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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3-10-12 08:58
[잡담] 통합의 과정인가 더 큰 분열인가?
 글쓴이 : 야구아제
조회 : 769  

과거 페르시아 제국은 당시의 문명국이었던 그리스와 대조적인 성격을 띄었습니다.

그리스는 문화를 중심으로 독립국을 유지하며 소수와 특정 지역을 중심으로 도시국가 형태로 발전했으며 개별적인 도시 국가의 자치권이나 자주권을 인정하며 문화적으로만 동질성을 유지했습니다.

반면에 페르시아 제국은 이민족과 다른 문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이들의 문화를 인정하며 일종의 다문화주의를 표방하며 발전했습니다.

그래서 페르시아 제국은 당시에는 볼 수 없었던 대 제국을 건설할 수 있었고 그만큼 포용력이 컸습니다.

그러나 2차의 페르시아와 그리스의 전쟁에서 그리스는 공통 문화 민족이라는 점에 결속되어 치열하게 페르시아와 맞섰으나 페르시아는 여러 문화에서 온 다른 군대들이 제대로 통합되지 못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좀 다른 이야기지만 페르시아의 왕이 서로 다른 부족의 문화와 관련하여 실험을 한 예가 역사서에 나온다고 합니다.

어떤 부족은 부모가 죽으면 그 시신을 먹음으로써 효를 다한다고 생각하였고, 또 어떤 부족은 부모가 죽으면 시신을 태워 장례하는 것이 효라고 생각하였다고 합니다.

이 두 부족에게 서로의 장례를 바꾸었더니 서로 격분하며 슬퍼하며 효를 다하지 못한 것을 왕에게 크게 원망했다고 합니다.

어떤 문화는 통합 자체가 불가능 할 수 있습니다.

근대 제국주의는 식민지를 개척했고, 세계를 이었습니다. 이들의 잘잘못을 논하기 전에 20세기에 와서 이들의 행보가 '세계화'를 이야기하게 됐다는 점은 시사점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2차 대전을 종식하고 인류사에 3차 대전은 파멸이라는 생각 아래 세계 각국이 한 자리에 모여 세계 정부를 구성하고 서로 협력하여 세계를 잘 살게 하자는 기치는 새로운 패러다임처럼 인식됐습니다.

그 사고는 아직도 유효하지만 20세기의 역사에서 마치 춘추 전국 시대의 한 장면을 봅니다.

'패도'인가 '왕도'인가?

결국 진시황도 '패로'로 중국 땅을 통일했으니 세계도 '절대 강자'로 대표되는 우두머리가 있어야 정리될지 모르겠습니다.

20세기의 패자 미국이 지금 영향력이 약해지면서 마치 '군웅할거'처럼 패권을 노리는 나라들이 너도 나도 할 것 없이 고개를 내밀고 있습니다.

이제 서유럽은 지고 있고, 전통적인 지역 패권국이었던 나라들, 이를 테면 이란이나 터키, 인도, 러시아, 중국 등이 미국의 틈을 노리고 있는 형국이죠.

'순망치한'이라고 이들 나라들은 서로를 이용하고 때로는 협력하면서 자국의 이익을 최대로 할 것이며 누가 힘이 빠져 쉬운 먹잇감이 되는지 호시탐탐 기회만 노리고 있을 것입니다.

미국은 이러한 세계적 형국에 대해 미국을 중심으로 결속하자고 합니다.

그럼 미국을 따르고 미국 중심의 세계 정리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미국은 이제 패도가 아닌 왕도를 지향해야 할지 모릅니다. 물론 미국은 여태껏 패도가 아닌 왕도적 성격의 국제 통합책을 썼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미국의 절대적 풍요가 있었고, 경제적면에서의 청사진이 있었습니다.

이제 미국도 화수분이 아닌 상황에서 미국에 협력 하는 모두를 절대적으로 부유하게 만들 수 없습니다.

그렇기에 새로운 방향의 청사진, 혹은 이상향이 있어야 하는 것이며 미국의 철학이 세계 평화의 모범이 되어야 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아직까지 절대 강국인 미국이 어떠한 철학을 제시하느냐에 따라 세계는 다시 패도의 전국시대가 될지 왕도의 화합과 협력의 시대가 될지 갈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우리는 스스로 강함을 유지하고 어부지리를 얻을 수 있도록 기민하게 대처하고 다소 중립적인 입장에서 실리를 추구하는 것이 당분간은 현명한 판단이지 않을까 싶네요.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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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말벌11 23-10-12 09:03
   
중립외교에 대해서 이해를 못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극단적이죠. 이런 사람들이 정권 잡으면 병자호란 꼬라지 나는 겁니다.
역사적으로 극단적 선택만 하는 사람들 때문에 나라 망한 사례가 많죠.
     
야구아제 23-10-12 09:05
   
동의합니다.
부르르르 23-10-12 09:25
   
요즘 밀게를 가만 보면
러우전도 그렇고, 이팔전쟁도 그렇고...
2분법적 사고방식의 심판자가 된 것 마냥 거품을 무는 사람들이
너무 많은 것 같습니다. 이것도 대통 잘 못 뽑은 여파인지...
     
야구아제 23-10-12 09:28
   
이분법 좋아하는 것이 사람들의 일반적인 반응이긴 합니다. 복잡한 것 싫어하고 정해지면 몰두하고.

뭐 특정 종교인도 대체로 그렇지만요.
          
땡말벌11 23-10-12 09:53
   
그냥 복잡한거 싫어하고 역사 공부는 하기 싫고, 유튜브나 뉴스에서 나온거 보고 급발진 하는 거죠. 간단하게 말하자면 무식한거고 좋게 포장하면 순수한거고
점퍼 23-10-12 09:46
   
통합과 분열... 이 중심에는 바로 이해타산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해타산은 대부분 물질적인 가치지요.
서로 나눠 먹을게 많을 때는 통합의 논리가 통하지만 한정적인 자원을 나눌 때는 갈등과 분열을 피할 수 밖에 없지요.
그리고 갈등과 분열의 극대화가 바로 전쟁이지요.
호황 시대가 끝나고 이제 갈등과 분열의 시기가 도래하고 있는 것 같네요.
그동안 모은 부를 전쟁의 불쏘시개로 활활 태우고 다시 제로에서 시작하는 아포칼립스를 원하는 사람이 많이 늘었습니다.
지킬 것도 없는데 보수를 지지하는 가난한 루저들의 마음이 바로 이 것이지요. 어차피 실패한 인생... 모두 같이 망하자~ 하고 난세를 원하는 것이죠.
     
야구아제 23-10-12 09:48
   
우리나라 전체로는 가진 것이 많으니 그런 사고에 편승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점퍼 23-10-12 09:55
   
전체로는 많지만 빈부 격차는 늘어나고 있지요. 빈부격차=갈등 입니다.
               
야구아제 23-10-12 09:57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외국에 비하면 빈부차가 큰 편이 아닙니다.

막말로 이건희도 대놓고 슈퍼카 못 타고 다니는 나라인데 그만큼 오히려 신분이나 계층은 중간이 넓다고 말할 수 있죠.

문제는 앞으로는 그 차이가 커지는 것 밖에 남지 않았다는 것이긴 합니다.

그래서 '개혁'이 필요한 것인데 위정자들은 평등의 개혁보다는 차별의 개혁을 하니 혁명을 부르죠.
     
땡말벌11 23-10-12 09:58
   
그런 분노에서 일어난건 공감합니다. 그게 공산주의에 시초이죠. 그런의미에서 2찍하시는 분들 보면 그냥 공산주의 초기 발생지의 군민들이 행했던 언행이랑 비슷합니다.
그들이 주장하는 대북강경은 결국 한국을 불바다로 다 같이 죽고, 약탈하는 아포칼립스일지도 모르죠.
그래서 나라 망치는 놈들만 지지하고 불같이 화내면서 여론몰이하고 극단적 선악으로 아군을 위해서 참전해야하고 지원해야한다고도 할 수 있겠죠.
이런 부류는 대체로 선동당하기도 쉽습니다. 정권에 토사구팽되어도 꿋꿋하게 지지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을 듯 합니다. 이걸 주체하지 못하면 범죄자가 되는거고요.

최근 금리 인상과 물가 상승으로 삶이 팍팍해지는 사람들이 많죠. 밀게에만 보더라도 이전보다
과격한 언사를 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이유가 아닐지.
달빛대디 23-10-12 10:02
   
음..미국의 패권주의 몰락과 다자주의의 확대는 소련이 몰락한 직후인 1990년대 부터 언급이 되어오던 이야기입니다.

대학 수업 때 이 주제로 토론까지 했던 기억이 있다는.

그런데, 30여년이 지난 아직까지도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죠.

다만 미국의 대항세력이 소련 -> EU -> 중국으로 바뀌어가고 있을 뿐, 기존 패권국가인 미국은 여전히 그 자리에

남아있습니다.

밀게에 많은 사람들이 미국의 패권이 무너지고 있는 걸로 인식하고 있는 것 같은데,

새로운 경쟁자 혹은 도전자가 나타나고 있는 것은 맞지만 그것이 곧 미국의 패권이 무너졌다고 결론내려도 된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아직 더 지켜봐야 할 일인거죠.

이미 중국이 비실비실 거리고 있는 상황에서 예전의 소련과 EU의 전철을 밟을 것인지,

한계를 극복하고 명실상부한 미국의 경쟁자로 올라서 명실상부 미국 패권주의를 무너뜨리게 될지는

현재진행형이므로 아직 지켜봐야 된다고 봅니다.
     
야구아제 23-10-12 10:04
   
글의 내용에도 나와 있지만 미국의 패권주의가 유효하지만 미국의 힘이 약해진 것에 대해 미국의 철학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라는 말이었고,

이런 시대를 사는 우리는 다소 중립적이고 실리적인 입장을 취해야 하지 않느냐는 건해였습니다.
     
점퍼 23-10-12 10:18
   
미국이 언젠가 망하긴 할겁니다만, 미국이란 땅덩어리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요.
소련이 망했다고 러시아가 사라진 것이 아니듯 말입니다.
다만 달러 패권이 끝나면 세계적으로 경단위의 재화가 물거품 처럼 꺼질 것이고 커다란 혼란은 피할 수 없을 겁니다.
그때가 되면 커다란 전쟁도 피할 수 없을 겁니다.
우러전쟁이나 하마스 테러는 전조에 전조 증상 정도도 안됩니다.
이러한 사태를 막기 위해 노력을 하겠지만, 진짜 파국이 다가오면 전세계인이 피부로 느낄 겁니다. 살얼음판 같은 분위기가 몇년 유지되다 팡 하고 터지겠지요.
그런 면에서 아직은 안전한 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