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M-T 를 실전에서 활용은 커녕 아직 제대로 물건이 나온 적도 없으니 개념도 중구난방인데요.
MUM-T 를 하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을 공돌이 입장에서 얘기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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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트워크 능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모를 사람 없겠지만, 특히 초지향성 네트워크 능력이 필요합니다.
미사일등 유도 무기들은 동체 윗쪽에 GPS 안테나를 달아서, 하늘쪽에서 날아오는 전파만 받습니다.
지상으로부터 오는 GPS 교란 전파를 차단하고 인공위성에서 오는 GPS 전파만 받도록 하기 위함이죠.
( 아래에 설명하는 지향성 수신 능력을 부가해서 아예 인공위성 방향에서 오는 전파 수신만 하도록 할 수도 있음 )
MUM-T 팜플렛을 보면 유인기와 무인기 사이 통신이 마치 레이저로 통신하듯이
서로 전파를 일직선 최단 코스로 주고 받는 것으로 그려지고 있는데요.
그냥 개념상으로 이렇게 논리적 연결이 된다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전파의 경로가 그런 식으로 생성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전파를 매우 좁은 각도의 특정 방향으로만 방출하고,
역시 매우 좁은 각도의 특정 방향에서 온 전파만 수신하는거죠.
이런 초지향성이 없을 경우 적의 재밍 전파에 취약한 것은 물론이고,
아군의 레이더가 쏘는 강력한 전파에도 취약해서 통신이 제대로 이뤄질 수 없습니다.
유인기는 언제나 윙맨 ( 자율 비행/전투 무인기 ) 들의 위치가 어디인지를 실시간 파악하고,
윙맨이 있는 방향으로만 전파를 방출하고,
윙맨이 있는 방향에서 오는 전파만 수신하는거죠.
물론 재밍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습니다.
윙맨과 비슷한 방향의 적기가 재밍한다면 대책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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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중요한 것은 통신 속도입니다.
고속 통신일수록 노이즈/재밍에 취약하고, 저속일수록 훨씬 강하죠.
( 전파 송신 세기/수신 감도만이 아니라 통신 코드의 개량을 통해서도 대폭 개선 가능 )
휴대폰의 경우에도 초당 5 문자 정도의 속도라면 인공위성을 직접 이용해서 통신할 수 있습니다..
스타링크의 커다란 안테나가 없어도 위성을 이용하는 것이 가능한 폰이 애플에서 나왔죠.
1~2 년내 갤럭시등 안드로이드도 위성을 직접 연결해서 음성 통화, 저속 데이타 통신 가능할테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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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대장이 소속기들에게 단순 명령만 내려도 알아서 협동 작전을 필치듯이,
인간 조종사가 간단하게 내린 명령만으로도 알아서 협동 작전을 할 수 있는 인공 지능이 필요합니다.
( 저속 통신으로도 가능할 정도로 적은 데이타 교환양 )
잘 훈련된 특수부대가 서로 수신호만으로 의사 소통하면서 작전 펼치는 것을 연상하면 될 듯.
정리하면 [ 초지향성 네트워크 저속 통신으로도 충분한 인공지능이 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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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타 교환양이 많다면 조종사가 봐야 할 데이타가 많다는 것이고, MUM-T 를 하는 의미가 없어져 버립니다.
사람들이 흔히 말하듯 임요환이 복좌기 뒷좌석에 앉아서 무인기를 콘트롤하는 것이 가능할까요 ?
이게 가능했다면 수십년전에 MUM-T 가 나왔을겁니다.
고기동시에는 두뇌에 피가 몰렸다 빠져나갔다 수시로 반복하고, 정상과 바보 사이 왕복은 늘 있고,
( 엄청나게 피로할 때 바보된 경험 있으실겁니다. )
조종간조차 제대로 조작 못 할 정도가 되는 일이 아주 흔합니다.
음주 운전할 때 판단력 상실하고 반응 속도 둔해지는 식으로요.
비교적 안정적인 상황에서도 방향 감각을 상실하고 지상 또는 바다로 돌진하는 일도 다반사인데요.
이런 일이 하도 흔해서 자동 지상충돌방지 장치까지 만들어져서 전투기에 설치되었지만,
그래도 드물지 않게 일어납니다.
교관 동반하는 훈련이 아닌데도 복좌기가 필요한 것은
고기동하지 않고 안정적인 코스로 비행하면서 지상공격을 할 때뿐이고,
이것도 지상공격하려면 온갖 복잡한 기기를 다뤄야 했던 구형 전투기들의 경우일 뿐입니다.
미국의 계획을 봐도 MUM-T 를 위해 복좌기를 쓸 생각이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위에 말씀드린 초지향성 네트워크를 봐도 짐작하실 수 있듯이 이게 만능은 아닙니다.
적기들이 재밍 날리고 고기동 공중전하는 상황이면
통신 속도도 느리고 연결이 끊겼다 이어졌다 난리친다고 봐야 할겁니다.
이런 네트워크에서 이뤄지는 데이타 통신을 이용해서 엄청난 데이타 주고 받으면서
무인기들을 실시간 조종한다고요 ? 임요환도 손들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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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지향성을 갖추려면 당연히 AESA 레이더 같은 구조의 안테나가 필요합니다.
AESA 레이더 안테나는 평면으로 되어 있죠. 약간 곡면이라도 위상 조절 파라미터의 조정으로 가능하고요.
( 안테나가 수시로 휘어버리는 등의 물리적 변화가 있더라도 휨의 발생 측정 센서를 쓰면
휘는 정도에 따라 위상 조절 파라미터의 실시간 자동 조정도 가능함 )
전방쪽만 주시하는 유인기의 레이더와 달리 MUM-T 통신은 윙맨들이 있을 수 있는 위치가
전후좌우상하 방향 어느 곳이든 가능하기 때문에 안테나 역시 최소 6 개가 필요합니다.
이지스함이 전후좌우 살피기 위해 AESA 레이더 안테나 4 개를 달고 있는 것 생각하시면 됨.
즉 컨포멀 안테나 ( 동체/날개등의 표면에 붙이는 안테나 ) 기술이 있어야 하고,
전자쪽이 아니라 동체/날개 설계 기술이 더 중요합니다.
다행히 가오리-X2 에서 이미 컨포멀 안테나를 실제로 적용해서 만들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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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포멀 안테나 6 개 이상을 위해 기골도 바꿔야 한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그럴 필요없습니다.
동체/날개 겉면을 덮는 껍데기 안쪽에 설치되면 그만이니까요.
날개에 들어가는 연료탱크는 고무로 만든 치약튜브에 가까운 형태입니다.
총탄에 피격되도 고무가 아물면서(?) 구멍을 막는 방루구조가 이미 2 차대전때부터 쓰였고요.
튜브의 안 쪽은 진공 포장용 비닐과 같은 처리가 되어 있어서 공기를 말끔히 빼낼 수 있고,
내부에 들어있는 연료를 말끔히 뽑아낼 수 있죠.
껍데기 안 쪽으로 컨포멀 안테나 기구가 공간을 차지한다면 그만큼 연료가 적게 들어가면 그만.
화물기 겸용 공중급유기의 경우 거대한 고무 튜브를 연료탱크로 쓰기도 하고요.
날개에 설치하는 컨포멀 안테나를 위해 날개 기골을 바꿀 필요가 없고,
동체 쪽도 겉면을 덮는 껍데기에 설치하면 그만이고 기골이나 형상을 바꿀 필요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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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지향성 네트워크는 유인기와 무인기 사이에서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유인기끼리도 유용하게 쓰일 수 있습니다.
그리펜의 데이타 링크 능력 참고
그 시대에 인공지능이 있었다면, 그리펜이 1 세대 MUM-T 가 되었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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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M-T 에 필요한 것은 초지향성 네트워크 이게 전부인가 ?
예 허탈하게도 하드웨어적으로는 이게 전부입니다.
인공 지능 포함 나머지는 전부 소프트웨어 문제이고, 유인 전투기에 내장된 컴퓨터의 처리 능력 문제인데,
KF-21 의 내장 컴퓨터는 F-22 의 것보다 더 강력하다는 F-35 의 컴퓨터보다 1.5 배 정도의 처리 능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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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한 것을 정리하면
1. 인공지능을 위한 충분한 성능의 컴퓨터 ( KF-21 에 이미 있음 )
2. 저속 데이타 통신에 의한 간단한 지령으로도 충분히 자율 비행/전투 가능한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3. 초지향성 네트워크 능력 하드웨어
불필요한 것은
1. 복좌기는 필요 없음.
2. 기골이나 형상 바꿀 필요 없음. ( 한다 해도 단좌기와 복좌기의 차이보다 적을 것임 )
ps. 참고 : 한국은 미국의 인공지능 전투기에 비해 2 ~ 4 년 늦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