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 짤, 독일 여론조사 기사.
두번째 짤, 제 독일 운전면허증.
- 이 면허증이 러시아에서도 통용되어 현재 사용중입니다.
- 러시아에 온 건 전적으로 님이 사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세번째 짤, 독일 담슈타트 주독 미군 기지.
- 사진에 보이는 야구장에서 주독 미군팀과 경기를 자주했었던 곳이고, 주독 미군들의 야구 실력 정말 엄청납니다.
러시아가 독일을 공격한다면 앙케이트 조사 결과.
5% : 자발적으로 전쟁 참여하겠다.
6% : 국가 부응시 국방 소집에 응하겠다.
33% : 가급적 최대한 일상 유지를 위해 노력하겠다.
24% : 전쟁 시 가능한 한 빨리 나라를 떠나겠다.
사업상 러시아에 오기전에는 독일에 거주하면서 사업을 했었습니다만.
독일은 인구 10%가 귀화자들로 구성되어 있고, 상당히 많은 외국인들이 영주권자이거나 영주권을 받으려는 대기자들로 분포합니다.
독일은 두메 산골 어디를 가나 외국 이주민들, 특히 아랍권 출신들을 흔하게 볼 수 있는 나라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는 실제 독일 거주자들의 30%는 외국인들이라고 보는 입장입니다.
독일에 거주할 당시에 집근처에 그 흔치 않은 독일 연방군 부대가 있었습니다.
아우토반 아래로 이 부대가 보여 안의 구조가 훤히 내려다보였습니다.
너른 대지에 잔디가 이쁘게 잘 깔려있고, 기숙사처럼 생긴 건물동이 여러채 주욱 서있는 건물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이곳을 군부대라고 생각을 않고, 무슨 연수원 정도라고 생각했습니다.
이유는 이게 밖에서 안을 쳐다보면 전혀 군대같은 느낌이 드는 구석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잔디가 깔린 연병장에 군인들이 지나다니는 것도 본적이 없고, 전차, 장갑차는 고사하고 군용차 한대 서있는 걸 본적이 없고 자가용만 몇대 서있는 겁니다.
하지만 워낙 깨끗하게 보존이 되어있어서 사람이 관리를 하긴하는데, 연수원 정도 되는 곳이라 평소에 사람이 없나 생각했었습니다.
여기가 연방군 부대였다는 건 독일 이웃의 말로 그때서야 알게 되었죠.
또 기숙사동처럼 생긴 곳은 커텐으로 내부를 가리지 않아 안이 훤히 보이는데 그곳에 사람의 이동이 보이지도 않은 곳이었습니다.
그만큼 부대가 개점 휴업 상태로 존재하고 있었다는 점.
한번은 집에서 650km 떨어진 베를린으로 출장을 가는데 그날은 독일 특유의 흐린 날씨에 보슬비가 왔고, 이노무 BMW 네비게이션이 정상 작동하지 않아서 짜증이 엄청났던 날이었습니다.
지금도 수입차를 보유하고는 있지만 동시에 현기차도 보유한, 현기차 애호가에 품질을 인정하는 주의입니다.
아무튼 힘겹게 베를린 근처에 다다를 즈음 네비가 또 버벅이는데 그러다 잘못 안내해서 어느 대학처럼 큰 대지에 건물동들이 나열된 곳에 들어섰습니다.
전방 건물 옆 빈터에 보니 레오파드1인지 2인지 하는 전차 두어대와 장갑차가 몇대 서있는데 제가 아차! 군부대에 들어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순간 본 거지만 레오파드 위용이 정말 멋지더군요.
이것도 실제 가용 전력이 몇대 안되는 건데 수도 베를린 근처라 보는 거였구나 하는 생각이 뒤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여긴 나름 군복 입고 서류철 들고 돌아다니는 군인들이 보이는데 영락없는 동네 아저씨 모습들입니다.
룸미러를 보니 입구 경비실 동이 있었고 보초를 선 분이 있었는데 제가 버벅이는 네비에 신경쓰다 미쳐 그분을 보지 못했었습니다.
긴 콧털에 배불뚝이 군복을 입은 아저씨가 저를 한참 응시하더니 엉금엉금 제 차에 다가오더군요.
저도 차를 돌려서 그분 옆에 갔습니다.
그의 얼굴을 보니 해맑은 동네 아저씨가 따로 없더군요.
나이는 한 40대 정도라고 할까요.
그래도 빵빵하게 튀어나온 배 위로 나름 군복도 갖춰입고, 순댕순댕한 눈망울에 인자하게 생긴 코털이 상당히 인상적이기는 했는데, 군인다운 풍모는 전혀 없었습니다.
아, 총은 들고 있더군요.
순간 내가 뉴스에서 봤던 독일 연방군의 모습은 온데 간데 없습니다.
저더러 여기 왜 들어왔냐 묻길래 상황 설명하니 웃으면 길을 가르쳐주더군요.
사람 참 인자하게 생겨서 느낌은 좋았는데, 평화 모드에 도끼 자루 썩는다고 군기는 전혀 느낄 수 없는 군 모습에 웃음을 지으며 돌아나왔습니다.
독일에서는 군인 신분에 대한 일반인들의 존중 심리가 존재하는 나라가 아니더군요.
그냥 남들 하나씩 차지하는 일자리의 하나 정도로, 직업의 하나 정도로 지인들이 그렇게 보더군요.
그것도 기피하는 직업으로 말입니다.
한번은 집에 있는데 하늘이 찢어질듯한 굉음이 나길래 밖을 내다봤더니 유로파이터 전투기 한대가 계속 왕복 비행을 하더군요.
그리고 저공 비행을 자주 해서 순간 지나가는 모습에 유로파이터의 멋진 외모를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정말 멋지더군요.
그때 가생이방에서 유로파이터를 검색해보니 이게 보유 대수는 백여대이지만, 실제 가용 대수는 손가락으로 꼽을 수치인 수준으로 제가 그날은 독일에서 그 흔하지 않은 가용 유로파이터 몇대중의 한대를 처음 본 날이었습니다.
독일에 와서 군부대다운 느낌은 다름슈타트에서 겪었습니다.
바로 주독 미군 기지.
이곳은 입구부터 경계를 취하는 자세하며 군대 분위기가 사뭇 남다르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우리나라 군부대를 보다가 미군 부대를 보면 다소 자유로운 느낌이 들지만, 독일군 보다가 미군 부대를 보니 미군이 상당히 엄격해보이는 상대성이라고 할까요?
이 기지에는 재미교포 직업군인이 있어서 방문한 게 계기가 되어 이후 재미난 인연들이 이어진 공간입니다.
또 이분 때문에 독일 내 미군부대며 독일 연방군에 대한 상황을 또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독일인들의 경우 사회 내의 의협심이 강하고, 위기시 뭉치는 힘이 강한 부분, 노블리스 오블리제 정신이 강한 모습을 독일에 살면서 많이 느꼈습니다.
그런데 군은 정말이지 동사무소 공무원을 보는 느낌이었다고 할까요?
오랜 평화를 유지하고 독재를 용납하지 않는 시민 사회에서 갖는 이 삶의 여유와 탄탄한 복지 정책과 풍성한 여가 문화가 강인한 군의 느낌을 유지하기에는 무척 힘들었을 거라 봅니다.
이번 러우전쟁이 끝나면 독일도 재무장을 하겠죠.
하지만 한번 선진 복지 자유 여가 문화에 빠져버린 독일 연방군의 군 사기를 옥죄기에는 무척 힘들거라 저는 그리 예상합니다.
징병제를 부활하지 않는한 말입니다.
그리고 전후에 또 언제 그랬냐는듯이 유야무야 일상으로 돌아올 것으로 봅니다.
독일에 살면서 독일 연방군을 보며 느낀 점.
독일군이 군인이면 니뽕 자위대는 특공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