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포함한 서구 유럽은 오랜 역사동안 변화하는 국제 정세와 국익에 따라서 서로가 긴밀한 동맹을 맺어오기도 하고, 또한 동시에 수시로 상대에 대한 전쟁을 선포하고 적대하기를 반복해 왔습니다.
그러다보니 큰 전쟁이나도, 그 전쟁이 영원히 지속되지 않기 때문에 전쟁 이후의 출구 전략이 준비되고, 전쟁 상대국과도 종전 이후의 구도와 관계 정립을 위한 협상과 타협이 항상 공존합니다. 그게 그들에게는 당연한 겁니다.
그에 비해서 한국은... 미국의 동맹이면, 중국이나 러시아와는 공존할 수 없는 적으로 대립해야 속이 시원하고, 이래야 참 동맹이고, 동맹에 대한 참된 의리라는 정말 유치하기 짝이 없는 초등학교 편가르기 같은(요즘 계산에 밝은 초등학생들이라도 하지 않을) 역할 놀이에 몰입되어 움직이고 있습니다.
러시아, 중국을 적대하면서도 이 극단적인 상황이 끝난 이후의 정세를 대비해서 지극히 정제된 말장난(디커플링>디리스킹)에 능하고, 언제든 상대와 협상과 교역이 대비된 서구 유럽과 미국에 비해서...
대체 왜 우리는 아직도 유치한 꼬붕으로써 주인에 대한 의리, 주인이 시키지도 않은 상대에 대한 적대감 풀충전으로 짖어대기(유럽에 가서 생즉사사즉생? 참 생각할수록 헛웃음이나고 어처구니 없는 참담한 수준입니다.)에 집착하고 있을까요? 그래야만 속이 시원한 유치한 유전자가 핏속에 흐르는 것일까요?
우리가 그 유치한 역할놀이에 몰입해서 보지 못하는 너무도 당연한 진실은... 우리가 중국에게 적대감을 대놓고 드러내다 정말 중국이 대놓고 시장에서 우리를 아웃시키면 그 자리를 미국과 일본의 기업들이 차지할거고 그게 너무 당연하고, 미국과 서구 유럽에 널리 통용되는 상식이라는 겁니다.
동맹 아니면 상종못할 적만이 존재하고 중간이 없고 협상이 없는 유치하기 짝이 없는 2분법의 세상이 살기 편하고 속이 시원합니까? 실제 세상은 그리 단순하고 유치하게 돌아가지 않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