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개인적인 생각에는 우리 나라의 특전사들이 익히는 <특공 무술>이 군사용으로 가장 쓸만한 무술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군사적 의미에서 실전이라는 건 최대한 신속하게 상대를 살상(목숨을 빼앗다)하는 것인데, 우리 나라 특전사에서 사용하는 특공 무술은 최대한 빨리 급소를 가격하여 상대의 목숨을 빼앗는 기술들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비록 전세계에 괜찮은 무술들은 많지만, 일반인(민간인)들이 배우는 무술의 기술들은 본질적으로 상대방을 죽이는 걸 목적으로 하지 않기 때문에 군사용으로는 효과가 떨어진다고 봅니다.
러시아의 시스테마나 크라브 마가도 있는데 품세나 머리로 기왓장 깨기를 단련하는 특공무술보다 실전적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뭐든지 보여주기용으로 하는 버릇좀 고쳤으면 좋겠는데 말이죠. 유치원 국민체조나 한여름 땡볕 밑의 대운동회부터 군대의 미친듯한 다림질까지, 실속도 없는데 그저 보여주기 위해 쓸데없는 짓을 하는 게 대다수의 한국인에게는 습관화가 되어 있는 듯 합니다.
그렇다고 한국 특전사를 폄훼하자는 건 아닙니다. 베트남전 당시 한국군은 실제로 평소 단련한 태권도 덕에 피아를 구분할 수 없이 참호 속에서 뒤엉킨 상황에서도 높은 살상력을 보여줄 수 있었죠.
전쟁에서 날라차기나 돌려차기는 아무 쓸모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고, 또 그게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도 기본적으로 무술을 단련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절대적으로 우위에 서게 되는 건 당연한 이치이죠.