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때문에 현재 세계적으로 독자적인 전투기 엔진 기술을 가진 국가는 서구권에서는 미국, 영국, 프랑스, 동구권에서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정도밖에 없다.
기업 중에서는 미국의 제너럴일렉트릭(GE)과 프랫앤휘트니(Pratt & Whitney), 영국 롤스로이스(Rolls-Royce), 프랑스 사프란(Safran) 등 소수에 불과하며, 이들 업체가 전 세계 항공엔진 시장의 약 70∼80%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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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30년 중·후반까지 정부와 함께 KF-21 엔진과 동급 수준인 1만5천파운드급 첨단항공 엔진을 독자 개발해 글로벌 항공엔진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아울러 인공지능(AI), 유무인 복합 운용 등이 요구되는 6세대 전투기 엔진 개발을 추진하겠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이를 위해 2025년까지 약 400억원을 투자해 1만6천529㎡ 규모의 스마트 엔진 공장을 조성, 정보기술(IT) 기반의 품질관리와 물류시스템을 갖출 계획이다.
현재 기존 항공엔진 기술 보유국들은 미사일기술통제체제, 국제무기거래규정(ITAR), 수출관리규정(EAR) 등 규제에 따라 엔진 관련 기술 이전과 수출을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다.
이에 따라 6세대로 불리는 무인 전투기 수요가 확대되면 항공엔진 수입 장벽은 더욱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6세대 엔진 개발은 발전기를 엔진 내부에 삽입해 고전력을 생산하는 'E2SG' 기술과 금속 소재보다 내열성이 우수한 세라믹 복합재 등의 첨단기술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협력사들과 함께 항공엔진 생태계를 조성해 첨단 독자 엔진 개발을 넘어 무인기 엔진, 민항기 엔진 등을 추가로 개발하겠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이 전무는 "앞으로 전투기급의 독자 엔진 기술을 확보해 자주국방은 물론 2029년 약 150조원을 넘어설 전망인 글로벌 항공엔진 시장에 본격 진입해 미래 먹거리를 만들어 나가겠다"며 "이를 위해 국내외 보유한 연구개발(R&D) 및 제조 인프라를 가동하고, 글로벌 항공엔진 기업들과 협업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