짬이 나서 최대한 쉽게 풀어쓰겠습니다.
우선, 앞전의 글은 미사일 요격체계 만들 돈이면 킬체인으로 북한 미사일을 사전 타격할 생각이나 하라는 어떤 분들에 대한 반론에서 쓴 것인데, 결국엔 오해가 많더군요. 결국 글만으론 이해를 이끌 수 없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러니 최대한 쉽게 전문단어 안 쓰고 풀어쓰겠습니다.
일단 킬체인과 KAMD가 뭐 360도 다른 물건인줄 아는 분이 많은신데, 이 둘은 그저그냥 동전의 양면입니다.
말만 다르지 결국, KAMD나 킬체인이나 좋은 눈과 좋은 뇌, 빠른 손발이 필요한 건 매한가지란 말입니다. 즉, 킬체인이 구축되면 자연스레 KAMD의 기간망도 구축되는 것이나 다름 없습니다.
우선 킬체인은 쉽게 말해 감시와 탐지, 추적, 결심, 타격, 피해평가판단, 재타격등으로 이루어진 일련의 타격과정을 이름입니다. 그리고 여기서 가장 핵심은 감시와 탐지, 추적과 결심에 이르는 계단입니다. 이 모든 과정이 10분안에 끝나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림으로 보면 위와 같은데, 사실상 [킬체인]조차도 미국의 정찰자산을 일정부분 공급받아 이뤄지는 겁니다. 그러니 MD가입이니 어쩌니저쩌니 해봐야 결국은 우리의 보복타격과정조차도 미국의 지원을 받고 있는 것이죠. 이의 독립을 위해선 북한만이라도 실시간 감시가 가능한 정찰감시체계를 구성해야 하는데, 이에는 탄도탄, 순항미사일 양산보다 수배 많은 돈이 필요합니다. 왜 군이 타격자산 확충에만 머리를 쓰는지 답이 나오는 실정이지요.
두바이샛등의 감시정찰 위성정도론 킬체인 구성에 의미있는 감시가 불가능하고, 결국은 탄도탄 발사화염을 확인할 수 있는 적외선, 가시광선, 자외선 센서를 가진 대형 정찰위성을 붙박이로 두던가, 쉴 틈없이 북한상공을 지나갈 수 있게끔 다수의 위성을 올려두던가 해야 합니다. 이에는 못해도 4개의 위성이 필요하고, 다수의 감시센서를 갖추자면 위성의 중량은 못해도 500Kg은 되어야 합니다.
정찰위성의 수명(4~5년)이 비교적 짧은 편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아리랑 3호급 제작비(대략 3000억원)가 소요되는 위성 4개의 예산은 만만한 것이 아닙니다. 제작비만 1.2조원. 발사비용 역시 펠콘9과 같은 민수용 발사체를 사용한다해도 1회당 900억 수준으로 0.36조원에 달합니다. 즉, 매년 4척억원의 예산을 위성감시분야에 투입해야 한다는 뜻이 됩니다. 물론 운용예산과 구정비용은 별도청구이므로, 이게 얼마나 엄청난 예산을 요하는 일인지 알 수 있습니다.(탄도탄 수백발을 양산하는데 필요한 돈이 2조원 수준입니다. 감시정찰 자산 확충은 사실상 타격자산 구성보다 몇배의 돈이 필요한 일이죠.)
그러나 비싸던 말던 킬체인 구성을 위해 미국에게 손을 벌리고, 그 대가로 미국의 태평양 서부 끝자락 감시초소 역할 하기 싫으면 돈을 써야 될 일입니다. 그리고 킬체인 구성이나 KAMD를 들먹이며 그것만 있으면 미국의 MD는 필요없다는 등의 말은 함부로 쓰면 될 일이 아니겠죠. 감시, 정찰 자산 확충 없인 우린 그야말로 미국의 수족에 불과합니다. 그리고 그 사실을 모르거나 무시한채로 미국에서의 독립을 외치고, 양키 고 홈을 외친다면 그거야말로 눈가리고 아웅에 불과하죠. 뭐든 안 당하려면 똑바로 알고 있어야 하고, 까려면 제대로 까야 뒤통수 안맞지 말입니다. 고로 이건 1년에 4천억 정도면 쿨하게 지출해줘야 할 일입니다. 이걸 반대한다? 그럼 그 양반이야말로 수구꼴통이겠죠.
그런데 이런 위성조차도 완벽한 감시수단이 되지는 못하는데, 우선 한반도는 몬순기후대에 속한 지역이고, 이에 따라 구름이 끼거나 습기가 높을 경우 제대로 된 관측이 어렵습니다. 실제 탄도탄이 발사될 경우 구름층이 두꺼울 경우 탄도탄이 구름층을 뚫고 나오는 시점까지 관측이 거의 불가할 때가 있습니다. 이를 위해 위성의 SAR를 통해 지상발사기지의 차량과 물자 인력의 흐름을 감시하게 되는데, 이건 어디까지나 고정기지 감시에나 해당되는 일이고, 고기동 발사차량(TEL)은 감시가 불가합니다. 즉, 위성 있어도 안심은 불가합니다.
즉, 핵심 감시지역 이외의 곳에서 발사가 충분히 이뤄질 수 있기 때문에, 이를 24시간 감시할 복수의 체계가 필요합니다. 즉, 구름아래의 낮은 지역에서부터 실시간 발사를 감지하고, 이의 좌표를 AMD-cell(탄도탄대응사령부)에 날려줄 항공체계가 필요합니다. 이유는 지상에 설치된 탄도탄감지레이더와 해상의 이지스시스템은 사각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해당 짤방은 미해군 SLBM의 비행특성을 그래프로 나타낸 것이고, 그래프의 노란 부분은 장거리 탄도감시 레이더의 시야쯤 됩니다. 지구는 결국 곡면이고, 이로 인한 수평선 효과로 고도 50Km까진 음영지역이 존재하게 됩니다. 물론 한국측의 탄도탄감시레이더의 경우 꽤 높은 고지에 설치되기 때문에 저 정도의 음영지대가 생성되진 않겠지만, 그래도 고도가 낮은 상승단계의 탄도탄은 감시가 어렵습니다.
실제로 서해 앞바다의 이지스함이 북한 길주에서 발사된 탄도탄을 탐지한 것은 50초정도인데, 이는 양 포인트 사이의 거리가 대략 600Km가 넘고 한반도란 거대한 벽이 버티고 있는 것을 고려해보면 상당히 빠른 탐지에 속합니다. 다만 이지스함을 전력화한지 오래되지 않았고, 데이터베이스 축적이 초기단계이기 때문에 탄도탄으로 특정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만약 이보다 수백미터 높은 위치에, 좀 더 가까운 충청 내륙권에 위치한 탄도탄 감시 레이더가 존재했자면 좀 더 빠른 탐지와 추적이 가능했을 것입니다.(만일 이지스 구축함이 동해상 울릉도 부근을 항해중이었다면 더더욱 빠른 탐지와 추적이 가능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보다 체인(킬체인)의 간격을 좁히고 성공적인 선제타격을 위해선 더더욱 빠르게 적의 탄도탄 발사를 발견해야 합니다. 우선 북한이 공개한 TEL의 경우 전부 중국제이고, 이는 곧 TEL의 손실은 보충이 불가능하다는 뜻이 됩니다.
여튼 말로는 한반도의 평화를 원한다면서 뒤로는 탄도탄을 운반할 수 있는 고기동발사차량을 지원해주는 중국. 그리고 고기동발사차량에서의 빠른 발사체계까지 전수해줬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되는 바, 중국 이 나쁜 놈들은 여전히 한반도 평화를 주절거리는군요. 싸가지 없는 자식들...
암튼 각설하고 북이 TEL을 통해 전술탄도탄을 쏠 경우 전술탄도탄과는 별개로 신속한 보복공격을 가한다면 TEL을 손실한 북한은 여분의 전술탄도탄이 있더라도 고정기지에서 쏘게 되는 것을 강제받게 됩니다. 이는 더더욱 생존률을 끌어당겨 우리의 손실을 줄이게 되죠. 특히 소련식 교리를 이식받은 중국의 경우 1대의 TEL에 3발가량의 예비탄도탄을 동시에 수송하고, 이는 북한도 고스란히 전수받았을 것이므로 TEL을 때려잡으면 3발의 탄도탄과 앞으로 발사될 3발의 탄도탄, 총 6발의 탄도탄을 제거하는 셈이 됩니다.
그렇기에 유사시 국군 고고도 UAV가 반드시 스텔스 성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즉, 일찌감치 손실을 각오하고 북한 내륙으로 밀어넣어 북의 고기동미사일발사차량의 이동을 확인하고 추적하여 발사위치 도달전에 선제 타격하는 것이 중요한 것입니다. 그러자면 고고도 UAV는 물론 그 자신의 스텔스화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것이 끝이 아닙니다.
수많은 감시체계에서 쏟아지는 정보를 실시간으로 처리하여 일선 타격부대에게 타격할 곳의 좌표와 특성을 전파할 수 있는 지휘체계가 필요합니다. 이에는 유사시 어버버거릴 정치권과 모가지 보전하려고 땀을 쏟아낼 고위장성을 배제한 그야말로 매뉴얼에 따른 철저한 시스템화가 필요합니다. 즉, 결단이 떨어지자마자 실시간 타격이 가능해야하다는 뜻입니다. 대통령 재가가 떨어지더라도 합참에서 5분 어버버, 다누이부대에서 5분 어버버할 시간여유따위 없다는 뜻입니다. AMD-CELL과 대통령과의 직통라인이 필요한 겁니다.
그리고 그건 간단한 문제가 아닙니다.
그리고 이러한 판단과 결심문제만 사라진다면, 한국군은 북한의 그 어느 지역이라도 10분이내에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습니다. 이미 현무2의 경우 수평비행속도가 마하 5에 육박하는 전술탄도탄입니다. CEP는 50m내외이고, 이러한 이유로 충청도에서 쏴도 길주군까지 도달하는덴 5분정도면 충분한 수준이 되며, 같은 편심궤도를 사용할 800Km급 신형현무는 그보다 빠른 도달속도를 가지게 됩니다.(수평비행속도 마하 6이상)
그러나 그게 전부는 아니지요.
이러한 모든 단계를 거쳐도 북한이 보유한 독사급(KN-02) 탄도탄과 일부 판독되지 않은 고정기지에서 발사한 미사일까지 막아낼 순 없습니다. 즉, 킬체인에 따른 선제타격이 만능묘약은 아니며, 이렇게 살아남은 미사일 역시도 최소 백단위가 됩니다. 이들의 목표는 주로 탄도탄감시레이더, 전방의 주요 고가치 레이더 및 비행기지, 충청도의 탄도탄기지등이 될 것입니다. 즉, 몸빵으로 맞아줄 문제가 아니란 뜻입니다.
하지만 전술하였듯, 선제타격을 위한 감시자산은 반대로 방어에서도 요긴합니다.
상승단계에서부터 탄도탄 추적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S-400의 경우 마하 7~8내외의 탄도탄에 대해 80%이상의 요격확률을 자랑하며, S-500은 마하 14급 탄도탄에 대한 대응이 가능합니다. 이 모두가 최종가속단계의 미사일을 상대한 성적들이며, 만일 초기 단계에서 데이터링크를 통해 예상통과 좌표를 전송해 줄 수 있다면, 탄도정점에 오르기도 전에 요격시도가 가능합니다.(이는 도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애로우 체계가 서울북방에 존재한다면 충분히 시도해볼만한 일입니다.)
즉, 마하 10이상으로 날아내려드는 탄도탄은 상식과는 달리 요격불가한 물건이 아니란 뜻입니다. 이미 그 수준은 90년대 초중반에 테스트를 통해 충분히 유효한 요격확률을 달성한 바 있습니다. 그렇기에 소련군은 일찌감치 OKA와 ISKANDER와 같은 신세대 전술탄도탄을 개발한 것입니다. 마하 7~8급 준중거리 전술탄도탄이 낙하단계에서 요격되는 판에 그보다 짧은 사거리와 느린 속도, 좀 더 덜 가파른 탄도곡선을 지닌 미사일이 어떤 확률로 요격될지는 빤한 거죠.
그렇기 때문에 최종낙하단계에서 부스터를 가동해 마하 10까지 증속하고, 수직낙하 상태로 20G이상의 랜덤 베럴롤 회피기동을 하며 종말유도를 수행합니다. 이는 아마 현무2도 갖추고 있을 것이죠. 이렇게까지 하지 않으면 많은 분들이 S-300/400과 비교해 비웃는 PAC-3한테조차도 80%이상의 확률로 요격당하니까요.
같은 의미로 이미 현재의 철매로도 KN-02과 같은 전술탄도탄에 대한 대응능력은 확보하고 있을 것입니다. 즉, 마하 4내외로 떨어지는 단거리 탄도탄쯤은 철매로도 최소 60~70%이상의 요격확률을 갖추고 있다고 봐야 됩니다.
그러나 SS-21을 시리아로부터 얻어낸 북한이 언제까지나 SS-21정도의 성능에 만족할 리는 없을테니. 결국 철매 PIP체계를 통해 기존 철매의 개량을 통해 PAC3급 하부방어체계를 배치하고, PIP를 통해 고도 50Km급 요격능력을 확보하고, L-SAM을 통해 고도 150Km급 요격능력을 확보한다면. 북한이 중간궤도변경능력을 가진 현세대 수준의 최신예 탄도탄을 개발해 배치하지 않는 한 상당한 억지력으로 적용될 것입니다.
고로, KAMD는 충분히 유효합니다. 그리고 킬체인과 KAMD가 표리부동한 것도 아닙니다. 결국 동전의 양면입니다. 그런데 많은 돈을 들여 정찰감시 자산을 확충하지 않으면, 북의 탄도탄에 대응해야 하는 한국의 특성상 자연스레 MD하부로 끌려가게 됩니다.
탄도탄을 아무리 많이 찍어내봐야, 탄도탄 감시레이더를 미국제가 아닌 이스라엘제를 사봤자입니다. 핵심감시자산 독립없이는 MD가입 NO도 무의미한 메아리에 불과합니다. 그러니 미국이 주도하는 MD에 가입하지 말란 말만 주구장창 외칠게 아니라, 정찰감시자산의 독립을 위한 여러 방안도 동시에 제시하고 지지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어린애 땡깡 밖에 안 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