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시아파 입장에서,
모하메드의 자손도 아니면서, 종교지도자를 겸하며 국가를 통치하는 순니파 왕족들은 존재해서는 안될 자격없는 위선자들임.
이제까지 순니와 시아 나뉘어 투닥거려온 이유에는 이런 상호 종교적 불일치가 깔려있는 것.
이란의 이슬람혁명 이후, 누가 더 선명한 이슬람의 적자인가로 두 진영 모두 원리주의에 빠져왔는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중동 전체가 거대한 슬럼화가 되어버려 산업화도 안되고 화약고라는 비아냥만 듣고 자빠졌으니, 이제 좀 정신차리자며, 순니 국가들이 하나 둘 개방하고 산업화 하고 서구화 되기 위해 노력해왔는데, 이제는 사우디도 그 물결을 따라가며 BTS도 초청해서 자국 여성들이 꺄악 거리게 놔두고, 스포츠에 돈도 쏟아부어대고, 국제이벤트도 개최하고, 여성들 운전면허도 허락하고, 참정권도 허락하고, 히잡도 슬슬 풀어주려 하거든.
이걸 좁은 해협 건너 바라보는 이란 입장에서는 환장할 노릇이지. 국가 기틀을 오로지 이슬람 원리주의로 잡고 사실상 독재를 해오며 살아가고 있는데, 바다건너 히잡 벗어던지고 자유를 찾으려 하는 여성들을 보고 있자면, 이란의 여성들도 뭔가 바뀌길 바랄게 아니겠음?
그러다보니 나온게, 이란의 히잡 시위인거임. 그 과정에서 여성들을 때려잡고, 그 희생에 분노한 남성들이 나서고, 그렇게 또 잡혀가고, 시위는 줄어들었지만 국민들은 부글부글하고 있는거지.
사우디는 어쩌다보니, 이란의 가장 중요한 통치이념을 건드리게 된 것. 실제 이란은 어마어마한 타격을 입었음.
결국 이란이 할 수 있는건, 외세와 갈등관계를 강화시켜 국민 결속을 다지면서, 자신들의 통치이념을 정당화 하기 위해 보다 강경한 자세로 원리주의를 지켜나가야 하는 것.
또한, 거하게 맥인 사우디에 복수하려면, 국제사회에 이란이야 말로 이슬람의 수호자임을 증명해내야 하는거지.
하지만 진짜 전행을 하기는 좀 그래. 국가 여력이 전쟁을 감당할 수준은 못되거든. 진짜 전쟁하면 이란 그 조잡한 무기들이 무슨 힘을 발휘할 수 있겠어.
그래서, 미국에다가도 이야기 하고, 주변국들에게도 다 이야기 하고, 심지어 이스라엘도 미리 다 알게 한 후, 빈땅을 향해 저속 무인기들을 우르르 날려댄거지.
일종의 방공시스템 테스트 이벤트 라고 봐야 함.
이란이 정말로 곤경에 처한다면, 미국도 이스라엘도 좋을리 없잖아. 진짜 죽자 살자 덤벼대면 골치만 아프거든. 민간인 죽어나가면 여론만 나빠질테고, 이란 그 척박한 땅 점령해서 뭐 이득볼것도 없어. 기름? 이란 아니라도 충분히 잘 나오고 있고, 미국 입장에서 기름값 싸지면 자국 셰일 경쟁력만 떨어짐.
그냥 적당히 이란의 투정 받아주고, 좋게좋게 끝내는 걸로 가는거지.
이러다보니, 바로 다음날 이란도 더이상 공격할 계획 없다하고, 이스라엘도 보복할 계획 없다하고, 미국도 확전 반대한다고 나란히 연이어 발표하면서 깔끔하게 끝냈음.
이제 이란은 자신들이 행한 것을 과대포장하여 국민들에게 홍보하고, 지지율을 끌어올리기만 하면 되는거지.
결국 진짜 피해는 사우디의 빈살만이 입었지.
이슬람의 수장국 노릇을 쭉 해왔는데, 이란이 저런 강경한 태도를 보이니, 이제 마냥 개방개혁만 하고 있기에는 고민이 생길거란 말이지.
이 상황을 잘 이겨내어, 사우디가 상업적으로 문화적으로 번영하게 이끈다면 장기적인 집권안정성을 확보하게 될테고,
수습에 실패한채, 정책만 고집한다면, 이란처럼 이슬람혁명까지 이를 수 있는 리스크도 있으니, 고민이 많을거야.
가야 할 길 먼데, 이제는 이란 눈치봐가면서 천천히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 된거지.
문제는 한국 언론인데,
이상하게 우리 언론은,
뭔 중동전쟁이 일어난것 마냥 떠들어대는 것들 뿐이거든.
개 쌉 오바들을 떨어대니, 안그래도 원약세에 힘든 상황에서, 전쟁 리스크까지 불러와서 주식시장을 박살내버렸음.
진짜 개 ㅂ신들인가;; 에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