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해군의 차세대 전투기 개발 계획이 예산 삭감 위기에 직면했다.

상원 군사위원회는 7월 13일 공개한 2025 회계연도 국방수권법(NDAA) 초안에서 'F/A-XX' 전투기 프로그램 예산을 해군 요구의 10% 수준인 5,383만 달러로 대폭 낮출 것을 제안했다. 

미 해군은 25년도 F/A-XX 예산으로 4억 5,383만 달러를 요청했으나 이는 올해 요청한 15억 3천만 달러의 30%에도 못 미치는 규모였다.

당시 해군은 이를 다른 현안에 집중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라며 장기적으로는 매년 10억 달러 이상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상원 제안은 단순한 우선순위 조정 차원을 넘어 해군의 미래 전투기 구상 자체를 흔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F/A-XX는 고도 기밀 사업으로 세부 내용이 거의 공개되지 않은 가운데, 이 같은 대규모 예산 삭감이 현 개발 단계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한편 공군도 자체 차세대 전투기 계획인 NGAD를 재검토하며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프랭크 켄달 미 공군장관은 최근 "NGAD가 적절한 개념인지, 더 경제적인 대안은 없는지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F-22 전투기 후속 전력에 대한 공군 수뇌부의 이견마저 불거지면서 미래 전투기 로드맵에 적신호가 켜졌다.

전문가들은 미 국방예산 압박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고가의 차세대 전투기 개발이 당초 계획대로 진행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해군과 공군 모두 무인기 개발 등 보다 시급한 현안에 방점을 두는 추세여서 새 전투기 사업은 우선순위에서 밀릴 가능성이 크다.

해군과 공군의 고위급 설득전도 예상되는 등 향후 예산 확보를 둘러싼 긴장감이 고조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