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문 M&M]

수십 발의 순항미사일 공격에 흔적도 없이 사라진 리비아군 지하벙커의 모습이 공개돼 시선을 끌고 있다.

영국 국방성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공습으로 파괴된 리비아군 지하벙커의 전후 모습을 촬영한 위성사진을 공개했다.

이 사진은 각각 다국적군의 공습이 시작되기 전인 지난달 9일과 공습 이후인 28일에 촬영된 것으로, 가지런히 정렬돼 있던 수십 동의 벙커가 공습을 받고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남아 있는 경계용 철책만이 이곳이 군 기지였음을 알려준다.

국방성에 따르면 리비아 남부 세바 인근에 위치한 이 기지에는 40동에 달하는 벙커들이 들어서 있었으며, 리비아군을 위한 각종 소화기(小火器)와 포탄들이 저장돼 있었다.

국방성은 이곳의 무기들이 리비아 북부 미스라타에서 작전 중인 리비아군에게 공급되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공습개시 나흘 만인 지난달 24일 미국과 영국 해군이 발사한 토마호크(Tomahawk) 순항미사일들이 이 기지 주변의 방공망을 파괴했으며, 이어 28일에는 남은 벙커를 파괴하기 위한 다국적군 전투기들의 공습이 집중돼 40동의 벙커 전부를 파괴하는데 성공했다.

한편 영국은 이번 공습을 위해 스톰쉐도우(Storm Shadow) 순항미사일을 장착한 토네이도 GR4(Tornado GR4) 전투기를 동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톰쉐도우는 사거리 250㎞급의 순항미사일로 벙커처럼 장갑화된 목표물을 파괴하기 위한 관통 탄두를 장착하고 있다.

국방성은 토네이도 전투기들이 직선거리로 3000㎞ 이상 떨어진 영국 본토에서 출격했으며 공중급유를 받으며 이번 작전에 투입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