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9급 자주포, 즉 나토표준규정을 준수한 52구경장급 155밀리 포신을 가진 자주포를 90년대초부터 개발할때 일어났던 일이 바로 1차 걸프전이었음.
그때 얻은 전훈 중 하나가 궤도형 자주포의 기동력은 일선 전차를 추종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음. 즉 톤당마력이 20을 넘겨줘야 기갑제대 단위에서 자주포를 편성했을때 기갑제대의 기동력을 추종할 수 있다는 것이었음. 당시 미육군에 톤당마력 15톤따리의 M109계열 자주포를 톤당마력 25톤에 육박하는 M1A1전차나 썩어도 20톤은 걸치는 M2 브래들리의 기동력을 못따라가면서 전체 제대의 발목을 잡더라는 상황이 터진게 그 원인임.
그래서 당시 나온 톤당마력 20을 넘기기 위한 방안이 바로 따끈따끈하게 나온 유로파워팩의 파생형 1000마력 엔진과 45톤급으로 XK9의 체계중량을 억제하는 것이었음. 물론 양산단계에서 45톤 상한선을 넘기면서 실제 47톤이 되었지만 아무튼 동시대 자주포 중에서 톤당마력에서 20을 넘기는데 거의 유일하게 성공함.
다른 국가들은 1000마력급 파워팩을 채택해도 체계중량을 너무 높게 잡아서 망하거나, 아니면 아예 기존 M109급 차체와 중량한계에서 안주하다가 망함.
거기에 더해서 K1전차 시절부터 유기압서스 덕후가된 한국 답게 K9의 현수장치로 올-유기압을 깔아버리는 돈 오지게 쳐들이는 기행중에서도 T.O.P급의 기행을 저질러버림.
그결과... 미칠듯한 톤당마력과 미칠듯한 서스펜션 성능이 정신나간 시너지를 이루면서 개미친 야지기동력을 가진 질주본능의 자주포 K9이 탄생...
그러니 노르웨이 핀란드의 눈밭에서도, 중동부유럽의 진창길에서도, 인도서북부의 고산지대에서도, 한국 야지의 돌밭에서도 질주본능을 억제하지 못하고 야지를 달리는 한대의 스포츠카 같은 광경을 찍게됨.
오늘날도 K9은 야지기동력을 여전히 지배하고 있음.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war&no=3840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