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저렇긴 하지만
각궁이나 롱보우나 그지역의 사정에 맞게 개발되어진 물건이여서
누가더 쎄다!! 라고도 할수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분들이 롱보우따윈 재료도 한가지로만 만든 단순한 활이고
각궁이 최고!! 라고 인식하시어서 자료를 퍼왔습니다.
1. 잉글리시 롱보우는 가장 원시적인 활이다?
잉글리시(웨일즈) 롱보우에 대한 제일 흔한 편견이 저건데... 나무 하나로
만드니 셀프보우긴 합니다만, 평범한 단순궁하고 잉글리시 롱보우는 구조가 다릅니다. 나무 하나로 만드는건 같은데, 잉글리시 롱보우는
압축에 강한 주목의 심재(나무 안쪽)하고 장력에 강한 주목의 피재(나무 바깥쪽)를 섞어쓰거든여. 주목 하나를 깎아서 만들때 활의
단면에 심재와 피재를 1:2 비율로 섞이게 만들어서, 활을 당기면 더 강한 힘을 내도록 만듭니다. 그래서 셀프 보우긴 한데
압축과 장력을 이용하는건 컴퍼짓 보우와 비슷한 원리를 갖고 있습니다. 잉글리시 롱보우가 제일 원시적이라는 말은 어불성설이져.
그리고 요새 만드는 롱보우는 그냥 주목으로만 만드는게 아니라, yew와 ash를 라미네이트 해서 만듭니다. yew로만 만들수도 있긴 하지만, 이게 목재의 낭비가 심하기 때문에 생긴 기술입니다.
2. 롱보우의 명중률이 낮다?
물런 냉병기는 사수의 실력 따라 갑니다. 그런데 잉글리시 롱보우맨은 중세 시절부터 법령으로 활을 수련하도록 해서 양성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져.
그 중세 롱보우맨의 실력은 어느정도인가? 흔히 하는 말로 이런 얘기가 있습니다.
http://www.spartacus.schoolnet.co.uk/MEDlongbow.htm"It
was especially important for boys to take up archery at a young age.
Itwas believed that to obtain the necessary rhythm of "laying the body
into the bow" the body needed to be young and flexible. It was said that
when a young man could hit a squirrel at 100 paces he was ready to join
the king's army."
1 페이스는 2.5 ft니까 100 페이스는 250 ft. 75m 정도 되겟군여. 75m에서 다람쥐를 잡을 수 있어야 아 이놈이 좀 쓸만해ㅤㅈㅕㅅ구놔~ 한담미다.
보
통 잉글리시 롱보우가 무지무지 강하다는건 마리 로즈 유물 등을 통해서도 흔히 알려진 사실입니다. 요즘 시대에 150 파운드짜리
드로우웨잇 활 당길 수 있는 사람도 드물고, 그걸 당겨서 의미있는 사거리를 얻는 사람은 훨씬 드물져. 그런 강력한 몸과 명중률을
얻기 위해서 어릴때부터 활을 쏘면서 힘을 키워와야 했으니... 중세의 병사들은 귀족 출신이 아닌 이상에는 농번기에는 일하면서
지냈다는 점을 감안해도 대략 10년 정도는 수련을 했다고 봐도 무방할 것임미다.
어릴때부터 연습을 시켜서 드로우웨잇 150 파운드짜리를 전투에서 써먹을 정도로 한 10년 정도는 수련했고, 75m에서 다람쥐도 잡는, 여기저기 전쟁터에 용병으로 진출할 정도의 실력인 중세 궁수입니다.
그
런데, 헨리 8세가 롱보우를 수련할때, 24세를 넘은 성인은 220 야드 안에서 수련해서는 안된다고 하는 법령을 내렸다는걸
아십니까? 원거리에 말뚝 하나 꽂아놓고 그걸 목표 삼아서 곡사로 장거리 사격하는걸 roving이라고 합니다. 중세 전장에서 궁수가
장거리 사격하는 바로 그 기술이져.
http://www.youtube.com/watch?v=z_rPxV5Jivg저
거리에서 전술적으로 유의미한(즉 적 부대 머리에 떨어질 정도의) 명중률을 내기 위한 수련 되겠습니다. roving으로 노리는
최대 사거리도 당연히 220야드는 넘기는 것입니다. 300야드인 경우도 있고, 아주 넓으면 400야드까지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3. 롱보우는 곡사 volley 용, 직접 조준사격할 수 있는 거리는 짧다?
이건 사료를 뒤지다가 쫌 생각을 전환해서... 트래디셔널 보우는 양궁에서도 근대에 쓰던 물건이거든여. 그래서 이쪽을 찾아보니 비교할만할게 나옵니다.
양궁에서는 타겟 아쳐리 부문은 남자 90m, 70m, 50m, 30m를 쏘져.
각 거리에서 36발씩 1회 경기하는걸 싱글 라운드라고 하고, 국제경기에서는 보통 2회 경기하는 더블 라운드를 합니다.
http://pds11.egloos.com/pds/200812/24/82/e0069582_49520e1a92c9c.jpghttp://pds11.egloos.com/pds/200812/24/82/e0069582_49520e2dea60b.jpghttp://pds1.egloos.com/pds/200812/24/82/e0069582_49520e39ea63c.jpghttp://pds12.egloos.com/pds/200812/24/82/e0069582_49520e451e5eb.jpg1, 2번 그림은 미국 내셔널 아처리 협회의 경기 기록이구여 각 년도 별로 더블 라운드 베스트 스코어가 되겟슴... 1879년부터 쭉 내려오져.
100야드 = 90m 정도로 보시믄 됩니다.
2번 그림에 1914년 16년에 Dr. R. P. Elmer가 있져.
3번 그림이 그 닥터 Robert P. Elmer 씨입니다. 당연히 시대가 시대인 만큼, 양궁이지만 요즘같은 최소 리커브에 조준기 달아놓는 무시무시한 물건이나 컴파운드 보우 같은게 아니라, 평범하게 트래디셔널 롱보우를 쓰고 있져.
4번 그림은 참고용으로... 영국쪽 베스트 기록입니다. 100야드에서 골드, 레드, 블루, 블랙, 화이트 스코어 기록까지 풀어서 써놨습니다.
참고로 양궁 과녁은 90m용은 원의 지름이 122cm 짜리, 10점 지름 12.2cm라고 하네여.
타겟이 영국식일것 같으니 원의 갯수나 10점 지름은 좀 다를수도 있겠습니다만, 표적 크기는 120cm가 맞을 검미다.
저 베스트 샷을 쏜 게 몇파운드짜리인지는 모르겟는데, 영국 기록을 낸 사람은 평소 56파운드 짜리 활을 썼다구 합니다.
중세 롱보우맨은 보통 100파운드에서 150파운드 대를 썼다는건 전에도 쓴 적이 있구여...
100야드 조준사격 정도는 지금도 하는 것인데, 그때도 당연히 했을 거라고 생각할 수 있겠져.
4. 롱보우의 최대 사거리는 과연?
http://www.archery.org/content.asp?id=892&me_id=753&cnt_id=895이건 플라이트 아쳐리 월드 레코드입니다. flight archery는 정밀도는 상관 안하고 그냥 멀리 쏴날리는 경기 종목이져.
보시다시피 잉글리시 롱보우 세계기록도 나와있고여...
Unlimited는 활의 장력에 제한 없이 아무거나 써도 된다는 것임. 08년 기록인데 379.51m를 날렸네여. 50파운드 기록에서는 291.52m군여.
물런 현대 기록이라서 화살이나 그런 걸 좀 다른걸 썼을수도 잇겟슴미다만, 잉글리시 롱보우인건 확실함.
중
세에는 현대의 롱보우보다 더 강력한 활을 쓰는 편이니 그에 따라 사거리가 보편적으로 더 길었을거라는 경우도 생각해봐야겠져. 마리
로즈 호에서 건져낸 롱보우를 그대로 카피해서 만든 레플리카(150 파운드)에 1.9 온스 화살을 얹어서 쏴보니 328m, 3.3
온스 화살을 얹어서는 249.9m까지 날렸다고 합니다. 롱보우의 roving은 최소한 220야드에서 하는 것이고, 300야드까지도
하는 일이 있다는 점을 감안해보시길...
여담인데 저 플라이트 아쳐리 종목에서는 잉글리시 롱보우 같은 물건으로
한정하지만 않는다면, 화살에 손 좀 보고 온갖 질알을 다하면 1km를 넘기는 일도 있습니다. 솔까말 풋보우만 해도 롱보우와는
비교되 되지 않는 장력으로 엄청난 사거리를 자랑하는지라...
5. 총이 롱보우를 밀어냈다?
요건 트리비아라기보단 요새는 그럭저럭 다들 납득하는 보편론입니다.
총이 롱보우를 밀어낸다는 말은 마치 총이 갑옷을 밀어낸다는 말처럼 얼핏 들으면 그럴싸한데, 실은 좀 생각을 해봐야져.
http://en.wikipedia.org/wiki/English_longbowIn
1562, the Bavarian government sent a long plea to the Holy Roman
Emperor asking him to stop the cutting of yew, and outlining the damage
done to the forests by its selective extraction, which broke the canopy
and allowed wind to destroy neighbouring trees. In 1568, despite a
request from Saxony, no royal monopoly was granted because there was no
yew to cut, and the next year Bavaria and Austria similarly failed to
produce enough yew to justify a royal monopoly. Forestry records in this
area in the 1600s do not mention yew, and it seems that no mature trees
were to be had. The English tried to obtain supplies from the Baltic,
but at this period bows were being replaced by guns in any case.
영
국이 롱보우의 재료인 yew, 주목을 엄청나게 소비시켰다는 이야기입니다. 유럽 전역에서 점차 yew의 수량이 줄어서 구하기가
힘들어진다는 내용. 주목 팔던 다른 나라들도 베어서 갖다 팔 주목이 없어서 더이상 못팔게 됐다는 말이 나오져. 영국은 발틱으로부터
주목을 구하려까지 했지만, 결국에는 이 시기(1600년대)부터는 이제 총이 활을 대신하게 됩니다. 영국 혼자서 저렇게 유럽의
주목을 거덜내놓다보니, 결국 수효를 못맞췄습니다. 냅둬도 도태될 때가 됐다는 소리죠.
영국의 전쟁에서 롱보우의 사용이
마지막으로 기록된 것은 영국 청교도 혁명 기간 동안 1642년 Bridgnorth 전투에서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2차대전때 궁수
출신 영국인이 활로 독일병사를 잡앗다는 얘기도 있지만 이건 머 의미있는건 아니니까 빼구여 ㅡ,.ㅡ;;
사실
유럽에서 영국 말고 롱보우를 총으로 "대체"하고 자시고 할 정도로 롱보우맨을 그렇게 대량으로 "유지"하던 나라가 있긴 합니까?
영국 외에는 롱보우를 대체하고 할 정도로 롱보우맨에 비중을 크게 두는 경우는 별로 없지요. 가능하다면 영국 장궁병을 용병으로
고용하고, 아니면 걍 십자궁수 고용하던가 하고 말지...
중세시대 롱보우는 장거리에서 적의 머릿수를 깎아내는 장거리
무기 용도였습니다. 그런데 초창기 총기가 이런 역할을 했나요? 아닙니다. 좀 더 긴 창을 쓰는 것과 같았죠. 파이크-앤-샷
전술에서 어퀘부셔, 머스킷티어가 휠락 권총 들고 카라콜 도는 기병과 싸우는 상황을 생각해보면 자명해집니다. 창과 랜스의 리치
싸움이 총과 휠락 권총으로 바뀐 것입니다.
아퀘부스나 머스킷이 쓰이던 시대에는, 장거리에서 적의 머릿수를 깎아내는 (중세 롱보우가 하던) 역할은 15세기 말부터 대두되게 된 야포에게 맡겨지게 됩니다.
창 -> 총
롱보우 -> 야포
이
렇게 대체한다고 보는게 타당합니다. 총의 화력이 높아지면서 파이크-앤-샷 전술의 파이크 방진에서 점차 창의 비율보다 총의 비율이
높아지는 것 역시 그러하고, 총검이 등장하면서 창을 완전히 버리게 되는 것도 총과 창이 거의 비슷한 역할을 한다고 봐도
무방하겠지요.
중세의 기사 - 창병 - 궁수 이 세 유닛의 서로 물고 물리는 상호 속성은
근대의 기병 - 총병 - 포병 이 세 유닛에도 비슷하게 일어납니다. 머 성격과 환경 차이가 있으니 아주 조악한 비유입니다마는...
유럽인들이 총을 밀게 되는 결정적인 이유는 총의 생산력 덕분입니다.
활은 만드려면 대량의 yew를 소모해야 하고, 영국 혼자서 전 유럽에서 다 끌어다 썼음에도 불구하고 결국엔 물량이 따라가지 못했습니다.
활은 만들려면 일반 기술과는 전혀 동떨어진 bowyer, fletcher 같은 특별한 장인이 필요합니다. 이 장인은 일상적인 생산품에는 전혀 쓸모가 없습니다.
활은 지극히 장인의 개인적인 작업에 의존합니다. 물론 장인 혼자서 여러개 만들수는 있지만, 생산이 지극히 1인의 손재주에 의존한다는 점은 어쩔수 없습니다.
하지만 총을 만드는데 쓰이는 금속은 현재도 마르지 않았으며
총을 만드는 금속 다루는 기술은 동네 대장장이 불러 모아서도 가능합니다. 품질을 따지지 않는다면 요구되는 기준이 퍽 낮아집니다. 게다가 총 만드는 장인도 총 안만들때는 다른거 대장장이 일 하면 됩니다.
게다가 총을 만들때는 장인 별로 부품을 분담시키고 작업을 분담시켜서 대량생산체계를 만들수 있습니다.
롱
보우맨을 훈련시키는데는 수년의 시간이 필요하지만, 총은 며칠이면 충분하게 쓸 수 있는 병력이 나옵니다. 롱보우맨을 수백명 만들
동안 총은 수천에서 만단위까지 무장시킬수 있을 것이고, 존 키건이 말했듯이 이 숫자 싸움에서 총이 절대적인 우위를 차지한다는
요인이 매우 중요합니다.
요약하자면
활의 재료가 부족해서 도태 시기가 왔다
전통적인 활의 역할을 대체하는 무기는 야포가 맡는다
이 두가지 요인에 집중해야 합니다. 총에 집중하게 되는 것은 총의 화력이 창의 역할을 보충함과 동시에, 총의 생산성 때문이고요. 생산성을 빼면 총이 활보다 우수한 점은 별로 없습니다.
총
의 위력이 활보다 우수해서 갑옷을 깨트리니까 선택된 것이다... 라는 논리를 펴는 사람도 보았는데, 뭐 본격적인 판금의 시대에
도달하면 활로는 어지간해서는 갑옷을 잡는 것이 힘들긴 합니다만 그건 총의 경우도 별로 차이가 없습니다. 전에 중세의 방탄갑옷을
통해서 총과 갑옷이 꽤나 오랫동안 서로 경쟁해왔다는 것을 다루어보았으니 자세한 이야기는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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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odukhu.egloos.com/2231823 [백돼지님의 이글루 잉글리쉬 롱보우 트리비아펌]
백돼지님의 블로그에서 포스팅을 퍼왔지만 롱보우에 대한 편견이 상당한건 사실입니다.
아시아지역에서 복합궁이 널리 쓰인건 사실이나
유럽에서도 컴퍼짓보우라고 불리는 복합궁이 쓰인것도 사실이며
몽골군이 단순히 궁기병을 운용하기 때문에 유럽을 뎅겅뎅겅했다는것도 오해입니다.
[실제로는 탄탄한 전략위에 점령한 지역의 병종까지 흡수해버려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전략
으로 먼치킨으로 변신]
실제로 몽골군이 진 전쟁도 있었고 말이죠.
중세시대의 편견이 가득한 것은 아마도 우리나라의 판타지 소설이 주요인인것 같기도 하지만
중세시대가 로마제국붕괴이후 르네상스시대 앞까지 이어지는 긴~시기이기 ㅤㄸㅒㅤ문에
벌어진 오해도 있는것 같습니다. 476년도부터 14~15세기 까지가 중세시대라고 하니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