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 황당스런 소리가 마구 나오네요. 고익기든 저익기든 각각의 장단점이 있습니다. 우리군이 현재 운용하는 대잠초계기(P-3, P-8)가 저익기인건 미국의 사정때문이지 저익기만이 해상에서 운용해야하는 이점이 있어서 그런거 아닙니다.
미군의 P-3, P-8에 저익기 기체가 된건 그냥 개발비 절약을 위해 이미 개발된 여객기 베이스로 만들어 그런것 뿐이죠.
P-3는 록히드마틴이 자사의 L-188 엘렉트라 여객기를 기반으로 만든거고, P-8은 사실상 미군의 모든 중소형지원기의 베이스 기체를 다 B-737로 통합하는 과정에서 B-737을 기반으로 만든것 뿐입니다.
마찬가지로 유럽쪽의 대잠초계기들을 보면 영국의 과거 대잠초계기였던 님로드는 DH-106 코멧(역사상 최초의 여객기죠.)를 베이스로 만든거고, Swordifish MPA도 saab 2000 여객기를 베이스로 만들었으며, A319 MPA도 A319베이스, ATR-72 ASW도 ATR-72 베이스로 만들었습니다. 전부 개발비용절약을 이유로 그냥 기체내부 면적 대비 가장 저렴한 기체인 여객기 베이스로 만든것 뿐입니다. 그러다보니 저익기가 된것뿐이죠. 즉, 대잠초계기 자체가 기본적으로 큰 돈들여 만들만큼 특정한 비행특성이나 고기동성이 필요없는 기체이고, 개발비 및 양산비용의 절약이 가장 중요한 덕목이 되다보니 여객기 기반이 된것이며, 하필이면 미국의 여객기는 전부 저익기로 만들어지기 때문이죠.
물론 화물기 베이스 대잠초계기도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C-295 MPA/ASW(당연히 고익기죠.)가 있죠. 왜 여객기 베이스 기체보다 화물기 베이스로 잘 안만드냐면... 화물기는 여객기보다 무거운 화물적재를 기준으로 하기에 같은 체적대비 가격이 기골강화등의 이유로 여객기보다 더 비싸거든요. 대잠초계기가 엄청난 무게의 내부장비를 적재할리도 없기에 굳이 비싼 화물기 베이스를 쓸 이유가 없기에 그런겁니다.
고익기가 대잠초계가 날개위치때문에 불가능하다면 과거 미해군이 썼던 S-2 트래커와 S-3 바이킹을 고익기로 만든 미해군은 멍청이일 겁니다.
아무튼... 원론적인 얘기로 다시 돌아가면 저속 비행에서의 비행특성은 거꾸로 고익기가 더 유리합니다. 원래 날개에 양력이 생성되는것에서 날개 아래보다 위에의 공기흐름이 더 중요하기에 고익기가 양력손실이 저익기 대비 더 적고, 복원력이 우수해서 비행안정성이 뛰어납니다. 당연히 저속실속한계가 저익기보다 더 유리합니다. 또한 하방... 즉, 지표면쪽의 시야가 좋습니다.
물론 단점은 안정성이 높다는건 반대로 움직임이 둔하다는 뜻(최신 전투기들은 일부러 안정성을 떨어트려 고기동성을 추구하죠.)도 됩니다. 거기에 저익기 대비 고익기는 여러 이유로 제조비용의 상승을 가져올 수 밖에 없어서 같은 기체 체적대비 비쌉니다.
저익기의 장점은 생산비가 저렴하고, 항력이 낮아(항력이 낮다는건 양력이 낮다는 얘기와 같은 얘기입니다.) 더 빠른속도의 유지시 연료비절감에 도움됩니다. 또한 선회나 상승시 하늘쪽의 시야가 좋습니다.
단점은 고익기 대비 안정성이 떨어지고, 특히나 저속에서의 비행안정성이 떨어집니다. 당연히 실속속도가 고익기보다 더 높죠. 그래서 이착륙거리도 고익기(일반적으로 수송기)보다 훨씬 길어야 합니다.
자... 대잠초계기에게 필요한 덕목 중 어느쪽이 더 유리하다고 생각하십니까? 바로 말하기 어렵죠. 고익기든 저익기든 대잠초계기에 날개위치에 따라 유리하고 불리한점 없습니다. 저익기는 연비가 좋고, 좀 더 빠른 속도와 고기동성을 가진 반면, 고익기는 비행안정성이 뛰어나고, 잠수함 추적시 더 저속으로의 비행이 가능합니다. 또한 이착륙거리가 짧아서 더 짧은 비행장에서 운용이 가능한 장점이 있죠.
MCX관련하여 고익기로 개발되는 기체라서 대잠초계기 사용이 불가능하다는 소리는 헛소리입니다. 저익기 대잠초계기가 가진 장점(빠른 속도, 좋은 연비)과 마찬가지로 고익기 대잠초계기가 가진 장점(저공비행의 안정성, 더 느린속도로 정밀초계가능, 운용가능공항의 증가)중 어느쪽이 더 중요하다고 말할 수 없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