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SpaceX의 Starlink나 AST스페이스 모바일이 한반도에서 서비스가 된다면
근처에 중계기가 없는 음영지역에 들어갔을때 자동으로 위성연결모드로 전환되어
별도 수신기 없이 일반 스마트폰에서 최소 10Mbps~급의
저지연 위성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을텐데 (direct to cell)
삼성폰 Knox 솔루션을 이용한 군용 통신앱으로
어느정도 다 대체되지 않을까 합니다.
어차피 무선통신의 특성상 핸드폰이나 군용 무전기나 삼각측량으로 위치 노출되는건 마찬가지 아닌가요
오히려 소모전력 생각하면 폰이 적에게 감지될 가능성이 더 낮을거 같습니다. (저피탐, LPI)
거기에 미국이 동맹이니까 구글이나 애플 위치정보를 잘 이용하면 전선 상황 시각화가 편리해진다는 점에서
위치 노출을 우려해야 하는 러시아군의 경우와는 다른 것 같구요...
현재 우리군이 운용중인 PRC-999K만 놓고 보면 이미 도입된 지 30년이 지난 장비라
퍼포먼스는 물론이고 주파수 도약 속도, 암호화 기술, 밴드 패싱과 같은 기본적인 ECCM 조차
매년마다 최신으로 갱신되어 나오는 상용장비를 못 따라갑니다.
세계적 기업들의 최고의 R&D 인력들이 학계 흐름따라 정보통신연구소에서 밤낮으로 구르면서 만들었으니...
우크라이나 전장에서도 전자전 분야에서 나름 한가닥 하는 러시아조차 스타링크 재밍을 못하는데
차라리 BYOD(Bring Your Own Device) 개념으로 익숙한 자기 폰 쓰게 두고
65W~240W 대용량 전고체 전지 USB-PD 보조배터리 여러개를 군장이나 주머니에 넣어두고 다니는게
훈련에 들어가는 비용, 보급과 예산, 부대 기동성 측면에서도 훨씬 나을거 같습니다.
그걸로 추울때 USB 히터 연결해서 쓰고
드론이나 C4I 운용에 필요한 랩탑도 충전할 수 있으면 아주 좋네요
군용 무전기가 폰보다 못하면
무거운 무전기랑 배터리 전부 갖다버리고 다들 폰 쓰는게 맞지 않을까요?
그게 멀쩡하면 왜 군간부들부터가 장비 냅두고 카톡을 쓰겠습니까?
처음 도입될 당시야 지형따라 잘 안터져도
당시 기술로는 그게 최선이라 참고 썼다지만
지금은 2024년인걸요...
현재 운용중인 장비는
부대간 유기적인 연대를 위해 어느상황에서도 지휘통신이 보장되어야 하는
네트워크 중심전(NCW)의 니즈를 전혀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아예 주파수 고정으로 놓고 쓰거나
인수인계도 제대로 안되고 부사관이랑 장교들도
자질의 부족, 빈번한 직책/근무지 변경 등의 사유로 교범 내용을 정확히 몰라서
통신병이 운용을 못하는 부대도 있는 실정입니다.
통신장비뿐만 아니라 SW적인 부분에서도 참 할말이 많아요
보수적인 군조직에서 최신 기술 도입에 시간이 걸린다는걸 감안하더라도
대체 이걸 왜 이렇게 만들어 놓은건지 참 이해가 안 가는데
대표적으로 실제 전시에 써야할 전장망조차 각군마다 파편화되어 있고
단가 후려치면서 국방SI사업 따내는 업체들도 거기서 거기라 퍼포먼스도 솔직히 좀 시원찮은데다
용도 따라 각종 무슨무슨체계들이 난립되어
망간 데이터 전송을 위한 과정들이 내부적으로 복잡하게 짜여 있어서
비슷한 체계라도 인트라넷(국방망)이냐, 여러 종류가 있는 각 군별 전장망 중 하나냐,
혹은 기타 독립망이냐, 미군이랑 같이 쓰는건지, LINK16 데이터링크 연동 관련인지
그리고 관리주체가 어디 부대인지에 따라 담당 부서가 달라지니
그 광경이 마치 거대하고 정교한 설비를 수십년동안 덕트 테이프랑 WD-40으로만
하나씩 이어 붙이며 덕지덕지 땜빵식으로 정비해놓은 풍경 같습니다.
이제 막 임관한 인원들부터 새로 업무를 맡게된 짬밥 좀 드셨다는 분들도
거시적인 체계 구성이랑 어떤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서
무슨 부대에 연락을 해야 하는지도 파악 안되니 효율도 떨어지고
담당 부서는 그 내용들을 전부 숙지하면서 관리해야 하니 업무가 너무 과중합니다.
이거 반드시 개선이 필요한데
굳이 나서서 일을 벌일 강단 있는 사람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