소요로 서방에 팔려고 해도 생산라인을 복원하거나 면허 생산을 주기도 힘든 형편인 것입니다.

그나마 전차는 30년을 쓰고 있어도 성능면에서 일선 최신예 전차들과 경쟁할 수 있으나 자주포는 심각한 수준입니다.

미국은 90년대에 크루세이더라는 차기 자주포 계획을 추진했습니다. 155mm 54구경장에 가스터빈 엔진, 강제 냉각 포열 시스템에 둔감 장약까지 갖추며 분당 12발의 무시무시한 성능을 가진 자주포로 계획됐습니다.

그러나 냉전의 종식으로 이 사업은 폐기되었고, 복원되지 못합니다.

그 후 지금까지 미군은 '건업'을 중심으로 신규 자주포 개발 계획을 두 번 정도 추진했으나 대규모 기갑전은 없을 것이라는 전제로 심각한 예산난을 겪으면서 모두 폐기됩니다.

현재 미군의 주력 자주포는 M109A7 인데 여러 개량을 통해 비약적인 성능 향상이 있었으나 기본적으로 M109모델 자체가 1950년대 모델입니다.

같은 차대를 쓰던 105mm 자주포 M108과 203mm 자주포였던 M110 자주포는 모두 이미 30년도 전에 퇴역하였습니다.

지금 러시아와 중국 등은 사거리 70km 급의 포탄과 포신을 개발하여 자주포로 장비하고 있고, 모두 '슈트엔 스콧'이라는 대포병레이더 대응 전술을 가지고 있습니다.

전차와 달리 자주포에서는 미군 전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고 볼 수 있는 장면이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통해 폴란드를 비롯한 러시아와 국경을 접하거나 가까이 있는 나라들은 정규전을 대비한 전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실제 전쟁이 일어난다는 것보다 러시아의 확장이 전면전 국면으로 전개될 수 있으므로 그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미국과 러시아, 중국이 새로운 협력과 화합, 그리고 공동 선언을 통해 세계 전면전을 없앤다고 발표한다면 달라지겠지만 어느 나라건 미래에 닥칠지도 모를 위협에 대비는 해야 하는 것이기에 긴급한 소요와 중장기적인 대비가 필요한 상황이 된 것입니다.

대표적인 지상 전력으로 주력전차, 대구경 자주포, 유도 및 무유도 다련장로켓포 등이 있습니다.

미국이 당장 서방과 동맹들에게 제공하기 힘든 전력이 현시점에서는 대구경자주포입니다. 

물론 다른 장비들도 신속 제공이 쉬운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대구경 자주포는 주고 싶어도 줄 수가 없습니다.

애초에 러시아나 중국의 자주포에 사거리와 기동성 측면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보장할 수 없기 때문이죠.

혹여나 교전이 발생해 교전비가 산출되거나 적에게 파괴돼 장비가 노출된다면 미국은 상당히 껄끄러워 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미국은 빠른 대안을 찾아야 하고 그 대안이 바로 우리의 K-9 자주포가 될 수 있음을 이야기 합니다.

최근 미국에서 K-9에 대한 성능 테스트가 진행되었다고 합니다.

미군이 직접 수행한 것은 아니지만 한화 관계자를 통해 미군 포탄을 K-10에 적재하고 K-9으로 이송하며 동시에 발사하고 최대발사 속도와 지속 발사 속도 등을 측정하고 미군의 최신탄에 대한 사거리 특정도 이뤄졌다고 합니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요?

미국이 우리 자주포를 도입한다? 저는 이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나 지금 단계에서 그것을 고려하고 있다기보다는 당장 폴란드를 비롯 소요가 증가하고 있는 K-9을 일종의 서방제 표준 자주포로 삼고 미군의 군수와의 호환성을 따져 본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즉, 이미 서방제 자주포 시장에서 절대적 판매고를 올리고 있는 K-9이며 개량형이 영국의 차기 자주포 사업으로 입찰 중이며 러시아 사태로 서방에서 더 많은 소요가 예측되기 때문에 미국의 전략에서 유럽에서 러시아 등을 막을 지상군 화력으로 자주포는 K-9을 기본으로 하고 이에 대한 미군의 군수와의 호환성을 확보하여 근시점의 문제에 대비한다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러시아의 확장에 대해 K-9이 동유럽 등에 신속히 생산 및 배치되고(일부는 미국의 자본으로 구매하여) 탄 등은 미국이 직접 제공하여 막아 낸다는 것이죠.

미국이 당장 크루세이더 사업을 복원시켜서 동성능의 신규 자주포를 개발하면 다행이겠지만 현시점에서 이는 매우 불가능해 보입니다.

크루세이더 계획이 폐기되고 이후에 있었던 차기 자주포 계획을 보면 예산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포신 강화를 통한 사거리 연장을 제외하면 차체의 기동성 등은 매우 열악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우리가 K-9 자주포를 개발하고 운영하면서 쌓은 '노하우'를 미군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마저 듭니다.

때문에 미군이 차기 자주포를 개발한다고 하더라도 우리와의 협력을 통해 K-9을 기반으로 할 수도 있는 상황이며 K-9을 면허생산하여 자국화 할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봅니다.

상황이 이러니 격세지감이나 상전벽해라는 말을 하지 않을 수가 없는데요, 

멀지 않은 시점에 K-9 자주포의 생산량이 M-109를 넘어서는 날이 오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를 또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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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당1억 22-11-14 10:48
   
정성스런글 잘 봤습니다. 가능성 충분하다고 봅니다.
하나둘넷 22-11-14 10:58
   
정성스럽게 적으신 글에 일부 오류가 보이네요.

우선 M109A7은 그 이전M109계열과 달리 차대 chassis가 M2브래들리 장갑차 차대 기반입니다.

초기M109이후 유지하던 구형차대 설계는 M109A6까지입니다.

현재 미육군이 시제장비로 개발중인 XM1299도 A7의 차대와 같은 브래들리 기반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개선된 브래들리 차대 역시 58구경으로 길어진 XM1299의 포텐셜을 다 담기 힘들다는 지적과 함께 양산시제에선 새로운 차대를 써야한다는 주장도 강하지만 일단 현재 기준으로 XM1299는 브래들리 차대기반이고 대신 여러제약에 따라 휴행탄수는 많이 줄었습니다.

혹여나 XM1299의 새로운 차대로 K9의 차대를 쓸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일단 포탑과 58구경 포신과 내부탑재 시스템은 개발사인 BAE의 것이 핵심입니다.

우리 K9 역시 현행 53구경으로는 미국이 새로 개발중인 XM1113포탄 최대 사거리가 53km가 한계이죠.

XM1299 58구경에서 달성한 사거리가 70km+이고 향후 100km급도 고려하는 미군 입장에선 53구경장은 고려대상 아니고요.
 
물론 우리도 58구경장 K9A3개발계획이 얼마전 최종 확정되었지만 개발 완료시점은 2027년입니다.양산배치는 그 이후죠.

반면 차대를 안바꾸고 확정된다는 전제하에 완전 자동 장전장치를 포함한 M1299의 배치 시작은 2025년으로 계획중입니다.
     
야구아제 22-11-14 11:04
   
오류 수정 및 주석 감사합니다. 저도 M109A7부터 브래들리 차대라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개인적인 생각에 오십보백보라고 판단하여 굳이 적지 않았네요. 그럼으로 생길 오해나 오류에 대해 인지하지 못했는데 지적해주시고 주를 달아 주셔서 오해를 막아 주신 점 감사합니다.

그리고 제가 역으로 궁금해서 여쭤 보는 것인데요,

이제까지의 미군 차기 자주포 계획이 다 중간에 취소됐는데 실제로 M1299의 배치가 될 수 있을까요?

문제는 미국이 말한 차기 자주포들은 주포 성능은 대단하지만 기동성과 운용 지속성에는 전용 차대가 없어서 난점이 많은 것으로 압니다. 게다가 비용 문제도 심각한 것으로 압니다.
          
하나둘넷 22-11-14 11:35
   
모든 일에 장담은 금물이지만 일단 한화가 미국에서 운용성 평가를 받은 건 과거의 우리 빙산 기술이 열악했던 시절 대비 상전벽해 대단한 성과지만..
미육군 시험평가사령부에서 성능평가를 받은 외국산 자주포는 K9이 유일하지는 않습니다.

일단 XM1299는 지난번 크루세이더 때와는 달리 개발시제를 뜻하는 X는 이미 떼었고 M1299로 제식명이 결정났기에 조금 더 실전배치에 다가간 상황입니다.

개인적으로 이번에 K9 K10이 함께 테스트받은 건 휴행탄수가 부족한 M1299의 부족한 점을 메우기 위해 K10과 같은 탄약보급장갑차 및 K9과의 운용연동 및 전술적 운용 유연성 평가에 목적이 더 크다고 봅니다.

M1299를 최소한으로 손을 대는 선에서 새로이 탄약보급장갑차를 함께 운용하는 걸로 부족한 부분을 메우는 안에 대한 검토가 더 크지 않을까 합니다.

이경우 한화는 M1299를 위한 탄약보급 장치 개발로 진출할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싶습니다.
               
야구아제 22-11-14 12:07
   
말씀 잘 들었습니다.

뭐 개인적으로는 미국이 과연 탄약 보급차를 계획할까 싶긴 합니다.

1. 현재 계획된 부분이 없다.

2. M1299라는 자주포도 차대가 현용 자주포들과 비교하여 문제가 많다.

3. 과연 문제가 많은 자주포를 임시 방편으로 대량 장비할까?

등의 이유로 자주포 자체도 될성싶지 않은데 보급차가 될까라는 개인적 의견이었습니다.

만약 보급차까지 노린다면 오히려 더 새로운 모델로 개발해야 하지 않을까도 싶네요.
     
하나둘넷 22-11-14 15:08
   
숫자 하나 오타쳤습니다. (핸드폰으로 적다보니...) 53->52구경장
빠르게 적는다고 적고 오타 검증이 부족했습니다. 뒤의 53구경장 53km로 되어있네요. ㅋ
도나201 22-11-14 16:24
   
k9이 유리한것은 바로 현가장치에 의한 충격흡수와 더불어서  강도를 맞췄다라는 점입니다.
거기에 포탄의 자체개발로 인한  노하우를 쌓게 되었다라는 점이겟죠.

실질 자주포에 대한 전력에서  미국은 몇가지 실험을 하고 있었습니다.
바로 다용도화를 노리고 있었죠.

주포의 변화....  이게 대구경화로 될것으로 에상들 하지만, 개인적으로 대구경화는 이제는 안할것으로 보여집니다.
현재 미국에서도  130mm 업건 사업에서  굳이 관심을 표명하지 않는 이유가 있습니다.

우선적으로  몇가지 포신실험대상에서  대구경화는 현재 개발되지 않고 있습니다.
유럽에서나 대구경화를 꾀하고 있죠.

하지만 전열화학포에대한 연구를 다시 시작한듯이 보여집니다.

바로 155mm 의 대구경포에 대한 대공화력투사능력을 보이려고 한겁니다.
이실험은 실제로 성공해서  대공무기로서의 가능성을 열게 했습니다.

차세대자주포의 대구경화사업은 극도로 제한될듯이 보여집니다.
실제로 기동및 기타관련 문제가 다발적으로 나오는 상황이라서 실전적인 성향에서는 그다지 효용성을 찾기 힘듭니다. 

오히려 장갑재의 개발과 더불어서  탄약의 개발로 이어질듯이 보여집니다.

사거리문제보다도 오히려 대공용에 촛점을 맞춘듯한 인상이 강하게 나오고 있습니다.
직사화기로서 다탄두방어전략에 일환으로서  요격행위를 현재 테스트하고 있고,
심지어는 어느정도의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거기에  에이브람스x  관련 해서도  하이브리드 엔진으로 교체장착했고,
보급의 중요성을 잘아는 미국으로서는  연료통합체계를 이루면서  그어떤나라보다도 보급체계에 대해서
가장 심각히 인식하고 있는 국가입니다.

그래서 하이브리드 엔진이 등장하면서 이야기는 상당히 달라지게 됩니다.
과연 연료보급체계를 구축할수 있는가.. 하는 문제는 심각히 고려해봐야 하는 상황입니다.

k9 의 테스트장 시험은 여러가지 의미가 있을수 있습니다.
우선적으로 하이브리드 엔진의 장착에의한 차체성능을 체크한것일수도 있고,
현재로서는  차세대자주포에 대한 개념자체를 버리고서 
가성비와 함께 자체적인 전술교리를 수급한듯이 보여집니다.

이제껏  교전비에 의한 미사일 및 유도미사일에 대한 능력치를 높게 잡는 바람에  엄청난 전쟁비용을 감당해야 했던 미국으로서는  엄청난 가성비를 바탕으로 대량생산체계를 구축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바라는 것은 저가의 대량배치무기를 현재로서는 기술적으로 어느정도 수준에 맞출지
고심되고 있는듯 합니다.

중국의 물량공세에 대해서는 이미 겪은 바가 있기에 이에 대해서는 미국에서는 어떠한 방책이 나올지는
아직까지는 확답드리기에는  뭔가 더 시간이 흘러봐야 알수 있을듯이 보여집니다.

현재 탄약보급차량에 대한 이야기는 굉장히 미국에서 관심있어하는 부분입니다.
뭐 대부분  외측에 대한  전면적인 타격력을 보유한 세력이 없었고  그에 대처하는 무기체계가 있었지만,

미국에서도 걸프전이후에 자주포에 대한 능력치에 대해서 다시 보게 되는 계기가 된듯이 보여집니다.
그에 따른 자주포에 대한 가장 큰문제는  바로 탄약보급에 있었습니다.

미국에서는 대항세력이 너무나  미천해서 그다지 효용성을 못느낀 부분이였지만,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을 보면서 엄청난 생각오류라고 보여진듯 합니다.

상대점령지에 대한 시가전 상황에서 자주포의 공세는  다른지역의 전반적인 세력약화를 꾀하는데 동원되고
오히려 점령지에 대한 완벽한 공세적인 측면에 다시한번 거론된듯이 보여집니다.

특히나  지뢰협약에 대한 세계적인 제재상황에서  자주포같은 재래식전력이 새삼스레 떠오르는 것도 무시할수 없었다라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