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페르시아 제국은 당시의 문명국이었던 그리스와 대조적인 성격을 띄었습니다.
그리스는 문화를 중심으로 독립국을 유지하며 소수와 특정 지역을 중심으로 도시국가 형태로 발전했으며 개별적인 도시 국가의 자치권이나 자주권을 인정하며 문화적으로만 동질성을 유지했습니다.
반면에 페르시아 제국은 이민족과 다른 문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이들의 문화를 인정하며 일종의 다문화주의를 표방하며 발전했습니다.
그래서 페르시아 제국은 당시에는 볼 수 없었던 대 제국을 건설할 수 있었고 그만큼 포용력이 컸습니다.
그러나 2차의 페르시아와 그리스의 전쟁에서 그리스는 공통 문화 민족이라는 점에 결속되어 치열하게 페르시아와 맞섰으나 페르시아는 여러 문화에서 온 다른 군대들이 제대로 통합되지 못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좀 다른 이야기지만 페르시아의 왕이 서로 다른 부족의 문화와 관련하여 실험을 한 예가 역사서에 나온다고 합니다.
어떤 부족은 부모가 죽으면 그 시신을 먹음으로써 효를 다한다고 생각하였고, 또 어떤 부족은 부모가 죽으면 시신을 태워 장례하는 것이 효라고 생각하였다고 합니다.
이 두 부족에게 서로의 장례를 바꾸었더니 서로 격분하며 슬퍼하며 효를 다하지 못한 것을 왕에게 크게 원망했다고 합니다.
어떤 문화는 통합 자체가 불가능 할 수 있습니다.
근대 제국주의는 식민지를 개척했고, 세계를 이었습니다. 이들의 잘잘못을 논하기 전에 20세기에 와서 이들의 행보가 '세계화'를 이야기하게 됐다는 점은 시사점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2차 대전을 종식하고 인류사에 3차 대전은 파멸이라는 생각 아래 세계 각국이 한 자리에 모여 세계 정부를 구성하고 서로 협력하여 세계를 잘 살게 하자는 기치는 새로운 패러다임처럼 인식됐습니다.
그 사고는 아직도 유효하지만 20세기의 역사에서 마치 춘추 전국 시대의 한 장면을 봅니다.
'패도'인가 '왕도'인가?
결국 진시황도 '패로'로 중국 땅을 통일했으니 세계도 '절대 강자'로 대표되는 우두머리가 있어야 정리될지 모르겠습니다.
20세기의 패자 미국이 지금 영향력이 약해지면서 마치 '군웅할거'처럼 패권을 노리는 나라들이 너도 나도 할 것 없이 고개를 내밀고 있습니다.
이제 서유럽은 지고 있고, 전통적인 지역 패권국이었던 나라들, 이를 테면 이란이나 터키, 인도, 러시아, 중국 등이 미국의 틈을 노리고 있는 형국이죠.
'순망치한'이라고 이들 나라들은 서로를 이용하고 때로는 협력하면서 자국의 이익을 최대로 할 것이며 누가 힘이 빠져 쉬운 먹잇감이 되는지 호시탐탐 기회만 노리고 있을 것입니다.
미국은 이러한 세계적 형국에 대해 미국을 중심으로 결속하자고 합니다.
그럼 미국을 따르고 미국 중심의 세계 정리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미국은 이제 패도가 아닌 왕도를 지향해야 할지 모릅니다. 물론 미국은 여태껏 패도가 아닌 왕도적 성격의 국제 통합책을 썼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미국의 절대적 풍요가 있었고, 경제적면에서의 청사진이 있었습니다.
이제 미국도 화수분이 아닌 상황에서 미국에 협력 하는 모두를 절대적으로 부유하게 만들 수 없습니다.
그렇기에 새로운 방향의 청사진, 혹은 이상향이 있어야 하는 것이며 미국의 철학이 세계 평화의 모범이 되어야 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아직까지 절대 강국인 미국이 어떠한 철학을 제시하느냐에 따라 세계는 다시 패도의 전국시대가 될지 왕도의 화합과 협력의 시대가 될지 갈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우리는 스스로 강함을 유지하고 어부지리를 얻을 수 있도록 기민하게 대처하고 다소 중립적인 입장에서 실리를 추구하는 것이 당분간은 현명한 판단이지 않을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