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아이언 돔 주제가 나올 적에 한발당 5000만원이나 하는 타미르 미사일을 쓰느니 차라리 스카이실드 체계를 이용하자는 분들이 계셨었지요. 그땐 댓글을 미처 달아드리지 못했는데...
일단 스카이실드 체계는 2문의 35mm기관포와 하나의 사격통제 레이더가 1개 포대를 구성합니다. 최대유효사거리는 3Km이고, 2Km범위까지는 90% 이상의 무력화율을 자랑하는 체계입니다. 그 이상의 경우는 화포체계 자체의 산포도와 AHEAD탄 자체의 펠릿 밀도 문제로 그 확률이 좀 떨어집니다. 그래도 C-RAM임을 생각해보면 상당히 우수한 체계임엔 분명합니다.
또한 레이더뿐만이 아니라, 전자광학 센서까지 운용하기 때문에 전자전 상황에서도 높은 범용성과 안정성, 신뢰성을 가지고 방공임무에 임할 수 있는 체계입니다. 단점이 있다면, 동시다목표 대응능력이 좀 떨어진다는데 있지요. 탄속이 느린 박격포라면 모르지만, 로켓이 상대라면 목표 하나를 처리하고 다시금 4.5초 이내에 모든 과정을 마친다고는 해도 한계가 있는 건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대공포로선 최상위 성능을 자랑합니다. 유효사거리 내에 들어온 목표라면 거의 확실하게 처리가 가능합니다. 이렇듯 성능자체는 나무랄 곳이 없는데 문제는 가격이죠.
포대 하나가 1500만 달러입니다.
베이스가 되는 사격통제 레이더는 유효사거리가 있으니 그 탐지범위가 짧은 편이고요. 대략 함정에 배치하는 CEROS200정도 수준은 됩니다만...이 물건으론 말 그대로 비행장 지키는 정도가 한계입니다.
그리고 탄약도 만만한 가격이 아닙니다.
35mm AHEAD탄의 가격은 발당 1700달러쯤 합니다. 가공비용 비싼 텅스텐볼에 근접신관까지 장비했으니 당연히 비싸겠죠. 지금은 대량발주에 따라 발당 가격이 1000달러까지 떨어졌다는데, 이러한 포탄을 1회 표적 사격에 10발씩 2회 버스팅사격을 가합니다. 물론 90%이상의 명중률을 자랑하는 1Km에서도 2회 버스팅이 필요한지는 모르지만, 아무튼 기관포 2문이 동시에 대응하므로 사실상은 1회교전에 40발의 포탄이 소요됩니다. 잘 생각해보세요...
뭔가 이상하죠?
타미르 미사일 하나의 가격은 4만 달러, AHEAD탄 40발의 가격도 대략 4만 달러.
그런데 양측의 경우 방어범위와 함께 포대 자체의 레이더 능력이 넘사벽입니다. 35mm오리콘 기관포의 매거진엔 대략 케이스 2개, 그러니까 112발의 포탄이 장착됩니다. 고로 실제 교전은 5~6회가 됩니다. 즉, 스카이쉴드 자체는 운용인력이 매거진을 채워주지 않으면 5회교전으로 포탄고갈로 대응이 불가능한 상황이 찾아옵니다.(물론 차량화 시키면 이 단점은 사라지지만 교전기회도 대략 2배, 포대 가격도 대략 2배로 뛰어오르죠.)
아이언 돔의 포대의 경우는 총 60발의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고, 통제레이더 자신도 PESA이기 때문에 동시다목표 대응이 가능합니다. 애초 런처가 수직발사시스템이기 때문에 스카이쉴드보다 동시 다목표 대응능력이 존재하고, 이웃한 포대와의 데이터링크를 통해 중복표적, 허위표적등을 필터링 할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이 언뜻 보면 비싼 미사일을 C-RAM체계로 선택한데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C-RAM도 때에 따라선 기관포 주제에 비쌀 수도 있음입니다.
돈계산 밝은 이스라엘 인간들이 그런 것도 계산 안해보고 자기네 C-RAM을 그렇게 개발하진 않았겠죠.
따라서 저 역시...
한국군 C-RAM역시 궁극적으론 화학레이저로 가야하겠지만, 그 과도기는 아이언 돔과 같은 체계를 구성하는 편이 더 싸게 먹힌다고 보는 편입니다. 우선 아이언 돔 체계의 레이더의 경우 AN-MPQ-64 Sentinel을 사실상 카피해서 개발한 상황이고, 그 성능도 엇비슷한 상태입니다. X밴드를 이용한 3차원 위상배열레이더로서 저만한 크기에 성능은 매우 놀라운 편이죠. 그래서 한국측도 저 물건을 추종한 소형저고도방공레이더를 개발하는 중입니다.(언뜻 보니 모양도 비슷하던데 모양은 다르게 하시던가...)
여기에 현재 개발중인 국산SRM(단거리 공대공 미사일)을 개량하면 충분히 타미르 수준의 유효사거리 40Km급 C-RAM형 미사일 개발이 가능하다고 봅니다. 물론 그 이전에 아이언 돔급 교전체계에서 배울만한 교전 스케쥴러나 교전 알고리즘은 배워야하겠죠.
핵심적인 건물 하나, 그러니까 예를 들면 청와대와 국방부청사를 지킨다면 스카이실드 쪽이 범용성도 높고, 신뢰성도 있겠지만...지금 우리가 최고로 필요한 체계는 그건 좀 아닌 것 같습니다. 그거야 3~4개 포대 도입하면 소요가 땡나는 물건이니까요. 스카이쉴드의 경우 비행장 면적 하나를 커버치는데 최소 4개 포대가 필요한데, 그 경우 동시대응능력은 4개, 최대교전회수는 20회입니다.
공군이 기지방어용 C-RAM으로 아이언 돔을 요구하는 이유가 명확하죠?
그러니 우리도 아이언 돔 4~5개 포대 도입하고, 궁극적으론 그거 카피뜨고, 이스라엘에서 기술 좀 사다가 국산형 개발해 다량배치할 필요성이 있는 것 같습니다.
솔직히 스카이쉴드와 같은 한계가 많은 체계로 도배하긴 우린 너무 돈이 없잖아요...
작성일 : 13-02-24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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