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강진 피해 복구를 위한 대한민국 구호대가 급파된 '혈맹' 튀르키예(옛 터키)와 군사비밀정보보호협정을 추진 중인 것으로 15일 확인됐다.
외교 안보 분야의 복수의 소식통들에 따르면 우리나라 정부는 튀르키예와의 군사비밀정보보호협정 체결을 위한 문안을 검토 중이다. 군사비밀정보보호협정이란 협정 당사국 간 공유할 기밀의 제 3자 제공 등을 막기 위한 정보 보안 절차 등에 대한 합의다. 북한 핵 미사일 정보 공유 목적으로 2016년 우리나라가 일본과 맺은 한일 지소미아(GSOMIA·General Security of Military Information Agreement)가 군사비밀정보보호협정의 일종이다.
국방부는 "한국과 튀르키예 간의 군사 교류 및 국방, 방산 협력 증진을 위해 양국 간 군사비밀정보보호 협정을 추진 중"이라고 했다.
이번 협정에 따라 한국은 지진 피해 복구 이후 튀르키예와 안보 협력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안보정책에 밝은 한 소식통은 '한-튀르키예판 지소미아'의 배경에 대해 "튀르키예가 군사강국인 측면도 있고 우리와의 방산 분야 교류도 있어야 될 부분이 있어 추진을 해 나가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대외 관계에 정통한 또 다른 소식통은 "협정이 체결되는 것 자체 만으로도 안보 협력이 제고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라며 "최종 문안을 부처 내부에서 검토 중인 단계로 안다"라고 했다.
유럽·중동 정세 판단 차원에서 이번 협정이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했다. 현재 튀르키예로 전 세계적 애도 구호 행렬이 이어지고 있으며 대한민국 긴급 구호대(KDRT)는 지난 8일부터 현지에서 활동을 시작해 8명의 생존자를 구조했다.
이번 협정은 4만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사태 이전부터 양국이 물밑 논의를 벌여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이번 협정과 튀르키예 지진이 연관된 것인지에 대해서는 "튀르키예 지진 상황과는 무관하다"고 했다.
우리나라는 미국 프랑스 일본 등 20여개국과 군사정보보호협정을, 독일 이탈리아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와는 군사정보보호약정을 체결한 상태다.
국방부는 이번 협정의 세부 내용에 대해서는 "양국 간 협의가 진행 중인 사안으로 알려드릴 수 없음을 양해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