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가 NH90을 당초 예정보다 15년 빨리 내다버리기로
했음. 대체 호주는 무슨 일을 겪었길래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되었을까?
올해 4월 대테러 훈련 중 해안에 추락함.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음. 그리고 달랑 3개월 후인 7월 추락으로
4명의 인명손실을 겪음.
호주가 도무지 가동률이 정상으로 올라오지 않는
NH90 때문에 악으로 깡으로, 그리고 예산으로 붙잡고
있던 1980년대 블랙호크 도입분이 퇴역하고 18개월
후의 일임.
그리고 호주가 땜방으로 지른 블랙호크 3대도 곧 이어서
들어왔음.
그러니까 당초 80년대 도입분을 NH90이 죄다 대체해야
했는데, NH90이 날릴래야 날릴 게 없어서 수명연장해서
버티다가, 18개월 후 그 빈자리를 NH90 말고 UH-60M이
채우기 시작한 거임.
호주 NH90 가동률이 얼마나 전설적이냐면, 40%를 넘긴
적이 드물고, 예정된 비행시간을 다 채우지 못해서 거기
배정된 예산으로 치누크 4대를 사와서 굴릴 수 있었음.
지상군 의무후송이랑 파일럿 비행시간 확보를 위해서
민간업체에서 AW-139 3대(이후 6대로 증가)를 빌려와서
굴렸음.
호주 해군은 호주의 군종 중에서 가장 먼저 NH90의
쓴 맛을 보고 내다버린 군임. 서플라이급이랑 캔버라급에
보급을 하기 위해 만든 808비행대는 NH90 6대를
굴렸는데, 동시에 3대를 날리는 게 불가능한 상황이
되었고, 뭐 이딴 게 있어 그러고 내버림. 그리고 그 자리를
MH-60R로 메꾸고 있음.
이 잔혹사의 시작은 2004~2005년 Air 9000 Australian
Another Battlefield Mobility Helicopter 프로그램임.
호주 육군은 UH-60M을 1등으로 뽑았는데, 하필이면
국방부 장관이 그걸 골로 보내고 NH90으로 해버림.
완전군장하고 타면 캐빈 바닥이 변형되고, 인원들이
탑승하거나 내릴 때 도어건 사용이 불가능하고,
윈치가 개판이라 라펠이 안되고, 하부 동체에 붙어있는
안테나 어레이 파손 문제 때문에 16cm를 넘는 장애물이
있는 곳에는 착륙할 수 없고, 착륙하면서 플레어 사용을
할 수 없고, 기타 등등.
그 와중에 도입비용은 더욱 증가해서 UH-60M 대비
4배로 올랐음.
80년대 도입분(S-70A-9)은 2011년 퇴역 예정이었음.
NH90이 이 모양인데 뭐 어야겠음? 우선 2014년까지
수명연장하느라 돈을 부음.
2014년이면 뭐 됨? 돈 더 부어서 2017년까지 늘림.
2017년이면 뭐 됨? 돈 더 부어서 2021년 12월에 퇴역함.
2021년 탈리스만 세이버 국제훈련 때에는 소프트웨어
문제로 NH90 모두 그라운딩하는 굴욕도 선사해줬음.
그래서 2021년 12월 NH90을 조기퇴역하기로 결정함.
그런데 다음해인 2022년 5월, 정부가 바뀌면서 등장한
신임 국방부 장관이 기자들 앞에서 이 결정을 비웃으면서
도돌이표를 찍을 뻔함.
하지만 호주 육참총장 사이먼 스튜어트가 그해 11월
상원 국방 청문회에서 NH90을 죄다 바로 골로 보내고
"새" UH-60M을 사와서 굴리는 게, 남은 15년 동안 여전히
NH90을 굴리는 것보다 훨씬 싸다는 점을 제대로 보여줌.
실제 날릴 수 없는 NH90 운용유지비로 32,000달러가
들어가는데 실제 날릴 수 있는 UH-60M 운용유지비는
달랑 1/3이면 된다 이거임.
NH90은 진짜.. 이거 보면 수리온이 얼마나 선녀 그
자체인지 잘 알 수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