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에서 전사한 러시아군의 미망인들로 구성된 시민단체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대규모 동원령을 요청했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해당 단체는 텔레그램을 통해 "푸틴 대통령에게 러시아 전역에 대규모 동원령을 선포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지난 2월 푸틴 대통령이 자국 안보와 국익을 지키기 위해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선포한 '특수군사작전'이 장기화되고 러시아군의 피해가 누적됨에 따라 내부에서도 승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세지는 중이라고 통신은 설명했다.
아울러 해당 단체는 "국군통수권자인 푸틴 대통령은 전시 동원이 가능한 젊은 남성들의 해외출국을 금지시켜야 한다"며 "이들을 지키기 위해 우리 남편들이 죽었는데, 이들마저 도망친다면 우리는 누가 지켜주겠는가?"라고 덧붙였다.
일찍이 푸틴 대통령은 지난 9월 21일 '부분' 동원령을 선포하면서 제2차대전 이후 가장 큰 규모로 알려진 30만 명 가량의 병력을 소집했다. 당시 동원령을 피하기 위해 해외로 도주한 이들의 숫자도 수만 명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러시아 크렘린궁은 이 같은 요구에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지난달 푸틴 대통령은 추가적인 병력 소집은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러시아군의 미망인들로 구성된 시민단체의 대표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전쟁을 수행할 수 있는 남성은 모두 소집돼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해당 단체 측 대표는 "앞으로 닥쳐올 전쟁은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자원을 필요로 할 것이다. 인해전술, 심리전술, 경제전술이 요구될 것이다"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그는 "오늘날 전세계가 러시아를 악으로 규정하고 있다"며 "전쟁 외엔 별다른 선택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과거 스탈린은 지지도나 반대 목소리는 생각하지 않고, 전쟁에서 승리할 방법만 고민했다"며 "지금은 겁쟁이처럼 행동할 때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