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러시아산 최신 전투기와 잠수함을 구매하기로 합의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러시아 언론들이 부인, 중국 관영 매체들이 국제적인 망신을 당하고 있다.
지난 25일, 중국 CCTV, 인민일보 등 관영 매체들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러시아 방문 기간에 중국이 러시아와 최첨단 전투기 수호이(Su)-35S 24대와 아무르급 잠수함 4척을 도입하는 내용의 협정서를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CCTV는 특히 관련 협의는 시진핑 주석의 러시아 방문 일정이 시작되기 전에 이미 체결됐다면서, 10여년래 중러 간에 체결된 최대 규모 무기거래 프로젝트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날 러시아 무기수출 당국자는 러시아 이타르타스통신에 “시 주석 방러 기간 중 무기수출 문제는 거론되지도 않았다”며 중국이 첨단 전투기와 잠수함을 러시아로부터 도입하기로 했다는 중국 측 보도를 부인했다. 그는 또 “논의 중인 무기거래는 CCTV가 보도한 것처럼 10년래 최대 규모도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그는 “중국은 러시아로부터 지속적으로 무기를 수입해 왔다”고 설명했다.
27일 로이터통신도 러시아에 있는 군사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시 주석은 러시아 방문 때 무기수출 문제를 꺼내지 않았다”며 “양국간의 1차 협의는 후진타오 전 국가주석과 작년 연말 체결됐다”고 확인했다. 1차 협의라는 것은 초기단계의 협의를 말한다.
세계 최대 민간 군사정보업체인 영국의 제인스 인포메이션그룹의 군사전문가 루벤 존슨은 로이터통신에 “만약 협의가 최종 체결됐다면 시진핑은 러시아 방문 기간 협정서에 서명했을 것”이라면서 “중국 CCTV의 보도는 시진핑의 이미지를 제고하려는 목적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러시아의 소리방송은 러시아 전략기술센터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관련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은 작년 6월 이미 러중 매체에 모두 보도됐다면서 하지만 담판은 몇 년이 더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전문가는 “CCTV 보도의 가장 큰 잘못은 양국간 무기거래 담판을 정상회담과 관련지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3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취임 후 첫 해외 방문지로 러시아를 방문, 러시아와 정치적 군사적 협력관계를 강화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러시아도 중국과 손을 잡는 모양새를 취했지만 전략적 경쟁관계에 있는 양국의 실질적인 협력 강화가 이뤄질지 여부는 의문이었다.
러시아 언론들이 이번에 중국 관영 언론 보도를 정면으로 부인하고 나선 것은 최소한 러중 관계가 양국 정상이 주장한 것처럼 “역사상 가장 좋은 시기”가 아님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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