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은 거창한데, 그렇게 대단한 건
아니고.......... 우리들이 인터넷을 돌아다니다 보면, 역사적 사실을 완전히 잘못 알고 있는데도 자신이 알고 있는게 맞다고
우기는 사람들을 종종 만나게 됩니다. 약간 잘못 알고 있던 것 같다고 그냥 인정하면 되는데,그분들은 자기가 아는 게 맞다고 끝까지
우기죠. 그러다 보니, 한번쯤 사람들이 완전히 오해하고 있는 역사적 지식에는 어떤 게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중세 기사들의 갑옷은 너무 무거워서 제대로 움직이지 못할 정도였다. [ㅋㅋㅋ 멍청한 양놈들. 그러니까 몽고한테 지지]
아마 가장 많이 보이는 오해는 이것일 것입니다. 즉 "중세 기사들은 모두 판금 갑옷을 입고 있었는데, 이건 너무 무거워서 말에
오르려면 기중기가 필요할 정도였다. 그래서 전투 때에는 제대로 몸을 움직이지 못햇다. 중세 때 양놈들은 너무 멍청해" 라는
건데.......... 이건 말 그대로 말도 안되는 오해.
우리 토탈워 카페 회원님들은 모두 다 알고 계시듯이, 기사들의 플레이트 메일은 생각보다 훨씬 가벼운 것이었고, 얼마든지 자유자재로
몸을 움직일 수 있는 물건이었습니다. 기중기를 써야 할 만큼 무거운 것은, 토너먼트 경기에나 사용하는 거고. 유럽 애들도 바보가
아닌데 그딴 걸 전투에 사용할 리가 있겠습니까?
2. 중세 기사들은 모두 판금 갑옷을 입었다.
이 경우에는 [선입관]이라고 해야 겠죠. 우리나라 사람들 대부분은 중세 기사들은 모두 판금 갑옷을 입고 있었다는 기묘한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믿음은 "1. 중세기사들의 갑옷은 너무 무거워서..." 하고 연결되어 "양놈들은 중세 때 형편없었다"는
주장을 이룹니다. 그리고 이러한 믿음은 다시 여러가지 엔터테이먼트에 적용되죠. (예컨대 우리나라 판타지 소설에 등장하는 서양
기사들은 모두 판금 갑옷만 입고 있고, 사슬 갑옷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다든지..., 고구려를 다룬 모 드라마에 등장하는 대사
"이 갑옷은 서양의 용사들이 입는 갑옷인데 너무 무거워서 ~~~"라든가)
이것 역시 엄청난 오해. 유럽 중세 대부분의 기간동안 기사들이 사용한 갑옷은 판금 갑옷이 아니라 사슬갑옷(체인 메일)이었죠.
(킹덤 오브 헤븐에 보면 주인공이 입는 갑옷 말이죠) 사슬갑옷은 고대에서부터 중세에 이르기까지 중장 보병들과 중장 기병들이
애용하는 갑옷이었습니다. 판금갑옷은 중세가 거의 다 끝나가는 시점에 겨우 겨우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즉 우리들이 생각하는 중세
기사들은 판금갑옷이 아니라 사슬갑옷을 입었다는 거죠. 그런데......... 판금 갑옷이 너무 너무 인상에 잘 남으니까, 어느새
우리들 뇌리 속에 "중세 기사들은 모두 판금 갑옷만 입었나 보다" 라는 선입견이 생긴 듯.
3.공자는 사람고기를 먹었다?
이것 역시 이상하게 널리 퍼진 오해. 그러니까 대략 이런 겁니다. "공자는 사람고기를 잘 먹었는데, 특히 사람고기로 만든
[해]라는 음식을 아주 좋아했다더라. 그런데 공자의 제자가 처형되어 [해]로 만들어져 공자에게 보내지자~~~" 라는 건데.....
이건 말도 안되는 오해입니다.
먼저, [해]라는 음식은 사람고기와는 전혀 관계없는 겁니다. 해는 그냥 고기 젓갈입니다. 그런데 고대 중국에서는 아주 죄가 무거운
사람에게 내리는 형벌 중에서, 죄수를 죽여 해로 만들어서 벌벌 떠는 사람들 앞에 전시하는 벌이 있었습니다. 사람을 음식으로
만들면 아주 무서우니까요. "너희들, 내 말을 어기면 저놈처럼 해로 만들어 버린다"라고 겁을 주는 거죠.
(다른 식으로 설명해 볼까요? 우리는 곰탕을 좋아하지 않습니까? 만약 어떤 폭군이 국민들에게 겁을 주기 위해, 죄수들을 죽이고
그들의 살로 곰탕을 만들어서 전시하는 형벌을 새로 만들었다고 가정해 봅시다. 어느날 어떤 일본인이 이 이야기를 듣고 "한국애들은
사람고기로 곰탕이라는 음식을 만든다더라. 그래서 한국의 크레이오스 라는 놈은 사람고기를 그렇게 좋아해서 평소에 이 곰탕이라는
음식이 없으면 밥을 못먹었다더라. 한국놈들은 다 식인종이다" 라고 한다면? 정말 어이없는 오해죠. 평소에 사람들이 먹는 곰탕과
[사형수를 죽여 곰탕으로 만드는 사형방법]은 완전히 다른데 말입니다. 공자 식인설 역시 바로 이런 꼴입니다.) 바로 여기에서
공자가 사람고기를 먹었다는 오해가 생겨난 겁니다.
(그리고, 공자 식인설이 사실이 아니라는 걸 설명하려고, 어쩔 수 없이 곰탕을 예로 든 것 뿐이니, 혹시나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저는 곰탕을 아주 좋아합니다. 그래서 언뜻 생각이 나는 곰탕을 예로 들어 설명한 것 뿐이에요. 부디 오해하지 마세요.)
공자가 해를 좋아한 건 사실인데, 이건 그냥 고기로 만드는 젓갈입니다. 사람고기하고는 전혀 관계없습니다. 공자의 제자 자로가
내전에 휘말려서 죽임을 당한 후, 그가 해가 되어 버린 것 역시 사실입니다. 그 소식을 듣고 공자는 너무 슬퍼해서 그 이후 해를
먹지 않았다고 합니다. 해를 볼 때마다 사랑하는 자기 제자가 생각나서요. (그러니까, 자기가 사랑하던 사람이 어떤 음식이
되어버리는 형벌을 받았다고 하는 소식을 받았으면, 여러분들 그 음식을 먹을 수 없잖습니까? 자기 앞에 있는 음식이 사람고기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라두요. 바로 이런 겁니다.)
그래서 제가 단언할 수 있습니다. 공자는 식인을 한 적이 전혀 없습니다. 이건 말도 안되는 헛소문입니다.
4. 말에서 활을 쏠 수 있었던 것은 몽골과 우리나라 뿐이었다.
이것도 가끔씩 나오는 오해들. 이건 따로 설명할 필요성조차 느끼기 힘들죠. 애초에, 기원전부터 각지에 궁기병들이 등장했었다는 걸
기억하기만 하면 이런 오해를 할 리가 없죠. 심지어 궁기병과는 전혀 관계없어 보이는 로마군조차, 로마제국 말기에는 궁기병들 역시
로마군 병종 가운데 하나로 등장했으니까요. [베게티우스의 책에 분명히 말에서 활을 쏘는 기병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거든요] 몽골이
활동하던 당시만 해도, 중동 지역 이슬람 군대에는 수많은 궁기병들이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몽골군이 오직 궁기병 덕분에 이겼다는 것도 엄청난 오해. 그럼 수많은 궁기병들이 존재한 이슬람 군대를 여러번 격파한
십자군은 그럼 뭐가 되는지........ 도릴라이온 전투에서 이슬람 궁기병을 격파한 서유럽 기병과 중장보병들은 어떻게 되고?
그리고 몽골군이 오직 궁기병으로만 구성되었다는 것도 엄청난 오해. 몽골군에는 궁기병 이외에도 수많은 중장기병들이 존재하고
있었는데도 말이죠. 궁기병이 아무리 활을 날려도 적군을 혼란스럽게 할 수는 있지만 이를 와해시킬 수 는 없습니다. 그래서
몽골군에는 궁기병들의 공격에 의해 전열이 흐트러진 적군을 확실히 붕괴시킬 중기병들이 존재했는데도......... 오직 궁기병만
있었다는 듯이 생각..........
이런 식으로 우리들 주위에는 여러가지 역사적 오해들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물론 저도 잘못 알고 있는 역사 지식들이 엄청 많기에
이렇게 잘난 척 이야기할 형편은 아닙니다. ^^; 단지, 자기가 알고 있는 것이 틀릴 수도 있다는 걸 항상 염두에 두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
여러분이 종종 만나곤 하는 역사적 오류는 어떤 게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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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대글에도 좋은지식들이 있으니 보시면 재미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