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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4-01-16 14:25
[뉴스] BBC> 이스라엘 여군 감시병들의 하마스에 대한 경고는 왜 무시됐나
 글쓴이 : 노닉
조회 : 1,876  


요약

1. 이스라엘은 감시초소에서 올라오는 위험 징후 보고를 다 무시함
하마스의 철책돌파 훈련 보고 - 무시
탱크 무력화 훈련 보고 - 무시
병력증강 보고 - 무시

2. 상부에서 다 무시하니 초소에 있는 병사들은 왓츠앱에서 이러다 일나면 우리만 다 죽는거 아니냐고 한탄함

3. 그리고 실제로 그렇게 됨



앨리스 커디
기자,BBC News
Reporting from
이스라엘
2024년 1월 15일

이들은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 경계선에 심어둔 '눈'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몇 년간 청년 여군들로 구성된 어느 이스라엘 부대에 맡겨진 임무는 단 하나였다. 몇 시간이고 감시 기지에 앉아 가자 지구 경계선 근처에서 벌어지는 의심스러운 정황을 살피는 일이었다.

그리고 지난해 10월 7일 발생한 하마스의 공격 몇 달 전, 이들의 눈에 무언가가 띄기 시작했다. 기습 공격 및 인질 납치를 훈련하는 장면과 함께 경계선 울타리 반대편 농민들이 수상하게 행동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여군 노아(가명)는 자신과 동료들은 그저 “감시병이었을 뿐”이었다며, 목격한 바를 정보부와 상위 장교들에게 전달하긴 하지만, 그 이상은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했다.

일부 여군의 눈에 하마스는 분명 무언가 큰일을 꾸미고 있는 듯했다. 노아의 말을 빌리자면 “곧 터질듯한 풍선”과도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게 분명했다.

BBC는 이들이 목격한 수상한 정황이 얼마나 심각해졌는지, 이들이 이에 대해 상부에 어떤 보고를 했고, 이스라엘방위군(IDF)이 얼마나 미흡하게 대응했는지 이야기를 들어봤다.

아울러 BBC는 10월 7일 공격이 발생하기 몇 달 전 여군들이 경계선 근처에서 발생한 사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왓츠앱 메시지 내용도 확인했다. 누군가가 던진 ‘피할 수 없는 공격이 닥쳐왔을 때 누가 근무 중일까’라는 씁쓸한 농담은 결국 일부 여군들에겐 현실이 되고 말았다.

한편 기습 전 경고의 목소리를 냈던 건 이들 여군만이 아니며, 이와 관련해 더 많은 증언이 모이고 있다. 그런 가운데 이스라엘 당국에 대한 분노 및 이들의 대응에 대한 의문 또한 증폭되고 있다.

또한 BBC는 사랑하는 딸을 잃은 유가족도 만나봤으며, IDF의 전반적인 정보 실패에 관한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봤다.

IDF 측은 “현재 테러 조직인 하마스로부터의 위협을 제거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면서 BBC의 질문에 답하길 거부했다

경계선 부대의 지휘관 출신인 한 여성은 “문제는 저들(이스라엘군)이 단편적인 조각들을 종합적으로 이해하는 데 실패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만약 이들이 전반적인 상황을 이해하고 추론했더라면, 하마스가 전례 없는 규모로 일을 꾸미고 있음을 파악했으리라는 말도 덧붙였다.


샤이 아스람(19)은 지난해 10월 7일 다른 동료들과 함께 근무 중이었다.

아스람의 가족들은 수화기 너머 울리는 총성을 들었고, 아스람은 “초소에 테러리스트들이 있다. 정말 큰 사건이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스람을 포함한 감시 기지의 군인 십여 명은 그날 목숨을 잃었다. 인질로 붙잡힌 이들도 있었다.

아버지에 따르면 아스람은 자신의 직업을 사랑했다


하마스가 공격해오던 날, 국경선에서 약 1km 떨어진 나할 오즈 지역 기지 여군들은 왓츠앱 단체 메시지방에서 서로에게 작별 인사를 건넸다.

그 당시 비번으로 집에 있던 노아는 그 메시지를 읽자마자 “올 것이 왔다”고 생각했다. 자신과 동료들이 오랫동안 우려했던 두려워했던 일이 실제로 일어난 것이었다.

이들이 속한, 히브리어로 ‘타츠피타니요트’라는 이름의 이 부대는 위치상 기습 공격 당시 하마스가 맨 처음 침입한 곳 중 하나였다.


‘우리의 임무는 모든 주민을 보호하는 일입니다’

이 여성들은 경계선 근처 감시 초소에 앉아 하루에 몇 시간씩 첨단 기술로 무장한 장벽을 따라 설치된 카메라에 담긴 실시간 영상 및 가자 지구 상공을 맴도는 정찰 풍선이 보내오는 영상을 살폈다.

가자 지구 경계선 근처엔 이러한 부대가 몇몇 존재하며, 이스라엘 내 다른 지역 경계선에도 비슷한 부대들이 존재한다.

이들 부대는 모두 10대 후반~20대 초반의 젊은 여성들로 구성돼 있었으며, 총도 소지하지 않았다.

자유 시간이면 이곳 여성들은 춤도 배우고, 함께 저녁 식사도 요리하고, TV도 시청했다. 부대 생활이 가족과 떨어져 본 첫 경험인 이들이 많았기에 이들은 마치 자매 같은 유대감을 공유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들은 자신들이 맡은 임무와 책임에 진지하게 임했다고 말한다.

노아는 “우리의 임무는 모든 주민들을 보호하는 일이다. 우리가 맡은 일은 매우 어렵다. 교대로 근무하며, 계속 앉아있어야 하고, 눈을 가늘게 뜨거나 한눈 팔아서도 안 된다. 항상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IDF가 지난해 9월 말에 발표한 기사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다른 정예 정보 부대와 마찬가지로 타츠피타니요트는 “적에 대한 모든 것을 아는” 자들이라고 할 수 있다.

이곳 부대의 여군들은 수상한 정황을 포착하면 지휘관에게 보고하고 컴퓨터 시스템에 입력했다. 이후 더 많은 상부 관료들이 살펴보는 구조였다.

하마스의 침투 지점(파란색), 무장 단체 훈련장(검은색), IDF 관측 기지(붉은색)가 표시된 지도


IDF 소장 출신인 에이탄 당고트는 타츠피타니요트 부대는 “무언가 수상하다며 경고 버튼을 누르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면서, “정보를 바탕으로 한 종합적인 상황 판단”을 위해선 이들의 경고가 상부로 보고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러한 경고가 위험 요소 파악에 핵심적인 “퍼즐 조각”이 된다는 설명이다.

그리고 하마스의 공격이 있기 몇 달 전, 이스라엘 고위 관료들은 하마스의 위협을 잘 억제하고 있다는 내용의 공개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경계선 근처에선 무언가 매우 잘못돼가고 있다는 조짐이 다수 보였다.

지난해 9월 말, 나할 오즈의 어느 여군은 왓츠앱 내 부대원 단체 메시지방에서 “또 다른 사건이 있었냐”고 물었다.

이에 또 다른 부대원이 음성 메시지로 “너 대체 어디 있다 왔냐. 지난 2주간 매일 하루에 한 번씩은 사건이 있었다”고 재빨리 답했다.

BBC가 만나본 감시 부대원들은 10월 7일 공격이 발생하기 몇 달간 실시간으로 다양한 사건을 관찰했다고 증언했다. 이에 일부 군인들은 공격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고 한다.

현재도 군 복무 중인 노아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저들이 매일 기습을 연습하는 걸 지켜봤다”면서 “심지어 모의 탱크도 동원해 이를 탈취하는 법도 연습했다”고 말했다.

“또한 저들은 경계선 가까이 모의 무기도 갖고 있었는데, 이를 통해 어떻게 장벽을 날려버릴 수 있었는지 알 수 있죠. 또한 어떻게 이스라엘 군을 장악해 군인들을 살해하고 납치할지도 계획했습니다.”

마찬가지로 해당 감시 부대 소속인 에덴 하다르는 처음 군 복무를 시작할 때만 해도 자신이 맡은 감시 지역 내 하마스 대원들은 주로 체력 단련을 하는 모습이었다고 기억했다. 그러나 군을 떠나기 몇 달 전인 8월이 되자 “실제 군사 훈련”으로 변했다고 한다.

국경선을 따라 자리한 또 다른 기지에서 근무했던 갈(가명) 또한 하마스의 훈련이 심화되고 있음을 두 눈으로 지켜봤다고 말했다. 게다가 정찰 풍선을 통해 이스라엘의 자동화 무기를 흉내 낸 모의 무기가 “가자 지구 중심부”에 세워지는 모습을 지켜봤다.

게다가 일부 여군들은 이스라엘의 ‘철의 장벽’으로 알려진 장벽 근처에 폭탄이 설치되고 폭파되는 모습도 목격했다고 말했다. 장벽이 얼마나 튼튼한지 실험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그리고 이후 공개된, 10월 7일 공격 영상에 따르면 하마스 대원들이 오토바이를 타고 경계선을 넘어오기 직전 실제로 장벽 근처에서 큰 폭발이 일어났다.

하마스의 공격 당시 감시 부대 소속 군인이었으나 비번이었던 로니 리프쉬츠는 공격 발생 몇 주간 목격한 상황 중 하마스 대원들을 잔뜩 태운 차량이 정기적으로 순찰하는 모습이 가장 우려됐었다고 말했다. 이 차량들은 장벽 반대편 감시 초소에서 멈추곤 했다.

감시 초소 소속 군인이었던 로니 리프쉬츠는 가자 지구 쪽 남성들이 장벽의 사진을 찍는 모습을 목격했다


리프쉬츠는 이 남성들이 “대화하며 장벽을 가리키더니, 장벽의 사진을 찍었다고” 기억했다.

아울러 리프쉬츠는 이들의 옷차림을 통해 하마스의 정예 부대인 ‘누크바’ 소속임을 식별하기도 했다고 한다. ‘누크바’는 이스라엘 당국이 10월 7일 공격에서 “선두적인 역할을 한” 조직 중 하나라고 설명한 세력이다.

리프쉬츠의 이러한 증언은 BBC가 접촉한 해당 감시 기지의 또 다른 여군의 설명과 일치했다.


하트 이모티콘과 GIF

한편 감시 부대 소속 여군들은 침입 미수 사건도 빈번해졌다고 설명했다.

한 여군 병사가 공유한 메시지엔 경계선을 따라 이동하는 승합차, 이스라엘로 넘어가려는 이들의 증가 및 이들을 저지하는 IDF의 상황이 암호로 담겨 있었다.

해당 부대원들은 하트 이모티콘과 GIF를 통해 이를 저지한 일을 서로 축하했다.

부대원 샤하프 니산니는 지난해 7월 자신의 어머니에게 “좋은 아침이다. 지금 방금 교대근무가 끝났다. 오늘 [경계선 침입 시도] 사건이 있었는데, 정말 긴장됐다 … 아무도 접해보지 못한 사건이었다”는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또한 이 여군들은 경계선을 따라 가자 지구 쪽 행동 패턴이 이상하게 변했음을 알아차렸다.

가자 지구의 농민들, 새잡이들, 양치기들이 더욱 경계선 가까이 이동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에 여군들은 공격에 앞서 이들이 정보를 수집하기 시작한 것으로 판단했다.
이스라엘과의 경계선을 따라 자리한 하마스의 관측소

감시 부대 소속 군인들은 하마스의 10월 7일 공격 이전 가자 지구 경계선 근처에서 못 보던 얼굴들이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부대원 아비게일(가명)은 익명을 요구하며 “우리는 (가자 지구 근처에서 일하는 이들의) 얼굴을 하나하나 다 알고 있었으며, 이들이 몇 시에 무엇을 하는지도 정확히 알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못 보던 얼굴의 새잡이들과 농부들이 나타났다. 이들은 새로운 지역으로 이동했고, 이들의 일과에 변화가 찾아왔다”고 회상했다.

노아 또한 이들이 경계선에 “점점 더 가까이” 다가왔다고 기억했다.

“새잡이들은 새장을 경계선 바로 위에 놓아두기도 했다. 이상했다. 경계선이 아니더라도 새장을 놓을 곳은 많았기 때문이다. 농부들도 경계선 바로 옆, 농사를 지을 만한 땅이 아닌 곳까지 다가왔다”는 노아는 “이들이 우리의 시스템이 어떻게 이뤄지고 또 어떻게 통과할 수 있을지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는 것 외에는 달리 설명할 이유가 없었다. 매우 수상하게 보였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부대원들은 항상 이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BBC가 만나본 감시 부대 출신 여군 중엔 자신이 지켜본 상황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했다는 이들도 있었다. 하마스는 언제나 공격 훈련을 했기에 이 정도로 엄청난 공격을 준비하고 있음을 예상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한편 대규모 공격이 벌어질까 우려했다는 몇몇 감시 부대 여군들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자신들의 우려에 이스라엘군이 별로 귀 기울이는 느낌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리프쉬츠는 자신이 국경에 승합차들이 있음을 알아차렸을 때, 프로토콜에 따르면 이를 지휘관에게 알린 다음, 차량이 해당 구역에서 사라질 때까지 계속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 후 컴퓨터 시스템에 입력해 상부로 “전달”되게 해야 한다고 한다.

하지만 자신의 보고가 실제로 어디에 넘겨졌는지 “알 길이 없었다”는 것이다.

리프쉬츠는”아마도 정보 당국에 넘어갔을 것이다. 그런데 이들이 이 정보로 무엇을 하는지, 혹은 무엇을 하긴 하는지는 모른다”면서 “그 누구도 우리가 보고하고 전달한 사항에 대한 답을 주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노아 또한 여러 차례 보고했다고 했다. 노아의 부대원 모두가 “이를 심각하게 인지해 보고했지만, 결국 [부대 외] 사람들이 이에 대해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아비게일 또한 고위 관료들이 기지에 방문했을 때도 “그 누구도 우리에게 말을 걸거나 우리의 의견을 묻지 않았다”면서 “우리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건지 조금도 말해주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그저 와서 일거리를 던져주고 떠났다”는 설명이다.


아무도 귀 기울이지 않는데 우리는 왜 여기에 있나’

부대의 지휘관이었던 갈은 부대원들에게 보고하겠다고 했다. 그리고 실제로 상관에게 이를 전달했다.

‘상황 평가’, 즉 기지의 상급자들이 감시병들의 보고에 대해 논의할 때 포함되긴 했으나, 그 이후로는 아무것도 이뤄진 게 없어 보였다고 한다.

이에 일부 여군들은 한층 더 우려하는 목소리를 냈으며, 가족들에게 이를 털어놓기도 했다.

니산니의 어머니인 일라나는 “아무도 귀 기울이지 않는데 우리는 왜 여기 있냐”는 딸의 물음을 기억한다고 했다.

“딸은 제게 여군들 모두 무언가 일이 벌어지고 있음을 목격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전 ‘불만이 있는 거냐’고 물었습니다.”

일라나는 “내가 군을 제대로 이해하는 건 아니지만, 행동에 나서야 할 주체가 기지 내부에서가 아닌 그 위의 상위 계급이라는 건 이해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니산니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일라나를 포함한 니산니의 가족은 이스라엘 당국과 군을 전적으로 신뢰했기에, 가자 지구에서 무슨 음모를 꾸미고 있다 한들 빨리 대응하리라 믿었다.

샤하프 니산니(왼쪽)가 어머니와 찍은 사진


일라나는 중간중간 깊은 한숨을 쉬며 “지난 몇 달간 딸은 지속해서 전쟁이 일어날 것이라며, 두고보라고 했다. 그리고 우린 그런 니산니에게 과장이라며 웃었다”고 회상했다.

니산니는 10월 7일 하마스의 나할 오즈 점령 초반 사망한 이들 중 하나다.

이스라엘 총리실에 따르면 이날은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인명피해가 컸던 날로, 약 1300명이 숨지고 240명이 인질로 끌려갔다.

이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은 공습과 지상전을 전개했는데, 하마스가 점령한 가자 지구 보건 당국에 따르면 가자 지구에선 2만3000여 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고 한다.

한편 당시 군인들은 알지 못했지만, 타츠피타니요트만이 이러한 우려를 제기한 건 아니었다. 무언가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보고는 다른 곳에서도 나왔다.

미국 ‘뉴욕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 관료들은 10월 7일 공격이 일어나기 1년도 훨씬 더 전에 하마스의 계획에 대한 자세한 청사진을 손에 넣었으나, 이를 그저 과한 야심으로 치부했다고 한다.

게다가 이스라엘 정보기관 ‘8200 부대’ 소속 한 분석가가 기습 공격 3개월 전, 하마스가 이 청사진에 나와 있는 것과 유사한, 강도 높은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고 경고했으나, 이러한 경고가 무시됐다고 한다.

게다가 하마스 및 다른 무장 단체들은 공개적으로 SNS에 자신들의 훈련 모습을 촬영해 올리곤 했다.


‘마땅히 받아야 할 관심을 받지 못했습니다’

당고트 전 IDF 소장은 “곳곳에서 조짐이 들끓고 있었다”면서 “이 조짐들을 종합했다면 이를 막고자 무언가를 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불행히도 이렇게 되지 않았습니다.”

당고트 전 소장은 아직 전면적인 진상 조사가 시작되진 않았으나, 감시병들의 보고가 “마땅히 받아야 할 관심을 받지 못했던” 건 분명해 보인다고 했다.

“이는 때로는 상부의 자신감때문일 수도 있다. ‘그래, 너희 보고는 잘 들었어, 그렇지만 내가 더 잘 알아. 나는 경력자야. 내가 나이도 더 많아. 나는 전략적인 그림을 짜고 있고, 이건 너희에게 말해줄 수 없는 내용이야’라는 식이죠.”

“혹은 성차별적인 생각에서 비롯된 걸 수도 있고요.”

“첩보의 세계는 다들 둘러앉아 정보를 수집하고, 그 이후 퍼즐을 맞춰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고 싶다면 이들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건지, 이들이 분석하는 방법은 무엇인지 귀 기울여야 합니다.”

가자 지구 부대의 부지휘관 출신인 아미르 아비비 준장은 성차별이 그 원인 중 하나였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감시병들이 제기한 우려에 대해 더 많은 조치가 이뤄져야 했다는 점엔 동의한다고 했다.

“정확히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진 알 수 없지만, 어떻게 일이 진행됐어야 했는진 설명할 수 있습니다.”

“경계선에서 근무하는 이들이 업무 중 무언가 우려돼 평가해봐야 하는 사항을 발견하면 이에 귀 기울여야 합니다. 왜냐하면 이들은 전문가이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진실로 이스라엘군의 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비비 준장은 “가장 큰 실패”는 “하마스가 단념했다”는 착각이었다면서, “물론 저들이 훈련을 벌이고 있고, 무언가 계획도 있지만, 실행할 순 없다”는 생각이 화를 불렀다고 평가했다.

한편 IDF는 이와 관련해 향후 진상 조사를 약속하는 한편, 의견을 묻는 BBC의 요청에도 “이러한 종류의 질문은 추후 조사될 것”이라고만 답했다.

감시병들은 자신들의 보고가 무시된 이유에 대해 서로 다른 의견을 내놨지만 그 중 아비게일은 “왜냐하면 우리가 이 시스템에서 가장 최하위 병사이기 때문 … 그래서 우리의 보고는 전문성이 떨어진다고 본다”고 했다. BBC가 이야기해본 다른 감시병들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다.

리프쉬츠 또한 “모두들 우리를 그저 (경계선에 세워둔) 눈으로만 봤을 뿐, 군인으로 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한편 하마스의 기습 이후 3개월이 지난 지금, 살아남은 타츠피타니요트 부대원들과 슬픔에 잠긴 유가족들은 진상 조사를 기다리며 현실을 받아들이고자 애쓰고 있었다.

아스람이 쓰던 방의 화장대엔 군복 베레모가 걸려져 있다. 그리고 그 위엔 군복 차림의 아스람이 담긴 그림과 사진이 놓여 있다.

아스람의 아버지 디로르는 가끔 아스람의 방으로 들어와 울곤 한다고 말했다.
10월 7일 사망한 여군 샤이 아스람의 아버지 디로르는 아버지와 함께 있는 다른 군인들의 모습을 볼 때마다 “부럽다”고 말했다


디로르는 “딸은 자신의 직업을 무척 사랑했다. 딸은 군대를 사랑했고, 군임임을 자랑스러워했다”고 회상했다.

“직업이 택시 기사라 기차역에서 사람들을 태우곤 하는데, 아버지가 데리러 온 군인들을 볼 때면 마음이 아픕니다. 그들이 부럽습니다.”


‘악몽이 언제나 절 따라다닙니다’

한편 노아는 부대원들과 함께 기지에서 춤추고 노래하는 모습이 담긴 오래된 SNS 영상을 하루도 빼놓지 않고 본다. 잠은 침대가 아닌 소파에서 잔다. 침실에서 혼자 자기 너무 두렵기 때문이다.

“악몽과 생각들이 언제나 날 따라다닌다”는 노아는 “잠도 부족하고 식욕도 없다”고 말했다.

“전 예전과 같지 않습니다.”

노아는 다른 타츠피타니요트 대원들과 나눈 왓츠앱 메시지 창에서 몇몇 이름을 가리키며 이 친구는 “죽었고”, 이 친구는 “납치당했다”고 설명했다.

노아가 부대원들과 근무했던 나할 오즈 부대는 이제 폐허가 됐으며, 하마스가 공격을 준비하는 동안 이들이 지켜봤던 스크린은 모두 불타거나 망가졌다.

나할 오즈를 통해 침입해 온 하마스는 그날 수십 명을 살해했다.

그리고 조국을 위해 경계선 아주 가까이서 감시병 역할을 했던 많은 여성들이 이날 목숨을 잃었다. 그리고 그중엔 이스라엘이 지닌 엄청난 힘과 자원을 잘 알고 있었음에도 언젠가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며 두려워하던 이들도 있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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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말벌11 24-01-16 14:36
   
아마 가자지구 지워버릴려고 냅뒀나 보네.
가을전어 24-01-16 15:06
   
보복공격 명분쌓기용 …..
소문만복래 24-01-16 15:06
   
지지율 떨어지고 있으니 의도적으로 무시했다고 봐야지. 이상징후가 전방 초소에서 올라오고, 이집트가 제차 외교채널 통해서 경고를 해줬지만 다 생까고 군인들 휴가 대거 보내버린건 확실한 이유가 있지 않고서는 설명이 안됨.
디앤드 24-01-16 15:26
   
이스라엘의 중동지역 한정해서 보면 미국 정보망보다 더 좋아요. 저도 하마스 기습공격이 성공한 이유를 이스라엘 정치권 특히 우파 들의 묵인이 있어서 성공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떨어지는 지지율과 팔레스타인에 대한 강력한 통제를 위해서 묵인 했다고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