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수대첩'을 통해 '수'나라 대군을 궤멸시킨 전략가 을지문덕 장군이 지었다는 한시입니다.
이 시는 살수대첩을 하기 전 적정을 살피는 동시에 적에게 일종의 경고를 하고 최소한의 인륜을 지키려고 했던 을지문덕 장군의 박애정신을 엿볼 수 있습니다.
神策究天文 신과 같은 책략은 하늘의 이치에 닿았고
妙算窮地理 기묘한 계산은 땅의 이치에 통달했네.
戰勝功旣高 싸움에 이긴 공이 이미 높으니
知足願云止 만족함을 알고 이만 그치기를 원하노라.
겉으로는 상대를 찬양하면서 말 속에 엄숙한 경고를 숨겨 표현한 것이 단연 일품입니다.
국문학적으로 봤을 때 이 시는 5언고시로 현전하는 우리나라 사람이 쓴 한 시 중 가장 오래된 시로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