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SU-27 이 미국의 MQ-9 무인기의 날개를 건드려서 격추시켰다는 것에 의구심을 갖는 분들도 계신거 같네요.
( 측후방으로 근접, 후류에 휘말리게 해서 격추시켰을 수도 있음 )
제 2 차 세계 대전때도 적기의 날개를 건드려서 격추시킨 사례들이 많습니다.
심지어 날개 대 날개로 상대방 날개를 물리적으로 파괴시킨 사례들도 있고요.
현대에 와서도 순항미사일의 날개를 건드려서 격추시킨 사례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다만 날개 건드리기로 적의 전투기를 격추시킨 사례가 현대에 있었는지는 모르겠군요. (없겠죠 ?)
( 훈련중에 날개 대 날개로 부딪혀서 둘 다 추락한 경우는 많음 )
이번 사건과 가장 유사한 사례는 제 2 차 세계대전때 영국의 스핏파이어 전투기가 독일의 V1 로켓을 격추시킨 것이 있겠네요.
V1 이 로켓으로 불려지긴 했지만, 실제로는 [ 세계 최초의 제트 추진 순항 미사일 ] 입니다.
속도도 MQ-9 의 최대 482 km/h 보다 빠른 640 km/h
( MQ-9 의 순항 속도는 313 km/h 로서 저공이 아닌 이상 일반 전투기의 실속 속도에 가까움 )
일부 파란색 글자로 인용
당시 요격을 나간 조종사 테리 스펜서가 슈퍼마린 스핏파이어를 이용하여 V1의 빠른 속력을 따라잡기 위해 1만 피트 상공에서 급강하하여 격추시켰다가 V1이 폭발하자 자신도 휘말리는 결과를 낳았다.
그 후 그는 기총을 쏘기보단 V1에 탑승한 걸로 생각되는 조종사를 보기 위해 V1의 옆으로 다가갔고 조종사가 보이지 않자 날개 아래 60cm 정도에 자신의 주 날개를 집어넣어 위로 올리자 자이로스코프가 오작동하여 V1이 그대로 뒤집어져서 추락해 버렸고,
그 당시 처음에는 V1 이 순항 미사일이 아니라 유인 자폭기로 생각되었다는 의미.
V1 의 날개 60 cm 아래에서 위로 스핏파이어 전투기 날개를 움직여서 V1 을 뒤집어버리니까, V1 의 자이로스코프가 에러를 내고 추락했다는 얘기입니다.
현대의 순항미사일에서는 자이로스코프의 오동작으로 추락하지는 않겠지만,
순항미사일의 비행 제어 소프트웨어가 제대로 대처하지 못 하고 추락할 가능성은 충분함.
무인기의 경우에도 적기가 측후방에서 근접해오는 것을 무인기 조종사가 알 수 없고,
원인 모를 순간적인 무인기의 비행 불안정 상태를 조종사가 바로 잡기에는 통신 회선의 딜레이와 센서 정보의 부족 때문에 힘들고요.
영국 신문은 그를 V1을 뒤집는 테리라 불렀다. 그 후 호커 템페스트 역시 같은 방법을 사용했다.
혹은 V1 바로 근처에 전투기 날개를 갖다 대어서 전투기의 후류에 V1이 휘말리도록 해서 V1을 격추시키기도 하였다.
음속 돌파의 충격을 버텨야 하니 날개가 단단하게 만들어지고 전투기 무게도 10 톤을 가볍게 넘기는 것이 당연한 현대와 달리
스핏파이어는 자체 중량이 2 톤이 안 되었으며, 그 당시 전투기는 날개 표면도 얇은 알루미늄판이라서 피격 당하면 현장에서 알루미늄판 잘라서 붙이기도 하던 시절이었고 날개 표면이 천으로 만들어지기도 했던 시절이며, 다른 전투기들도 별 차이없었고, 쌍발 중전투기인 P-38 라이트닝 정도는 되야 자체 중량이 5.8 톤.
이렇게 약했던 날개로도 순항 미사일 날개를 건드려서 뒤집기가 가능했으니, 현대 전투기들의 단단한 날개로는 식은 죽 먹기이며, 굳이 그럴 필요 없이 옆에 바짝 붙어서 후류로 격추시키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죠.
실제로 훈련중에 대형 기체 주위에 소형 기체가 접근했다가 후류에 휘말려 추락하는 일은 현대에도 종종 일어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