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알 vs 벽, 누가 이길까?
창과 방패 중 무엇이 이길까 하는 싸움에 대해서
많이 들어보셨죠?
세상 어느 것도 뚫을 수 있는 창과, 세상
어느것도 막아낼 수 있는 방패! 이 두가지가 모이면 생기는 것이 바로 '모순' 이라는
것입니다. 이 이야기를 꺼내게 된 이유는 바로 세상 어느벽도 뚫을 수 없는
총알이 있기 때문입니다.
총알과 벽이 싸우면 어떻게 될까요? 현대에 들어서
관통력을 높인 총알이 개발되었고, 벽이나 엄폐물 등은 총알에 견딜 수 있게
견고하게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시대의 흐름은
관통을 당하느냐, 막아내느냐의 문제로 대두되는 것 같지만 이러한 상황에서
예외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총알이 하나 있습니다.
JHP/JSP 탄들이죠.
<JHP탄과 JSP탄의
차이> |
JSP탄이나 JHP탄은
살상력을 극대화시키기위해
관통력있는 단단한 탄과는 달리 탄두부분을 구리고
감싸지않고, 잘 쪼개지도록 만들어 놓은 탄입니다.
그래서 몸 속에 들어가서
버섯처럼 쪼개지기 때문에
치명적인 신체손상을 일으키죠. 쉽게 말해 한번
맞으면 거의 죽음에 이르게
되는 총알입니다.
|
<JHP탄의 관통 실험
결과물>
위 사진에서 보시면, 오른쪽에 있는 것이 총알에
맞아 생긴 구멍입니다.
왼쪽으로 JHP 탄에의해 파괴된 범위를 나타낸
것인데요. 실제 사람을 대상으로 실험한 것은 아니고 인체구조와 비슷한 젤라틴을
대상으로 쏜 모습인데, 나중에는 총알 면적의
4~5배나 되는 크기로 관통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탄은 보통 경찰 저격수들이 사용하는데 관통하여
2차 피해가 없이 단숨에 인질범 혹은 테러리스트를 무력화(라고 쓰지만 사실은
죽이기 위한) 시키는
용도입니다.
<사람 몸속에 들어가면 이러한 모습으로 남아있게 됩니다>
◆ JHP탄과 JSP탄의
차이
(1) JSP(Jacketed Soft
Point)탄
|
일반적인 군용 총기탄인
FMJ(Full Metal Jacket) 의
맨 끝 쪽이 살짝 벗겨져서
납(회색)이 약간 드러난 것입
니다.
이것은 표적(특히 동물이나
사람의 몸)에 맞으면 팍!
하고 벌어지면서 FMJ나
납탄보다 훨씬 큰 상처를 남깁
니다.
이 효과를 덤덤효과라고도
하는데요. 유명한 덤덤탄이
바로 JSP로, 20세기 초에
영국이 인도의 덤덤 지방에
있는 무기공장에서 처음
만들어져 생긴 이름이라고
합니다. |
(2) JHP(Jacketed Hollow
Point)탄
|
JHP는 JSP탄과 비슷하지만 앞쪽에 마치 분화구 같은
구덩이가 파여있어 한번
맞았다하면 꼭 버섯처럼 퍼져
버리는 효과가 있는 탄을
말합니다.
물론 원리 자체는 JSP와
비슷하지만 JHP는 벌어지는
정도가 더 크고 경우에
따라서는 탄환이 폭발하다시피
하면서 흩어지기도 하여 인체 내부에 엄청난
치명상을
일으키죠. |
앞서 말한바와 같이 JSP나 JHP는 표적을 뚫고
돌진하는 관통력이 약합니다. 그 대신 상대에게 엄청난 충격을 주기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JSP는 보통 사냥용 라이플탄, JHP는 권총탄에 많이
쓰입니다. 특히 미국에서는 실전용 권총탄(특히 경찰용)에는
JHP를 써야하는 것이 당연시 되어있습니다. 관통력은 낮지만 펀치력이 높은
JHP탄은 일반인에게는 피해를 주지 않고 상대를
확실히 제압할 수
있습니다. (상대가 방탄복을
입었다면 JHP의 위력은 크게 떨어지겠지만요^^;)
이상적인 권총탄으로 애용되고 있지만 두 종류 모두
제네바 협정에 의해 군용으로는 쓸 수 없다고 하네요.
또 이 두종류는 경우에 따라서는 자동화기에
사용할때 작동불량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전쟁의 가장 큰 목적은 적들을 무력화시키는 것이
있지 무분별하게 살상하는 것이 목적은 아닙니다.
만약 모든 군용 총기에 JHP탄과 JSP탄이
장전되어 있다면 전장은 훨씬 큰 피바람이 몰아치게 되겠죠.
단순한 총알같지만 그 쓰임새는 심도 있게
다뤄야하는 것도 현대의 과제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