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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1-04-12 16:01
메일의 화살 방어력(백돼지님 블로그펌)
 글쓴이 : 무세띠
조회 : 2,458  

메일의 화살 방어력

요즘에는 사슬갑옷이 화살에 아주 취약했다는 것이 일반평인데, 특히 보드킨 화살에 매우 약하며, 이것은 직접 사슬에다 쏴보는 실험으로 증명되었다.

http://www.youtube.com/watch?v=-4gPgHyaG1Q
여기 오시는 분들은 다들 보셨으리라, 벗티드 체인메일을 활로 뚫기. 두겹 세겹도 뚫는다.

그런데 묘하게도 중세의 기록에서는 체인메일로 화살을 막았다는 표현이 상당히 나온다.
반면 사슬갑옷이 화살을 막아주지 못했다는 글도 존재하고...

비잔티움 제국의 황녀이자 역사가였던 안나 콤네나는 두라초 전투에서 비잔티움 인들의 활로는 프랑크족의 갑옷을 뚫을 수 없기 때문에 사람이 아니라 말에다 쐈다고 쓰고 있다.
7 차 십자군에 종군했고 최초의 역사전기를 쓴 장 드 주앵빌은, 그가 아파서 갑판에 누워있는 동안 그가 탄 배가 사라센의 공격을 받자 날아오는 화살을 막기 위해 저스팅 경기용의 호버크를 착용했다고 썼다. 또한 그는 사라센의 화살에 상처입은 것이 다섯번인데, 호버크 덕분에 그가 전투를 할 수 없을 정도의 치명상을 입힌 것은 한번도 없다고 했다.
2차 십자군 시기의 역사학자인 되일의 오도는 2차 십자군에 참전한 루이 7세가 호신수위들을 잃고 암벽을 타고 달아나야 했던 일을 썼는데, 암벽을 타는 동안 적들이 활을 쐈으나 "신의 뜻에 따라 갑옷이 화살들을 모두 막아냈다"고 썼다.
살라딘의 전기작가인 바하 앗딘은 십자군에 대해 이렇게 썼는데 "매우 두터운 펠트천과 튼튼한 사슬 갑옷 때문에, 우리의 화살은 거의 아무런 피해도 입히지 못했다... 나는 어떤 보병이 등에 화살을 열 발 맞은 것을 보았는데, 그는 심지어 대열을 무너트리지도 않고 계속 걸었다."
1245년에 교황의 친서를 가지고 몽고에 사절로 파견되어 칭기즈칸의 손자 구유크칸과 만난 프란체스코회 수도사인 프라노 카르피니는, 몽골에서는 화살촉에 열처리를 해서 갑옷을 관통할 수 있는 화살을 만들기 때문에 기사들이 이 화살을 막으려면 더블 메일을 입어야만 한다고 보고했다. 이것은 당시 유럽에서는 화살촉에 열처리 하는 일이 드물었고, 열처리를 거친 화살촉은 사슬을 관통할 가능성이 커지며, 더블 메일이라고 불리던 특별한 종류의 갑옷은 열처리 화살촉도 막아낼 수 있다는 의미가 된다.
이외에도 몇몇 기록에서 화살을 막았다는 언급이 존재한다. 풀케는 "haubert de joute", "haubert de guerre", "haute cloueur", "demi-clouer", "botte", "botte cassee" 같은 용어들이 사슬갑옷의 프루프일 것이라고 언급하고 있고, 그리고 막강한 방어력을 지녔다고 언급되는 double mail도 존재한다.

반면에 웨일즈의 제랄드는 영국인 남작이 파견한 병사가 웨일즈인의 화살에 맞아, 사슬 갑옷과 다리와 말안장까지 관통해 말이 죽었다는 일화를 소개했다.
아크레 공성전(1291)에서 템플기사단장 기욤 드 보쥬가 전투 중 겁먹고 후퇴를 했는데, 그가 팔을 들어올리자 겨드랑이 부분에 화살을 맞은 것이 보였다고 한다. 화살은 사슬을 뚫고 깊숙히 박혀서 화살깃만 보일 지경이었다고.
1차 십자군 때의 역사학자 엑스라샤펠의 알베르트는 니케아 전투(1097)에서 고티에 생자부아는 일곱발의 화살이 그의 사슬갑옷을 뚫고들어와서 죽었다는 기록을 남겼고
덴마크의 역사학자 삭소 그라마티쿠스는 고틀랜드 섬 사람들은 활이 무척 강해서 방패와 투구, 호버크를 뚫을 수 있다고 썼다.

이런 언급을 종합해보면, 활이 충분히 강력하면 사슬을 뚫을 수 있지만, 충분한 패딩과 함께 사용한 우수한 품질의 사슬갑옷은 화살에 대한 방어력도 상당히 지녔다고 볼 수 있다. 특별히 강력한 "더블 메일"이란 것이 존재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화살에 뻥뻥 뚫려나가는 각종 실험들은 어떻게 된 것일까?
나는 현존하는 체인의 방어력 테스트들이 대부분 제대로 중세 사슬갑옷의 성능을 반영하는 경우가 드물다는데 착안해보았다.

예를 들어서 서양 유럽에서는 로마시대 이후 거의 대부분 리벳링과 솔리드링을 반반 섞어서 사용했다. 하지만 실험자들이 사용한 것은 대개 벗티드 링이다.
현대에 사용된 사슬들은 중세 실물에 비하면 크기가 상당히 커서, 화살이 저항없이 관통하기 쉽다. 중세 링은 훨씬 세밀하고 촘촘하다.
요즘 생산되는 링들은 강철이나 마일드스틸로 만드는데, 중세의 링은 연철(wrought iron)을 사용했다.
중세 규격의 두툼한 퀼트 천으로 된 방어구를 같이 사용했느냐도 중요하다.

기왕이면 중세 규격을 완전히 모방해서 리벳링과 솔리드링을 반반 섞고, 연철로 만들고, 링의 크기도 훨씬 촘촘하게, 중세 규격의 두툼한 천 방어구까지 같이 사용해야 진정한 중세 사슬갑옷의 방어력을 짐작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상황에 근접한 실험을 하나 소개한다.
http://www.cotasdemalla.es/test2.htm
아래 그림 링크는 위 홈페이지 사진으로의 링크들입니다.

실험자는 철사두께 1.5mm짜리로 내경 6mm에 ㅤㅇㅞㅅ지 리벳을 사용한 플랫링 사양의 리벳티드 링과 솔리드링을 섞은 것을 만들었다. 플랫링으로 만든 상태에서 두께는 1.2mm 내외가 된다.
http://www.cotasdemalla.es/test/image001.jpg

사용한 활은 50파운드 활. 중세 시대의 활은 이보다 훨씬 강했겠지만, 실험자는 강한 활을 사용할 힘이 없기 때문에, 대신에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쏘아보기로 했다.
http://www.cotasdemalla.es/test/image002.jpg

그리고 화살은 사각단면 보드킨 화살이다. 포인트 길이 3.5인치와 2.5인치짜리를 썼다.
http://www.cotasdemalla.es/test/image003.jpg
http://www.cotasdemalla.es/test/image003a.jpg

타겟은 25kg의 모래주머니 두개를 테이프로 고정했다. 그 위에 갬버슨을 두르는데, 재봉질을 한 부분에서는 5mm 두께이며 안한 부분에서는 8mm 두께가 된다.
http://www.cotasdemalla.es/test/image004.jpg
http://www.cotasdemalla.es/test/image004A.jpg

여기에 중세 규격에 근접한 체인링을 덮어서 중세 환경에 매우 근접한 타겟이 만들어집니다
http://www.cotasdemalla.es/test/image005.jpg
http://www.cotasdemalla.es/test/image005A.jpg

그리고 10m 거리에서 발사를 해보았다.
http://www.cotasdemalla.es/test/image007.jpg
http://www.cotasdemalla.es/test/image009.jpg
놀 랍게도 화살촉이 체인메일에 약간 얽히는 정도에서 끝났다. 사슬은 약간 변형이 일어나고 갬버슨에는 몇밀리정도 크기의 구멍이 뚫렸지만, 모래주머니에는 전혀 손상이 없다. 50파운드 화살을 10m 거리에서 쏴서는 제대로 만든 중세 규격의 사슬갑옷을 뚫을 수 없었다.

5m 거리에서 쏴보면?
http://www.cotasdemalla.es/test/image010.jpg
http://www.cotasdemalla.es/test/image011.jpg
좀 더 깊숙하게 꽂힌 것 같고, 역시 화살촉이 메일에 얽혔으며, 갬버슨은 반대편에도 몇밀리 크기 정도의 구멍이 났지만, 모래주머니는 무사하다!

손상받은 링과 그 부위
http://www.cotasdemalla.es/test/image013.jpg
http://www.cotasdemalla.es/test/image014.jpg
http://www.cotasdemalla.es/test/image015.jpg

혹시 갬버슨이 화살에 존x 방어력이 좋아서 그런걸까? 10m 거리에서 사슬 없이 쏴봤습니다
http://www.cotasdemalla.es/test/image016.jpg
하지만 어림없네효. 20~30cm 가량 뚫고 들어갔습니다. 갬버슨만 입은 잡병은 화살 맞으면 천국직행 당첨

5m 거리에서 갬버슨 없이 메일만 놓고 쏴봤더니, 무려 3cm나 뚫고 들어갔다.
http://www.cotasdemalla.es/test/image018.jpg

게다가 흥미롭게도, 실험자가 몇번 더 쏴봤을때 링이 끊어지는 타격을 입는 경우에는 2~3cm 정도 뚫고 ㅤㄷㅡㅀ어가는데
링이 끊어지지 않고 늘어나는 타격을 입는 경우에는 화살이 1cm 정도 밖에 들어가지 않았다고 한다.
http://www.cotasdemalla.es/test/anillosFinales.jpg

활이 넘 약한거 아니야? 약하니까 사슬도 못뚫지... 라고 생각할지도 몰겠지만
http://www.cotasdemalla.es/test/Plancha-1.jpg
http://www.cotasdemalla.es/test/plancha-3.jpg
같은 활과 화살을 1mm 철판(iron제, 강철이 아니라)에 대고 쐈는데 4cm 정도 뚫고 들어갔다. 뭐 철판이 영 구린 거겠지만... 50파운드 활의 위력은 절대 약하지 않다


흥미로운 실험이다. 어째서 메일이 화살을 막아냈을까?

간단히 추론해보자면, 일차적으로 사슬 부분이 화살을 그물처럼 붙잡는다. 사슬은 유연하니까 출렁거리면서 안으로 들어가겠지. 하지만 사슬 뿐이라면 약간의 출렁거림은 의미없이 충격으로 링이 끊어지면서 관통될 것이다.
그런데 링의 과도한 변형이 일어나서 끊어지기 전에, 갬버슨의 두툼한 층이 충격을 흡수하여 궁극적으로 화살의 추진력을 흡수 저지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즉 사슬이 질기면서도 유연한 피막이 되어주고, 그 피막이 찢어져버리기 전에 아래를 받치고 있는 갬버슨이 트라우마 패드의 역할을 해서 화살의 힘을 흡수하여 화살이 관통하는 것을 막는 것이다. 갬버슨이 트라우마 패드의 역할을 제대로 해낼 수 있는 것은 사슬갑옷의 유연한 구조 덕분인 것이고.

그러므로, 링이 지나치게 단단해서 깨지거나 끊어지는 것은 오히려 메일에 있어서는 나쁘지 않을까 한다. 단순한 생각으로는 강철이 최고고, 마일드스틸이 그래도 연철보다는 낫겠지 라고 생각하지만, 자동차도 잘 찌그리지는 쪽이 안전하다고 인장강도가 동급이라면 어설프게 경도가 높은 것보다는 연하고 변형이 잘 되는 쪽이 더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닐까? 어지간히 열처리를 잘하지 않는 한에는 스틸이나 마일드스틸 링은 깨지고 끊어지는 경향이 강하다고 한다. (철판 이야기가 아니다... 메일 규격 링의 이야기.) 연철은 충격이 가해지면 늘어나고 변형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강철링보다 좀 더 잡아주는 효과가 있지 않을까.
거기에 두툼한 갬버슨 없이는 절대 제대로 방어력을 보장하지 못하고.


뭐 실험의 교차검증을 해본 것도 아니니 이렇다라고 강력하게 주장하기는 어렵지만, 일단 요즘의 인식과는 달리 중세식 규격의 체인메일+갬버슨은 화살 방어를 제법 잘 해냈지 않을까... 라는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나의 의견이다.
좀 더 중세 규격에 근접한 갑옷과 활의 실험이 필요하겠다.


참고 문헌
http://forums.swordforum.com/showthread.php?p=448180
http://www.cotasdemalla.es/test2.htm

[펌:백돼지님의 이글루 http://odukhu.egloos.com/2408139]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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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MS 12-08-16 18:59
   
중장거리 피격시.생존율은.. 흐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