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7㎜ 기관포 7.62㎜로 교체…낙탄시 피해 방지
北, 김정은 '쓰레기' 발언 후 11번째 쓰레기 풍선 도발
우리 군이 올해 11차례나 이어지고 있는 북한의 쓰레기풍선 도발에 대응하기 위해 국산 전술통제기 KA-1의 개량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복수의 군 당국자와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군은 신속시범획득사업으로 KA-1에서 7.62㎜ 공중폭발탄을 발사 할 수 있도록 개조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 KA-1에 장착된 무장은 12.7㎜ 기관포, 항공 폭탄 MK-81·82, 70㎜ LAU-131 7연장 로켓포 등이다. 이 중 12.7㎜ 기관포를 7.62㎜로 교체해 북한의 쓰레기풍선에 대응하겠다는 게 군의 판단인 것으로 보인다.
12.7㎜ 기관포를 항공기에서 쏠 경우, 목표를 타격하지 못하면 낙하하는 탄두로 인해 지상의 인명이나 재산상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KA-1의 기관포를 12.7㎜ 기관포보다 탄두 직경이 작은 7.62㎜ 기관포로 교체하면 낙탄시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탄에 공중폭발 기능을 넣으면 낙탄 피해를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KA-1 전술통제기를 휴전선 인근에서 운용해 남쪽으로 넘어오는 쓰레기풍선을 공중에서 격추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군 당국의 기대다.
군이 이 같은 계획을 마련한데는 최근 북한의 쓰레기풍선이 용산 대통령실과 우리 군의 심장부인 국방부까지 날아들면서 야당과 국민으로부터 우려 섞인 비판을 받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