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가 묻고 따지지도 않고 바로 NH90을 묻어버린 건 아님. 우선 다른 운용국들에 "이거 사가쉴?" 하고 물어봤지만, 어디도 관심을 갖지 않았음. 그 다음엔 에어버스랑 협력해서 "혹시 신규호갱 어디 없음?" 했지만 역시 실패함.
중고기체를 통으로 파는 건 글러먹었고, 그 와중에 부품은 수요가 상당했음. 그래서 돈되는 부품은 죄다 뜯어다가 팔거나 넘기기로 하고, 남은 건 묻어버리기로 결정함.
그리고 실행에 들어간게 10월부터임.
12월 17일에 우크라이나가 공식적으로 NH90 공여를 요구한 시점에는 이미 되돌리기엔 너무 많이 온 다음이었음.
우크라이나 줘야하니까 기껏 뜯어낸 부품을 죄다 도로 달아서 감항상태로 만들라고? 농담도 참.
호주는 1월 16일 공식적으로 제안을 거부했음.
이 와중에 기체 단 1대는 살아남아서 NHI에 재판매될 거임. A40-047은 마지막 47번째 최종납품임. 호주가 NH90 때문에 너무 고생해서 NHI가 보상으로 준 기체임. 비행시간은 단 500시간.
우크라이나에서 보낸 공여요청을 보면 부상자 후송을 위한 헬기를 간절히 원하는 마음이 잘 드러나 있음.
다만 "호주 NH90 운용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이해한다. 하지만 우리는 프랑스를 비롯한 NH90 운용국들과 함께 NH90 유지보수 허브를 만들어서 굴릴 자신이 있다. 우린 호주보다 13배 작아서 뉴질랜드처럼 허브는 단 1곳이면 충분하다."이라고 쓴 건 좀 그럼.
호주가 가동률 40% 미만을 찍는 동안, 뉴질랜드나 다른 운용국도 그정도는 아닐 뿐 제각기 NH90 잔혹사를 찍고 있음.
공여요청도 늦었고, 그 근거도 너무 낙관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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